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대부분 신참 병사들이 승선한 독일 잠수함 U-96. 병사들의 흥분과 기대는 시간이 흐를수록 답답함과 우울함으로 변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처음으로 운반선을 호위하는 영국군과의 교전이 벌어지고 간신히 승리한 그들은 전쟁의 공포와 비정함을 깨닫게 된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이들에게 영국군 본거지인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하라는 위험한 명령이 하달된다. 적지를 통과하던 U보트는 폭탄에 맞아 바다 깊은 곳으로 침몰해 가고, 군인들은 극도의 공포 속에 빠져드는데….
전직 종군 기자 귄터-로타 바크하임의 자전적 소설을 각색한 전쟁 드라마로 독일은 물론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볼프강 피터슨 감독은 좁고 답답하지만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U보트, 게다가 언제 적과 대치할 지 모르는 전쟁 상황. 잠수함 내부에서만 일어나는 이야기에 폐쇄적 공포감을 불어넣었는데, 당시 독일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독일군 U보트 승무원들의 생존 투쟁을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 그동안 영화 속에서 무자비하게 묘사된 나치 독일의 군인들, 하지만 그들 역시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던 인간이었음을 이 영화는 증언한다. 흔히 히틀러의 군대, 적군으로 묘사되었던 2차대전의 독일군 병사들 이야기를 독일군의 시각에서 풀어냈다는 점만으로도 당시 큰 화제를 일으켰으며, 그들 역시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던 인간이었음을 보여주며 휴머니즘과 반전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1983년 아카데미 감독, 각본, 촬영, 음향효과, 편집, 음향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미국 감독협회 감독상 노미네이트 1982년 독일 필름어워드 작품상, 음향상 수상 1982년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등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