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인공적 환경이 아닌 실제 자연에서 촬영된 사진 3,000여 컷이 실려 있다.
수록된 나무 종 수는 모두 173종이며 가문비나무에 기생하는 송라를 부록으로 실었다. 송라는 나무는 아니지만 약초꾼도 평생 한 번 보기 힘들다는 귀한 약재이기에 소개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연을 지키는 마음이 우선이다. 산을 다니다 보면 간혹 나무가 심하게 훼손된 모습을 보기도 한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그 나무를 착취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 책의 소나무 편에는 옛날 일제가 군수물자인 석유가 부족하자 대용품으로 송진을 구하기 위해 소나무 껍질을 마구 벗겨간 흔적이 실려 있다. 반세기 이전에 벌어진 일인데도 그때의 소나무들은 아직도 원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예를 들어 두릅나무 순이 몸에 좋다고 마구 순을 잘라 버리면 그 나무는 죽게 된다. 가위로 싹둑싹둑 순을 잘라 버려도 그 나무는 죽는다. 나무는 잎으로 광합성을 해야만 자기 몸에 필요한 양분도 얻고 산소도 얻는데 사람들이 다 잘라가 버리면 생존할 힘을 잃는 것이다. 수액이나 줄기껍질을 채취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무도 살고 사람도 도움이 될 만큼만, 조금 부족하다 싶게 채취해야 그 나무도 살아남아 우리에게 계속 유익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을에 도토리를 마구 줍는 것도 마찬가지다. 식물들은 원래 공생을 위한 구조로 생존하고 있다. 동물에게 열매를 나눠 주고 멀리로 가서 똥을 쌀 때 씨앗도 싸서 다른 데로 퍼트려 주도록 하는 것이 식물이다. 물론 다람쥐가 좋아하는 도토리는 씨앗 구조가 녹말과 떡잎으로 되어 있어서 배 속에서 소화되어 똥을 싸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다람쥐는 도토리를 땅에 묻어 두는 습성이 있고 건망증도 있어서 자기가 어디에 도토리를 묻었는지 잘 잊어버린다. 그래서 다음 해 봄에 싹이 날 때까지 도토리가 무사할 수 있다. 참나무들은 그런 다람쥐에게 충분한 대가도 주고 자기 후손도 번식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공생하면서 서로에게 유익이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예전에 까치밥이라 하여 감조차 다 따 버리지 않고 몇 개쯤 남겨두던 조상들의 지혜와 여유를 우리 또한 계승해야 할 것이다.

지구 전체의 생태계 변화로 우리의 자연환경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어제 흔하던 나무가 오늘은 귀해져서 보기 힘들어지고, 갑작스러운 유명세로 남벌되어 자취를 찾기 힘든 나무들도 많아졌다. 나무를 공부한다는 것은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다. 나무에 대한 관심이 자신의 건강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복원하고 지켜 가면서 후손에게도 물려줄 유산이 될 수 있도록, 자연과 함께하는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 책이 조금이라도 그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b>자연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 <br/>활용성을 높인 식물 도감<br/><br/>계절별, 형태별, 부위별 3천여 장의 생생한 사진 수록<br/>차별화된 상세 설명, 실생활에 유익한 약용나무 활용법</b><br/><br/>많은 독자들이 책으로 식물, 약초 자연 생태를 공부하고 있지만 막상 실제 산에 들어가서는 자생지, 군락지를 찾지 못하거나 계절별 변화를 읽지 못해 혼동하거나 힘들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목원에서 그 식물을 직접 보고 눈으로 익혔다 해도 실제의 거친 자연환경에서는 수목원에서처럼 예쁜 모습과는 아주 많이 다르다. <br/><br/>이 책은 기존의 도감과는 달리 각 계절별로 멀리서 본 실제 군락지, 근거리에서 본 모습, 식물의 상세 사진을 수록하였다. 이는 계절에 구애 없이 멀리서 색깔과 형태만 보고도 그 군락지를 찾아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도록 한 것이다. 오랫동안 자연에서 생활하며 식물을 관찰해 온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도감과 차별화된 상세 설명을 덧붙여, 독자들이 원하는 나무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br/><br/>또한 약용, 식용으로 사용되는 나무들의 간략한 약효, 사용 부위, 용도에 따른 필요 그램 수도 함께 수록하여 실용성을 더하였다.<br/><br/><b>자연에서 손쉽게 찾아 쓰는 한국의 약용 나무 173+송라 1종<br/><br/>자연 속에서 건강과 심신의 치유력을 얻다</b><br/>우리 땅의 맑은 물과 공기, 바람을 먹고 자라 건강한 자연의 힘을 전달해 주는 한국의 토종 식물과 약초를 소개한다. <br/><br/><b>세부 모습과 쓰임새를 살펴 실생활에 적용한다</b><br/>쉽게 찾아보기 힘든, 실제 자연에서 자라는 자생지나 군락지 모습을 상세히 보여주고 각 부위별로 나무, 잎, 줄기, 꽃 등의 세부적인 모양새를 살펴 식용과 약용, 민간요법 등 각각의 쓰임새를 익힐 수 있게 하였다. <br/><br/><b>사계절 모두 손쉽게 찾아 쓴다</b><br/>계절에 따른 식물과 약초의 변화된 모습을 계절별로 상세히 보여주어 사계절 모두 손쉽게 자연에서 찾아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