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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정신의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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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정신의학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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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07쪽 | 315g | 142*200*20mm
ISBN13 9788971997642
ISBN10 897199764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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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영애
서울대 사회학가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일본에서 일본어 교육에 관해 공부했으며, 번역한 책으로 『자원봉사도 고민이 필요해』, 『모치모치 나무』가 있다.
그림 : JUNO
세상이 긍정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상과 사소한 물건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본성이 답이다』, 『저절로 공부가 된다』, 『불쾌한 사람들과 인간답게 일하는 법』 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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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나 자신이 세상의 주류인 ‘건강한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줄곧 융화되지 못한다고 느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신의학만큼 인간의 다양성에 다가가려는 학문은 없다고까지 생각한다.
‘넘버원보다 온리원’이라든가 ‘모두 달라서 모두가 좋다’든가 하는 말은 어쩐지 위선적이라서 좋아하지 않는다. 원래 다양성이란 ‘무엇이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마음의 병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그것이 곧 다양성인 것은 아니다. 그 형태에서 드러나는 것은 오히려 인간 마음의 한계, 인간 마음의 부자유다. 이러한 벽과 부자유를 전제로 할 때 비로소 다양성을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의학을 아는 것은 부자유함을 통해 인간의 다양성을 긍정하는 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 pp.8~9, 「머리말」

너희도 실연이나 왕따처럼 힘든 일에 부닥치면 바로 모든 걸 내팽개치고 이불 뒤집어쓰고 자 버리고 싶었던 적 있지? 등교 거부나 히키코모리는 어쩌다 그것을 오래 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이해다. 잠시 틀어박혀 있는 정도라면 아마 누구라도 할 테고, 전에 ‘프티(가벼운) 히키코모리’ 같은 말이 유행한 적도 있지만, 이것은 본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지키려고 취하는 행동이다. 이것이 중요한 점이다.
따라서 ‘그것을 절대로 하게 놔두면 안 된다’는 발상은 잘못이다. 아이가 학교를 쉰다거나 집에 틀어박히기 시작했을 때 반드시 어느 정도 휴양 기간은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이것은 철칙이다.
다만,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지키는 메커니즘이란 때때로 폭주한다. 이 책 5장에서 언급할 ‘해리’도 그렇고 억압도 그렇지만, 그런 폭주가 다른 병으로 이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히키코모리는 그 전형으로, 원래는 자기 마음을 지키려고 했던 행동이 점점 스스로 자신을 상처 입히는 문제로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쓸데없이 오래 끌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 적당한 정도를 판단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 p.43,「2장. 나의 동굴 속에서: 히키코모리」

실은 대인 공포인 사람은 타인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상한 말 같지만, 실제로 그렇다. 대인 공포인 사람은 민감함과 둔함을 다 지니고 있어서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다. 또 그만큼 다른 사람의 태도와 상태와 외견에 관해서는 꽤나 둔감하다. 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에 관해서는 과민하고 지나칠 정도로 생각하지만, 거기에 기를 다 빼앗겨 실은 상대방에 관해서는 잘 보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 해도 좋을지 모른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대인 공포인 사람들이란 타인을 ‘거울’로 삼고 있는 것이다. 거울이라서 타인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은 엄청 신경이 쓰이지만 타인 그 자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는 잘 모른다. 그것이 대인 공포가 있는 사람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인 것이다
---pp.61~62, 「3장. 너무 큰 세상, 너무 작은 나: 대인 공포와 사회 불안 장애」

몸이라면 동물도 사람도―본능이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상처를 일부러 헤집지는 않을 것이다. 아프기도 하니까. 상처를 만지지 말고 놔두자고 자연스레 판단하기 때문에 상처는 차차 나아 흉터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은 엄청나게 골치 아프게 되어 있어서 마음의 상처란 것은 아픈데도 헤집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계속해서 헤집기 때문에 날상처인 채로 쭉 남게 된다.
‘플래시백’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지? 이것은 마음이 그 사람의 의도를 넘어서 트라우마의 기억을 생생히 되살아나게 하는 증상으로 PTSD라는 병의 증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웬일인지 갑자기 전조도 없이 천둥처럼 급습해 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몹시 압도적인 체험으로 플래시백이 일어나면 몸이 움츠러들어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때때로 멍하니 있을 때나 무심코 긴장을 늦추었을 때 확 되살아나곤 한다. 그러면 매우 괴롭다. 괴로울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 p.126「6장. 트라우마는 마음 어디에 있을까?: PTSD」

아이 때란 여러 가지 일이 있게 마련이지 않은가. 아이의 경우는 우울증 증상으로 우울 대신에 불안과 초조가 나타난다고 했지만, 그 정도 일은 평소에도 얼마든지 있다. 기운이 없어서 학교를 안 가는 일도 있을 텐데, 그런 때는 쉬게 해 주면 된다. 그때부터 12년간이나 자리보전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아이의 경우에는.
성장 과정에서 극복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시점에 서둘러 병으로 결론 내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잘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고 해서 의사가 곧바로 병이라고 진단해 버리면, 아이는 자기 힘으로 곤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울 수 없을지도 모르고, 부모는 부모대로 무슨 일이 있으면 곧바로 ‘또 병이?!’라고 걱정할지 모른다. 그런 식으로 과보호를 받으면 점점 성장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덧붙여 말해 두자면, 여기까지 들었으면 알리라고 생각하지만 고민하거나 낙담하는 것과 우울증은 다른 것이다. 그리고 고민하고 낙담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아니다.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보통 있는 일이니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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