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터득하고 체화한 주식 투자 방법을 20년 전 자신과 같은 처지의 개인투자자들에게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다. 오로지 발품으로 일궈낸 특종과 독자를 빠져들게 하는 글솜씨로 명성이 높았던 기자답게 문장은 생기있고 표현 역시 감칠맛이 난다. 무엇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주린이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한 노력과 정성이 느껴진다.
여기에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경제 원리와 투자법에 어울리는 비법 소스를 잘 버무려 풍미를 높였다. 이정재, 송강호, 심은하, 마동석 등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예인들이 등장하는데 저자의 마술을 통해 기묘하게 주식 투자의 금언과 다양한 종목들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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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손절과 존버 사이에서 길을 잃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작은 헤드 랜턴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계좌는 열었지만, 아직 뭘 사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에게 훈훈한 길동무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별책부록 ‘주식 부자 다이어리’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남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 투자에 대한 나만의 길을 개척해가는 내비게이션이자 나를 비추는 거울로 쓰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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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 좋을 땐 누구나 실력자처럼 보이지만 위기가 닥치면 누가 선수이고 누가 얼치기인지 확연히 드러난다. IMF 외환 위기부터 9.11 테러, 미국 금융위기, 미중 무역 갈등 등 굵직한 폭락장을 여러 번 경험한 고수들은 오히려 이 기간에 평소 담고 싶었던 종목 쇼핑에 나서고 자산을 리밸런싱하느라 분주하다. 주식으로 돈을 버는 순간은 팔 때가 아니라 저평가 구간에 들어온 우량주를 싸게 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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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싼지 비싼지 구분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가장 손쉬운 건 PER, PBR을 체크하는 것이다. 건강검진으로 비유하면 병원에 가서 가장 먼저 재는 혈압과 같다. 합이 잘 맞는 차승원 유해진 콤비처럼 두 지표는 항시 세트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보통 PER이 10, PBR이 1을 밑돌면 주가가 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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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머금고 반드시 손절에 나서야 하는 경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투자 아이디어가 잘못됐을 경우다. (중략)
둘째, 남의 돈으로 투자했을 때다. 친구에게 빌린 돈, 대학원 등록금, 자녀 결혼 자금, 신용 대출을 끌어썼는데 조정장을 맞았다면 무조건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다. (중략)
셋째, 더 매력적인 종목을 발견했을 때다. 일단 재무제표가 건강해야 하고 꾸준한 배당 성향과 자사주 매입 같은 긍정적인 시그널 등을 포착했다면 가진 걸 팔고 종목 교체를 고려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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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순환 사이클을 여러 차례 경험한 부자들은 금리가 오를 시기가 되면 성장주 대신 경기 민감주와 실적주, 가치주로 눈을 돌리며 선별 투자에 나선다. 이를 모르는 사람들만 여전히 미래의 꿈이 반영된 바이오, 전기차 같은 성장주에 투자하며 ‘가즈아’ ‘존버’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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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단계적 일상 회복세를 타고 빅테크 분야보다 경기 민감주들의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기업의 2022년 예상 매출 증가율은 13.5%로 점쳐지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아진 수준이다. 반면 자동차, 경기 소비재, 자본재, 운송 등의 마진 개선 폭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POSCO, 현대제철, 현대건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대한항공, 팬오션, 롯데케미칼, 기아, 흥아해운, 동국제강, 아이에스동서, 금호건설 같은 종목들이 경기 민감주 대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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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업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자재 가격 탓에 비용 부담이 커졌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존폐가 달려있다. 원유와 광물자원, 농산물 등 거의 오르지 않은 원자재가 없는데 이를 효율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먹고 마시고 입는 필수 소비재 외에 가격 전가력을 갖춘 업종 중 시멘트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내 시멘트 회사들은 2월 18%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유연탄과 요소수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을 더는 감당하기 어렵고 2022년 초 선제적으로 20% 가격을 올린 미국, 일본의 영향도 있었다. 국내 시멘트업계 1, 2위인 쌍용C&E와 한라시멘트는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인상했고 후발업체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삼표 등도 줄줄이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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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가족 리스크 없는 알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를 주목해보자. 바이오와 통신, 건설 등 개별 투자 아이디어가 없다면 SK 같은 지주사 주식을 보유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물산과 LG, 효성도 한화, SK와 함께 시가 총액 기준 빅5 지주사이므로 관심 종목에 넣어놓고 폭락이나 조정장일 때 기회를 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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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가서도 쇼핑객들을 유심히 관찰하면 투자처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참치 캔 업계 1위인 동원산업은 명절 때를 제외하곤 웬만해선 판촉 행사를 열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알아서 지갑을 여는 1등 회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위 사조산업은 동원산업을 잡기 위해 원 플러스 원 행사와 밀폐용기를 사은품으로 끼워주는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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