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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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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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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55쪽 | 590g | 132*225*30mm
ISBN13 9788937460302
ISBN10 893746030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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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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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권택영
경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네브라스카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U.C. 버클리대학 영문과에서 비평이론 연구, 현재 경희대 영어학부 교수이다. '한국 라캉과 정신분석학회'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후기 구조주의 문학이론>,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영화와 소설 속의 욕망이론>, <소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문화시대의 글쓰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 <문학비평 용어사전>(공역), <어느 망명작가의 참인생>(나보코프), <정신분석비평>(라이트), <해체비평이란 무엇인가>(라이치), <욕망이론>(자크 라캉, 편, 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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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연구로서 <롤리타>는 틀림없이 심리학 분야에서 하나의 고전이 될 것이다. 예술작품으로서 그것은 속죄로서의 측면을 뛰어넘는다. 그리고 과학적인 중요성이나 문학적인 가치보다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은 그 책이 진지한 독자에게 끼칠 윤리적 영향이다. 이 통렬한 개인의 연구 속에서는 일반적인 교훈이 숨어있다.
--- 서문 중에서
그리고 거기, 허물어진 모습으로, 정맥이 밧줄 모양 불거진 어른 같은 손과 소름 돋은 흰 팔, 얇은 귀, 지저분한 겨드랑이의 롤리타가 가망 없이 지친 17세로, 임신을 한 채 있었다. 한때는 대스타가 되어 2020년쯤에나 은퇴하는 꿈을 꾸었던 나의 여자. 나는 그녀를 보고 또 보았다. 그리고 분명히, 내가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아는 만큼 그렇게 분명히 나는 그녀를 내가 본 어느 것보다 사랑했고, 지구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어떤 희망보다 더 그녀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단 하나의 희미한 바이올렛 향기였고, 과거에 내가 그렇게 울며 찾아 헤매던 님펫의 죽은 메아리였다

그녀는 하얀 하늘 아래 먼 숲, 황갈색 계곡 가장자리에 사는 메아리고 시냇물을 막는 갈잎이며 바삭거리는 잡초 속의 한 마리 마지막 귀뚜라미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내가 숭배한 것은 메아리만은 아니었다. 내 가슴의 엉킨 핏줄 속에 내가 실컷 불어넣었던 것, 나의 엄청나고 찬란한 죄는 정수만 남았다. 척박하고 이기적인 악덕을 나는 모두 취소하고 저주했다. 여러분은 나를 조롱하고 법정을 모독하지 말라고 야단을 하실 테지만 재갈을 물리고 반쯤 죽는다 해도, 나는 내 가난한 진실을 외쳐댈 것이다.

내가 얼마나 롤리타를 사랑했는지 세상 사람들은 알아야만 한다. 롤리타, 창백하고 더럽혀지고 다른 사내의 아이로 배가 부른 여자, 하지만 여전히 잿빛 눈에 검은 속눈썹, 여전히 붉은 갈색에 아몬드빛, 아직도 칼멘시타, 여전히 나의 것. 인생을 바꾸자, 나의 카르멘이여, 어느 곳이든지 결코 우리가 헤어질 수 없는 곳에 가서 살자꾸나. 오하이오? 메사추세츠의 황야? 그녀의 두 눈이 근시안의 물고기로 퇴색해도, 그녀의 젖꼭지가 부풀어오르고 갈라져도,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젊은 삼각주가 찢기고 더럽혀진다 해도,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의 사랑스런 창백한 얼굴이, 목쉰 젊은 음성이 그저 스치기만 해도, 사랑으로 가득 차올라 정신이 혼미해진다. 나의 롤리타.
--- p.378-379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롤리타>는 중년의 주인공 험버트가 자신의 의붓딸 롤리타에게 느끼는 특별한 감정, 자신만의 환상 속에서 은밀한 기쁨을 누리는 절망적인 사랑을 묘사한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1955년 파리에서의 첫 출간 당시 '포르노 소설이다, 아니다'라는 등의 스캔들을 불러일으키며, 외설성 시비로 미국 내 반입 금지 조치까지 취해지는 등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롤리타 신드롬'이란 신조어까지 낳고 출간 삼 주 만에 십만 부가 팔려나가는 등 미국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래로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까지 롤리타는 1천5백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기록되고 있으며 수십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어린 소녀를 향한 성적 동경'의 한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빼어난 산문가인 나보코프의 매혹적이면서도 난해한 문장들은 이런 기이한 사랑을 노골적이고 추한 변태성욕으로서가 아니라 마치 잡히지 않는 나비를 찾아다니는 듯한 세심하고 몽환적인 아름다운 사랑으로 그리고 있다. <롤리타>는 모더니즘의 도덕적 진지함에서 코믹한 탈출을 시도한 현대적 감각의 소설이다. 또한 단순한 사랑 이야기 이상으로 잃어버린 시절에의 환상, 되돌릴 수 없는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 같은 인간의 보편적인 아픔을 그리고 있다.

<롤리타>는 뉴욕타임스 북리뷰가 선정한 76권의 20세기 명작에 토마스 만의 <마의 산>,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과 나란히 선정되었고, 미국의 유명 출판사인 랜덤 하우스가 선정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문 소설로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젊은 예술가의 초상>,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등과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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