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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는 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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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주의는 야만이다

이득재 | 소나무 | 2001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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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9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390399
ISBN10 897139039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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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grace books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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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 생산 방식은 병사형 인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토플 900점이상, PC는 필수,어학 연수 경력 가산점 부여, MBA과정 수료등 취직을 보장받기 위한 이러한 현실에서 욕망의 탈주를 시도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사회가 개인을 취업형 인간으로 배치하고 그러한 주체화방식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데 어떻게 욕망의 탈주를 꿈꿀수 있겠는가. 욕망의 흐름이 기업형 인간.주체화로 회수되고 수렴되는 현실에서 말이다.

그런데도 들뢰즈와 가타리는 "분자적인 선들은 탈영토화의 흐름들이 분할된 것들 사이로 흘러가게 만든다"고 말한다.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탈주하고 사회는 모든 종류의 덩어리에 영향을 끼치는 탈주선들로 규정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기업형적인 주체.화로부터 탈주하고 그런 유형의 주체 바깥에 서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체 권력이 아니라 비즈니스.권력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분자적인 선들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하는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탈영토화의 흐름을 예로 들면서 프랑스 68혁명을 분자적인 선이 폭발한 것으로 본다.
--- p.99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인 가족주의는 결코 가족 이기주의가 아니다. 따라서 가족주의를 해체하자고 했을 때에는 가족 이기주의를 타파하자는 애기가 아니다. 이야기를 가족 이기주의로 몰고 가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일이다. 가족'주의'는 가족(의) 제일주의.가족을 욕망의 최전선에 내세우고 자신의 모습은 숨기는 국가 권력의 문제다. 다시 말해,가족주의는 국가주의의 또다른 얼굴과 같다. 사회 부재의 모순을 욕망의 최전선에 있는 가족을 통해 은폐하는 것이 국가주의의 본질이다.

따라서 가족을 해체하자는 것은 국가주의의 본질에 대한 냉철한 통찰로부터 시작한다. 그럼으로써 가족으로부터 사회로, 가족 사회로부터 시민사회로 이행하자는 것이다. 가족을 해체하자는 말은 재벌을 해체하자는 말과 같다. 한 집안이 대대손손 한약방을 하듯이 대대손손 경영권을 쥐고 있는 재벌 체제는 가족주의의 모습, 가국 체제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은 꼴이다.
--- pp.110-111
어떤 의미에서 가족은 국가 권력의 희생양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 가족의 사랑 때문에 가족이 국가 권력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을 못한다. 왜냐하면 가족 내의 사라오가 애정이라는 것이 워낙 원초적인 감정이기 때문이다. 즉 가장이 직장을 잃어도 가족끼로 보듬어 넘어가야 하는 문제로 착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우리의 경우 국가 권력이 가부장제 뒤에서 하는 일이다. 이것은 국가가 수행해야 할 공적인 책임을 가족에게 완전히 전가시키는 국가 체제다. 이것을 우리는 가국체제라고 부를 수 있다.
--- p.17
불평등을 은폐시키는 동정심--- 우리는 '실업극복운동본부', '불우이웃돕기', '금모으기운동' 같은 망령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이것은 이웃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자기사랑, 자기 가족에 대한 사랑, 자기애로 가기 위한 우회로에 불과하다. - 40P

가족을 국가의 욕망으로부터 탈주시켜라 가와 국이 애를 가진 노파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처럼 한 몸속의 두몸인 곳에는 국가도 사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폭로하기 위해 가족을 국가로부터 탈주시키는 것이다. - 110p

사디즘이 살인자와 왕따를 만든다 군사 독재 시절 국가는 정권 유지 수단으로 언제나 국가소멸이라는 공포심을 동원했다.....국가의 명령과 가족의 복종 체제는 사디즘적 국가 아래에서 가족이 마조히스트로 변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러한 체제는 각종 고문(성고문/물고문/전기고문 등), 분신자살, 광주시민학살 등 국가 폭력이 직접 행사되던 70-80년대를 지나 소위 문민정부라고 일컫는 90년대 이후 사디즘을 행사하는 방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 141P

우리 사회는 파시스트를 생산하는 사육장이다 우리의 경우 파시스트적인 주체화로 진입하는 시기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시작한다. 금메달이 왕따를 억압하는 지배 질서를 어려서부터 익히고 내면화시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마다 이미 불어닥친 학습지나 영어열풍은 왕따 대 금메달의 억압 구조를 그대로 수용, 욕망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 171P

욕망의 자유를 꿈꾸며 욕망은 분출하고 수로를 넘쳐 흘러 홍수를 이루어야 한다. 가복-기계의 욕망, 나를 국민-주체로 고정시키고 가족을 동원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국가의 욕망을 넘어 욕망의 자유를 꿈꾸어야 한다. 가족 이외에는 나의 생존과 꿈을 보장해주고 실현시켜줄 아무것도 없는 '가족 사회'를 폐기하고 '시민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가족사회는 가족을 신화화함으로써 가족을 떠받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족을 억압하고 개인의 욕망을 거세하는 사회이다. - 247P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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