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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을 꺾는 악마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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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을 꺾는 악마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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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18g | 130*190*20mm
ISBN13 9791163025542
ISBN10 116302554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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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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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눈이야?
예상했음에도 울컥하는 감정을 주체 못 한 이즈카엘이 헤레이스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그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아니라 말하고 싶은 모양인데, 헤레이스 당신이 부정을 저지른 사실은 명확해.”
어깨가 많이 아플 텐데도 헤레이스는 신음 한번 흘리지 않았다. 다만 그녀는 이즈카엘을 공허한 시선으로 뚫어져라 바라보며 꾹 다문 입술을 파르르 떨 뿐이었다.
“그런 얼굴 마.”
이즈카엘이 긴 한숨을 내쉬더니 헤레이스의 어깨를 놓고 그녀에게 바짝 붙었다. 사내의 손바닥이 그녀의 서늘한 뺨에 닿는다 싶더니, 그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줬다.
“……난 날 기만한 당신을 쉽게 용서할 수가 없어.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되겠지. 언제까지 이러고 살 수는 없잖아. 당신도, 나도…… 그리고 에르젠도 말이야.”
지난 시간 이즈카엘은 많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떤 감정을 떠올리든 헤레이스와 관계를 이대로 둘 수 없음만은 자명했다.
게다가 에르젠 그 아이는……, 아내가 저지른 부정의 산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아이는 아내를 빼닮아 그런 건지 아니면 저에게 아비냐 물어봐서 그런 건지, 죽일 듯 밉기보다 애틋한 구석이 있었다.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아이에게 묘한 감정과 죄책감을 느낀 그는 자신이 모든 일을 잊고 아내를 용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모든 일을 덮을 생각이야. 당신의 부정도, 도망도 모조리 다. 이른 시일 내 예전처럼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지. 에르젠도 내 아들처럼 대하겠어. 하지만 대신…….”
“…….”
“……당신도 노력해. 내가 노력하는 것의 반이라도…….”
날 사랑해 줘.
하지 못한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흩어졌다.
하지만 그래도 이즈카엘은 괜찮았다. 아내에게 자비를 베풀고 나니 답답함이 반쯤 가셨다. 이대로면 되었다. 어차피 처음부터 제가 끼워 맞춘 관계가 아닌가. 마음의 크기에 있어 그는 자신이 항상 약자였노라고, 그리하여 져 주는 것이 맞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한결 느슨해진 눈매의 이즈카엘과 다르게 헤레이스의 눈은 그새 더 빨갛게 변해 있었다. 당장에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운 눈물에 이즈카엘의 콧잔등에 주름이 깊게 졌다. 헤레이스가 이즈카엘의 가슴께에 있는 옷깃을 꽉 쥐었다. 그리고 음절마다 힘을 줘 천천히 말했다.
“이제 더는 긴말 않겠어요. 어차피…… 소용없는 걸 말해서 뭐 하겠어요. 하지만 하나만은 꼭 말해야겠어요. 아니면 내가 견디지 못하고 미쳐 버릴 테니까.”
“…….”
“난 이즈카엘 당신이 지금껏 내게 한 말, 행동 하나하나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니, 영영 기억했으면 해요,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이 꼭…….”
“…….”
“……지금을 부끄러워하고 후회하길 바라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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