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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문학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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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인문학 산책

: 신화와 역사부터 심리와 매너까지 와인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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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592쪽 | 1020g | 150*220*35mm
ISBN13 9788967357702
ISBN10 8967357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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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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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와인! 그 속엔 인간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와 상징이 비밀스러운 코드처럼 숨겨져 있다. 사실 와인은 우리에게 지난날의 무수한 이야기와 사건들을 전해주고 있다. 와인은 단순한 알코올음료를 넘어, 서구 문명이라는 거대한 곳간을 열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중요한 열쇠다. ‘와인을 알면 서구 문명이 보인다’ 해도 그리 지나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최소한 서구사회에서 와인이 사회, 경제, 문화와 예술, 종교와 신화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지난 수천 년간 간단없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음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p.18

역사란 필연적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기보다, 차라리 무수한 우연의 연속이라 변화무쌍하기 일쑤다. 그리고 우연 중에는 좋은 우연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인간이 와인을 발견한 우연은 분명 행복한 우연일 테고, 이와 더불어 인류의 역사도 새로운 발전을 경험하게 된다.
--- p.22

와인은 그보다 훨씬 중요하고도 의미있는 어떤 것을 인간에게 선사했다. 보들레르의 표현처럼, 와인은 시작부터 ‘식물성의 성스러운 양식’으로 간주되었다. 와인이 주는 야릇한 취감과 해방감으로부터 인간은 정신과 영혼의 성숙을 경험한다. 술이 취한 상태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이 생겨나고, 죽음 이후의 세계에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와인이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장례를 비롯한 여러 의식도 발전한다. 한마디로 와인은 인간으로 하여금 보다 형이상학적인 사고에 접근하게 하는 촉매제였다.
--- p.24

한 권의 책을 다 읽으면 책의 줄거리나 감동이 남을 테고, 기회가 되면 다른 이와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 와인도 마신 후의 느낌을 표현하고, 함께 마신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시음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마신 와인에 대한 각자의 솔직한 느낌이나 평가를 표현하는 것은 와인에 대한 일종의 예의이자, 그 와인을 감각의 기억창고에 저장하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책의 경우 혹 기억이 나지 않으면 그 책을 다시 꺼내 읽을 수도 있지만, 와인은 한번 마시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기에 어딘가 덧없고, 절박하고, 애잔하여 더욱 짜릿하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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