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엘라 카라 들로리아 (Ella Cara Deloria)
인디언 혈통을 타고난 소설가, 인류학자, 민족학자, 언어학자, 교육가다. '안페투 와쉬테(아름다운 날)'라는 인디언 이름을 가진 그녀는 1889년 사우스다코타 주 양크톤 인디언보호구역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가족은 명망 높은 집안이었다. 할아버지는 추장이었고, 아버지는 감독교회(미국 성공회)의 부제(副祭)였으며, 조카인 바인 들로리아 주니어는 작가이자 역사가였다. 그녀의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이러한 인디언 전통과 기독교 신앙이라는 두 가지 원천은, 이후 그녀의 삶과 이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된다.
교사가 되기 위해 1910년 오벌린 대학에 들어간 들로리아는, 1913년 다시 컬럼비아 대학교 교원양성대로 진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국 인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란츠 보아스를 만난다. 처음에는 단순히 번역가로 보아스의 일을 거들었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뿌리인 다코타족(수족)의 문화와 언어를 연구하는 현지 조사 연구원 임무를 맡는다. 이 보아스와의 공동 연구, 그리고 훗날 보아스의 제자 루스 베네딕트와의 공동 연구는 두 사람이 각각 1942년과 1948년에 사망할 때까지 계속된다. 그 결과 들로리아는 다코타족의 언어, 구비문학, 사회관계, 문화생활 등과 관련된, 많은 귀중한 원고들을 기록해낸다.
1950년대부터 1971년 사망할 때까지 들로리아는, 자신의 고향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강연과 연구, 자문 활동을 계속했고, 다코타 문화의 권위자로서 명성을 쌓았다. 작품으로는 사후 17년이 지난 뒤 출간된 소설 『수련』을 비롯해, 『인디언을 이야기하다』, 『다코타 텍스트』, 『다코타어 문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