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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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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보다

: 문과생도 과알못도 재미있게 읽는 기발하고 수상한 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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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28g | 140*210*21mm
ISBN13 9791191122459
ISBN10 119112245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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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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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물리학의 두 거장이라 할 수 있는 스티븐 호킹과 킵 손Kip S. Thorne 박사가 백조자리 X-1 천체가 블랙홀Black Hole인지 아닌지를 두고 내기를 벌였죠. 블랙홀은 전체 질량이 중심에 모인 중력이 아주 강한 천체예요. 강력한 중력으로 어떤 물질이든 빨아들이죠. 심지어 빛조차도 말입니다. 사실 그때까지 블랙홀은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블랙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찾아 나섰느냐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과학 이론의 대단함을 이 부분에서 느낄 수 있는데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우주 어딘가에 블랙홀이 있어야 했거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인슈타인조차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천재였다는 아인슈타인마저도 부피는 0, 밀도는 무한대로 수렴하는 하나의 점이 우주에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나 봅니다. 지구가 블랙홀이 되려면 부피가 우리 손톱만 한 크기로 압축
되어야 한다니, 사실 지금 저 역시도 잘 상상이 되지 않거든요. 우주의 신비는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어 그 한계를 늘 시험하는 것 같습니다.
--- p.57~58

사실 외계인이 침략하기에 이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의 존재감은 너무 약하지 않을까요? 지구가 우주 공간 바깥으로 전파를 쏘거나 하면서 무슨 흔적이라도 남겨야 외계인들이 “저 행성 좀 탐나는걸” 하면서 쳐들어올 거 아니에요. 그런데 아무리 길게 잡아도 지구에서 전파를 우주 공간으로 날려 보낸 역사가 한 120년밖에 안 되거든요. 그러면 아무리 넓게 잡아도 반경 120광년 안쪽의 이웃 행성에서만 지구의 전파를 탐지하고 한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은하의 반지름만 따져도 5만 광년이 넘거든요. 지름 5만 광년짜리 원반 안에 있는 지름 120광년짜리 티끌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우리 지구의 흔적이 무슨 존재감이 있겠습니까?
--- p94

믿기지 않겠지만, 미래로의 시간 여행은 지금도 가능합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비행기를 타고 먼 거리를 갔다가 오면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는 젊어진 겁니다. 사람이 느끼지 못할 극미한 차이겠지만요. 실제 얼마만큼 미래로 갔는지 과학적으로 계산도 가능합니다. 이는 빛의 속도는 언제나 동일하다는 ‘광속불변의 원리’ 때문인데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움직이지 않는 물체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 둘 다에서 광속이 같아지려면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은 그만큼 더 늦게 흘러야 하는 거죠. 다음 그림을 한번 보세요. 움직이는 기차 안에 앉아 있는 사람인 본 빛이 한 번 위아래를 왕복하는 거리는 기차 밖에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이 본 빛이 왕복하는 거리보다 짧아요. 그런데 광속은 두 사람에게 모두 똑같은 속도이고, 그리고 빛의 속도는 빛이 이동한 거리를 시간으로 나눈 것이어서, 결국 기차 밖 땅에 서 있는 사람이, 움직이는 기차 안에서 빛이 왕복하는 것을 보면 그 시간이 더 길어 보이게 됩니다.
움직이는 물체의 시간이 더 느리게 간다는 것은 이처럼 광속이 일정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사실입니다. 실제 차량 내비게이션에 정보를 보내주는 GPS 위성은 시속 1만 4,000km의 빠른 속도로 궤도를 도는데, 특수상대성 이론의 효과로 지상보다 하루에 약 7.2마이크로초가량 시간이 느려진다고 합니다.
--- p.132~133

영화 〈아바타Avatar〉(2009)에서 인간들이 판도라 행성을 침략하는 이유가 바로 ‘언옵테늄Unobtanium’이라는 초전도체 물질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언옵테늄의 영단어를 띄어놓으면 U‘n + obtain + ium’으로, 글자 그대로 ‘구할 수 없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초전도체는 행성의 주인인 나비족을 학살하는 죄를 지으면서까지 집착할 정도로 값비싼 물건인 거죠. 그렇다면 초전도체를 인간이 자유롭게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전기를 저항 없이 온전히 배달할 수 있어서 인류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지금보다 풍족해집니다. 그리고 발전 과정에서 화석연료의 사용도 줄일 수 있어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외부의 자기장을 완벽하게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를 이용하면 바닥과의 마찰 저항 없이 공중에서 떠서 이동하는 효율적인 운송수단도 늘어나겠죠. 모든 전자기기에서 전기 저항으로 발생하는 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도 있습니다. 초전도체를 이용하는 양자컴퓨터가 우리가 살아가는 상온 상압에서 작동하게 되어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떤 변화가 인류를 기다리고 있을지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 p.221~222

신체가 방사선 공격을 받으면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가 파괴됩니다. 생명체에 꼭 필요한 생체분자인 DNA, RNA 같은 핵산을 연결하는 약한 끈을 툭툭 끊어버리는 거죠. 염색체의 염기서열을 흩트려버립니다. 그래서 이를 ‘전리방사선電離放射線’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특히 세포 회복력이 약한 노약자는 기형이나 돌연변이 세포, 즉 암세포가 굉장히 빨리 증식하면서 혈액암이나 백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뇌종양이나 갑상샘암이 나타날 수도 있고요. 만약 수백 시버트가 넘는 대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마치 화상을 입은 듯이 즉시 피부가 타들어 갈 겁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겠지요.
--- p.265

물론입니다. 태양계의 안정성에 관한 연구는 뉴턴의 시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고전 역학을 이용해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과학자들은 과거에 알지 못하던 도구를 발견하면 곧바로 주변 모든 것에 적용하고 검증해보고 싶어 하죠. 그래서 고전 역학으로 천체의 움직임을 따져봤더니 태양계의 구조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계산 결과가 나왔습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들이 자전과 공전을 반복하며 각자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현재의 구조가 언제든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거죠. 사실 당시의 천체 관측 기술 수준과 계산 능력을 감안하면 정확한 연구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말이죠.
중요한 건 상당한 수준으로 발달한 현대의 과학 기술로 계산하더라도 태양계의 구조가 앞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 p.3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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