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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위로할 때
중고도서

내가 나를 위로할 때

김나위 | 다연 | 2018년 04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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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92g | 150*200*30mm
ISBN13 9791187962465
ISBN10 118796246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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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제자리라고 느낄 수 있고, 실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참 다행인 점도 있다. 여전히 내가 제자리인 것은 내 인생 절정의 꽃피는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므로 제자리에 있는 것이고, 최소한 뒤처지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p.24

빨리 가는 게 뭐 대수일까. 길가에 늘어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없다면 무슨 재미일까. 놓쳐서는 안 될 것조차 놓쳐가며 빨리 달리는 것은 무엇을 위한 걸까. 중요한 건 내가 그 길 위에 왜 서 있는지, 어디를 가고 싶은지를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걸어가는 이들과 도란거림을 놓치지 않으면 된다. --- p.81

기다림의 순간을 채움의 순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제대로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사람만이 기다림의 순간까지도 즐길 수 있다. 대나무로 성장하고 싶었던 죽순이 그랬던 것처럼, 천하를 호령하고 싶었던 강태공이 그랬던 것처럼 처참하게 도망치고 싶기만 한 과정이 아니라 자신을 채워가는 대비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p.183

늦은 나이에 동심을 부활한다고 삶이 바뀔까? 당연히 바뀐다. 그래서 동심을 강조하는 거다. 현실에 떠밀려 살아가느라, 실속을 챙기느라 까맣게 잊은 것뿐이다. 사실, 동심은 우리 마음속에 숨 쉬고 있다. 동심을 찾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박혀 있는 계산기를 버리는 것이다. 뭐 하나 득 될 게 있을까 계산만 하고 사는 삶이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계산기가 놓인 그 자리는 처음부터 동심의 자리였다. --- p.240

그 어떤 상처라도 치유할 줄 아는 사람이 인생 고수다. 우리는 마음만 먹는다면 그런 고수가 될 수 있다. 바로 시간이라는 무기 덕분이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 잠시 출근했던 회사, 배신감이 들었던 사람,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조차 시간 앞에서는 점차 희미해져간다. 깊은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앉고 새살이 돋아난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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