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공부하려고 결심하고 나면 꼭 일이 생긴단 말이야. 엄마가 부탁을 하거나 친구한테서 전화가 걸려오기도 하고 재미있는 드라마가 시작되거나. 어제도 그래. 지금부터 밤샘! 하고 기합을 넣는데, 갑자기 배가 고픈 거야. 우선 배부터 채우자고 부엌에 갔더니 냉장고 안에 맛있는 케이크가 들어 있지 뭐야. 그래서 실컷 먹었더니 이젠 잠이 와……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벌써 아침이야. 정말 미치겠어!”

“컨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상심이다. 아베 앞이기에 평소보다 더 평정을 유지해야 한다.”

“교코의 기분은 오히려 더 우울해지고 말았다. 한 학생이 답은 한 글자도 쓰지 않고 달마대사의 얼굴만 답안지 가득히 그려놓았던 것이다.”

“나 지금 살인이라도 하고 싶으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표정으로 아베 선생님이 들어왔다.”

소심하고 평범해서 주목받지 못했기에 언제나 외톨이였던 덴도 레이미.
그녀는 언니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하세다 대학에 입학해야만 한다. 어느 날, 그녀의 주변에 운명적인 친구들이 모여든다. 바른생활의 대명사이자 전교 1등, 나미키 아이카. 반골 기질의 육상선수, 츠바이 모리오. 전자공학이라면 전문가 뺨치는, 히라가 하야토가 그들이다. 이 네 명의 드림팀 전사들이 펼치는 컨닝 작전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의 연속이다. 완벽한 컨닝 방법을 개발한 주인공들은 연신 성공적인 컨닝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대망의 입학시험 당일 날, 컨닝 도구를 사용할 수 없는 힘든 상황에 빠진 주인공은 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완벽한 컨닝을 위한 7가지 원칙

1.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하라!
2. 전교 1등을 진정한 친구로 만들어라!
3. 시험감독관의 성격을 미리 파악하라!
4. 시험장에 프락치를 심어두어라!
5. 원시적인 컨닝방법은 이제 그만. 하이테크놀로지를 최대한 이용하라!
6. 위기 상황 발생 시, 단계별 대비책을 마련하라!
7. 그러나 컨닝은 최후의 수단. 코피 터지게 열심히 공부하라!

아웃사이더 반항아들이 악마 같은 선생들 앞에서 외치는 선전포고!<br/><br/>전교 1등생, 체육 특기생, 기계 마니아 등등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상당하지만, 역시 이 소설의 백미는 악마 같은 선생들과 거기에 맞서는 학생들의 심리 묘사이다.<br/>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에 합격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담임선생 아베는 전형적인 ‘나쁜 선생’이다. 그는 틈만 나면 학생들을 무시하고 그들의 자존심을 뭉개는 것에 즐거워하며 조금의 일탈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 선생이다. 반면 이에 맞서는 체육 특기생 츠바이 모리오는 반항적 기질의 순수한 의리파 학생이다. 친구인 레이미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 착한 아이이지만 ‘나쁜 선생’ 앞에서는 절대로 굴하지 않는다. <br/>전교 1등인 나미키 아이카도 비록 선생님 앞일지라도 잘못된 것에 대해 조목조목 야무지게 따질 줄 아는 당찬 학생이다. 기계 마니아 히라가 하야토 역시 자신의 특기인 하이테크닉을 이용해서 컨닝을 감시하는 선생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다. 그래서 감시하는 선생과 감시당하는 학생들의 전쟁은 언제나 약자인 학생들의 승리로 끝난다. 그리고 이것이 이 소설이 주는 희열이다. 현실에서는 항상 강자인 선생이 승리하지만 이 소설에서만큼은 약자가 승리하는 전복된 상황 설정을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게 도와준다.<br/>학교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만큼 학생들의 심리묘사 역시 탁월하다. 아예 시험을 포기하고 시험지에 그림을 그리는 학생, 벼락치기하는 학생, 컨닝하기 위해 책상에 뻔히 들킬 만한 메모를 하는 학생 등등 성적에 대해 절박한 학생들의 한숨과 푸념이 너무나 리얼하다. 또한 컨닝에 대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br/><br/>

컨닝하려는 주인공들과 컨닝을 막으려는 선생들의 전쟁이 이 소설의 백미다.
그리고 컨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캐기 위해서라는 것도 너무나 감동적이다.
-히나

컨닝 방법에 대한 기발한 상상력들이 아주 재미있다. 특히 전혀 들키기 않을 것 같은 컨닝 장치들은 정말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사우자

나는 컨닝은 비겁한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손에 땀을 쥐고 주인공 레이미를 응원하고 있었다. 새삼스레 ‘친구란 참 좋은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My will

amazon.co.jp 독자서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