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자네 이거 보이나! 내가 남의 집에 방문할 때마다 이 망할놈의 가난한 외과의사네 친구 녀석(오렌지 껍질-옮긴이)이 계단에 떨어져 있으니 참 놀랍고도 이상한 일이 아닌가? 전에도 오렌지 껍질 때문에 다리를 삔 적이 있었는데 난 언젠간 이놈의 오렌지 껍질 때문에 죽을 것이네. 진짜 그럴 거야. 오렌지 껍찔 때문에 죽지 않는다면 내 머리통을 먹어버릴 거라고, 진짜!'

그후 대략 여덟달 내지 열달 동안 올리버는 체계적으로 진행된 사기와 기만의 희생자였다. 교구가 그를 손수 우유를 먹여 키웠던 것이다. 이 부모 없는 아기의 배고프고 궁핍한 처지는 즉시 구빈원 당국자들에 의해 교구당국자들에게 보고되었다. 교구 당국자들은 점잖게 목에 힘을 주고, 도대체 올리버 트위스트가 필요로 하는 위안과 자양분을 제공할 만한 여성이 그 구빈원에는 없나고 구빈원 당국자에게 문의했다. 구빈원 당국자들은 아무도 없는 줄 아뢘다고 겸허히 답했다. 이에 교구 당국자들은 올리버를 '도급 맡기도록', 즉 3마일 정도 떨어진 구빈원 본원으로 급송하도록 어질고도 인자한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