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주의는 노동윤리가 떠난 자리―혹은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자리―를 대신한다. 조직들은 이제 사람들이 일에 대해 갖고 있는 도덕적 책임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쇼핑몰, 부채, 광고산업이 모든 사람, 심지어 변덕스러운 십대들조차, 고분고분한 근로자이자 고객이 되도록 채찍질하고 있다. 우리가 실제로 일터에서의 자유를 시장에서의 자유와 교환했다면 통제권을 되찾는 한 가지 방법은 시장에서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우리의 수입 이하로 생활하는 것은 수입을 초과하여 생활하는 것만큼 즐겁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 더 많은 융통성을 허락한다. 부채와 소비 욕구로 인해 우리는 싫어하는 일에 얽매여 우리가 좋아하는 다른 일을 하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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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신뢰, 정직은 양 방향으로 작동한다. 고용인들도 자신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 사실 근로자들도 때때로 거짓말을 한다. 고용주가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으른 근로자들도 항상 존재해왔다. 어떤 이들은 자기 자신의 재능과 기여에 대해 과장된 생각을 갖고 스스로를 기만한다. 이러한 거짓말들은 업무 성과를 정직하게 평가하지 않는, 게으르거나 이기적인 경영자들에 의해 유지되곤 한다. 직장 내에서(그리고 교실 내에서도) 가장 흔한 거짓말은 ?성적?에 관한 것이다. 사람들에게 그들이 평균 이하이며 왜 그런지를 말해주는 것보다는 평균 이상이라고 말해주는 편이 더 쉽고 시간이 덜 걸린다. 다른 이를 존중하는 사람은 그에게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고 느낄 뿐 아니라 그가 진실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진실?은 그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울 것이다. 분명 대부분의 고용인들과 학생들은 평균 이상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향상될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준다면 그들은 진짜로 평균 이상이 될 기회를 얻는 것이다.???경영 이론가와 고용주 들은 ?일을 잘하는 고용인일수록 자기 삶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만 한다. 그렇다. TQM이 ?삶의 방식?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직장 바깥에서 훌륭하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일도 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융통성 있는 근무시간이나 원격 근무, 일자리 나누기와 같은 새로운 제도들은 일과 삶을 통합하는 긍정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내가 현대인의 일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한 가지 이유는 단지 직장 내의 불의, 경영 술수, 혹은 경제적 불안정 때문만은 아니다. 역사적인 큰 그림을 살펴보았을 때, 나는 삶 자체가 더 편해져야 할 시대에 이르러서도 유급고용이 삶을 지배하는 것을 보고 당혹감을 느꼈다. ???왜 그런가? 한편으로 그것은 우리가 항상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며, 또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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