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저를 알아볼까요, 아주머니?"
엠마는 눈부분만 가리는 황금색 실크 가면을 쓰고 전신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았다. 리본 매듭으로 여민 도미노 사이로 아이보리빛 실크 드레스가 엿보였다. 얼굴 주변에 곱슬곱슬한 애교 머리를 놔두고 나머지는 땋아 올렸으며 매끄러운 귓볼과 목과 팔에는 눈부시게 찬란한 다이아몬드가 반짝거렸다.
"그럼, 물론이지. 단박에 너를 알아보고말고."
마리아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넌 개성 있게 생겼잖니. 머리색도 독특하고. 그런데 왜? 신분을 감춰야 할 일이라도 생겼니?"
"가면 무도회라고 해봤자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잖아요. 정말 서로를 못 알아본다면 재미있을 텐데 말예요."
본뜻에 충실한 가면 무도회라면 참석자들이 파격적인 자유를 누리리라. 정사와 유희, 유혹이 난무하고 엉뚱한 사건도 속출할테고.
"엠마, 어째 네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굉장히 장난스러워."
마리아는 이 아가씨가 라넬라흐에서 노상강도 흉내를 내기 전에도 같은 표정이었음을 상기하고 걱정을 금치 못했다.
---pp.146~147
"다른 사람들이 저를 알아볼까요, 아주머니?"
엠마는 눈부분만 가리는 황금색 실크 가면을 쓰고 전신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보았다. 리본 매듭으로 여민 도미노 사이로 아이보리빛 실크 드레스가 엿보였다. 얼굴 주변에 곱슬곱슬한 애교 머리를 놔두고 나머지는 땋아 올렸으며 매끄러운 귓볼과 목과 팔에는 눈부시게 찬란한 다이아몬드가 반짝거렸다.
"그럼, 물론이지. 단박에 너를 알아보고말고."
마리아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넌 개성 있게 생겼잖니. 머리색도 독특하고. 그런데 왜? 신분을 감춰야 할 일이라도 생겼니?"
"가면 무도회라고 해봤자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잖아요. 정말 서로를 못 알아본다면 재미있을 텐데 말예요."
본뜻에 충실한 가면 무도회라면 참석자들이 파격적인 자유를 누리리라. 정사와 유희, 유혹이 난무하고 엉뚱한 사건도 속출할테고.
"엠마, 어째 네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굉장히 장난스러워."
마리아는 이 아가씨가 라넬라흐에서 노상강도 흉내를 내기 전에도 같은 표정이었음을 상기하고 걱정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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