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온라인에서 수집한 엄청난 양의 양조 실험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하고 학습했다. 그리고 이를 기초로 원하는 맛, 색, 향기, 알코올 도수 등을 결정한 뒤, 순식간에 현지 재료를 활용한 자신만의 새 스커툰 베리 사워(Saskatoon Berry Sour) 레시피를 만들어 내놓았다. 이에 맞선 ‘양조 장인’ 가렛 페더슨(Garret Pederson)은 나인 마일 레거시 브루어리 대표이자 15년 경력의 브루잉 마스터다. 2019년과 2020년 캐나다 브 루잉 어워드(Canadian Brewing Award) 2년 연속 금메달 수상 경력에 빛나는 명실상부 캐나다 최고 실력자다. 그는 인공지능과의 역사적 대결에 대비해 자신만의 루바브 진저 사워(Rhubarb Ginger Sour) 레시피를 고안했다.
--- p.87, 「인공지능이 빚은 맥주 “이것은 맥주인가, 과학인가”
바닷가에 내리쬐는 햇살 아래 뜨겁게 달궈진 모래사장, 한낮의 열기를 품은 모래는 해가 진 후에도 그 온기가 오래도록 남아 있다. 실제로 모래는 높은 열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모래의 주성분인 석영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모래는 물의 4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열 손실률 또한 낮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에너지 저장장치로 활용하기 위해 모래 배터리를 연구 중이며, 이 중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마갈디그룹(Magaldi Group)에서 전력으로 전환이 가능한 모래 배터리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 p.117, 「지속 가능 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한 모래 배터리
길을 걷다 마주한 가파른 오르막길을 반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더운 여름날 저녁, 장을 본 뒤 아이가 타고 있는 유아차를 끌고 올라가야 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특히 유아차의 경우 바퀴가 달려 있기 때문에 잠깐만 방심하고 손을 떼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자동으로 움직이며, 주변 환경의 위험을 감지해 반응하고, 내리막길에서도 안전하게 자율적으로 주행하는 유아차가 있다면 어떨까?
--- p.153, 「부모의 세 번째 눈, 자율주행 유아차 엘라」중에서
국물을 마시면 그릇 내부에 미세한 전류가 흐르고 짠맛이나 감칠맛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스푼형의 경우에는 손잡이에 있는 전원을 켜고 강도를 선택한 뒤 국이나 음식을 떠먹으면 된다. 일렉솔트는 인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매우 미약한 전류를 이용해 실제로는 저염식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뇌가 느끼는 맛을 변화시킬 수 있다.
--- p.166, 「전기의 힘으로 짠맛을 1.5배 증강하는 일렉솔트」중에서
공유 숙박시설은 중간에 예약 플랫폼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기본 적으로는 개인 간 거래가 바탕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고는 한다. 최근 한국에서도 호스트가 외국에서 온 게스트에 집을 빌려주었다가 물과 난방을 종일 틀어두는 바람에 수도 요금과 전기 요금 폭탄을 맞은 일이 발생했다. 그런데 게스트가 자국으로 돌아가 버리는 바람에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한편 게스트는 아무런 문제없이 숙소를 사용했는데도 호스트가 손상된 가전이나 가구에 대한 보상을 요구한 일도 있다. 심지어 게스트 몰래 집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생활을 침해한 경우도 있다.
--- p.180, 「회복한 여행 시장, 불만족스러운 숙박시설」중에서
육군뿐만 아니라 공원, 야외 행사장, 레스토랑 테라스 등 다양한 장소에서 태양광 텐트가 사용되고 있다. 2022년 유명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월드투어 콘서트장에는 피빌리온의 태양광 직물 패널 70개와 배터리 키트가 설치돼 공연장에 전력을 공급했다. 가로 10피트, 세로 3.5피트 크기의 유연하고 가벼운 이 태양광 직물 패널은 월드투어 내내 햇빛이 닿는 표면에 빠르게 설치 또는 부착되어 공연이 끝나는 시간까지 온전히 작동할 수 있었다.
--- p.194, 「태양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최고의 쉼터」중에서
이제 더 이상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의존할 수만은 없는 뉴질랜드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효자 아이템이 있다. 바로 ‘스마트 넥밴드’다. 230억 달러(29조 9,000억 원)에 이르는 수출 규모를 자랑하는 뉴질랜드 낙농 산업의 주인공인 젖소들은 요즘 인공지능을 탑재한 멋진 목걸이를 목에 메고 있다. 우리에게 스마트워치가 있다면, 뉴질랜드 소에게는 스마트 넥밴드가 있다. 동물 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뉴질랜드 기업 갤러허(Gallagher) 그룹은 1938년 이래 많은 농가들을 돕고 있는데 대표적인 기술이 소의 목에 부착하는 스마 트 넥밴드 ‘이셰퍼드(E-Shepherd)’다.
--- p.262, 「‘울타리가 없어도 걱정 없다’ 인공지능 탑재 스마트 넥밴드」중에서
쉽게 말하면 특정 식물들을 갈아 추출물을 얻어 코팅 물질로 혼합하여 얇은 막을 만드는 것이다. 이 막은 채소에서 발생하는 가스와 수분을 제어하고 미생물 침투로부터 보호한다. 만들어진 코팅제는 생산자 또는 유통기업이 채소와 과일에 스프레이로 뿌리거나 담그는 형태로 입히게 된다. 산화와 미생물 번식을 막고 수분과 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줘 품목에 따라 최대 3~4배 이상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다.
--- p.298, 「자연에서 자연으로, 100퍼센트 생분해 코팅제」중에서
자폐 스펙트럼 아동들은 타인과의 상호작용 및 감정교류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외에도 상당수가 외부 자극이나 변화에 예민하다. 갑작스럽게 교사가 바뀌거나 예상치 못하게 부재중인 상황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심지어 발달 교육을 진행하는 특수교사의 목소리 톤이나 옷차림 등의 사소한 변화에도 불편함을 느낀다. 이런 점에서 마일로는 부품 교체나 정기 점검을 제외하고는 인간 교사들과 같은 ‘일신상의 사유’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피교육자의 대답을 듣기 위해 장시간 기다리거나 같은 내용의 교육을 반복하더라도 짜증을 내거나 힘들어하지도 않는다.
--- p.470, 「내 마음을 알아주는 로봇 친구 마일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