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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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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지만 만만하지 않습니다

: 공감부터 설득까지, 진심을 전하는 표현의 기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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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38g | 140*210*15mm
ISBN13 9791141600020
ISBN10 114160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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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할 말, 제대로 합시다.] 할 말을 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일과 관계,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다뤄온 작가 정문정은 이번 책에서 자기표현을 위한 의사소통 기술을 전한다. 편안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대화법, 말과 글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방식을 상세히 담아낸 실전 가이드를 만나보자.- 에세이PD 이주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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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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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중요한 태도 중 하나는 확신하지 않는 것입니다. 학술적인 목적의 글쓰기라면 다를 수 있겠지만요. 에세이 같은 글은 고민에 천착한 과정과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이해해보고자 노력한 흔적을 섬세하게 표현할수록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선언하듯 단호하게 쓰면 읽는 이가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죠. 꼭 결론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다르게 생각해볼 여지를 주면서 여운을 남기는 것도 괜찮아요. 작가는 하나하나 설명하거나 설득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독자에게 스스로 감상하고 사유하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자에 가까우니까요.
---p.20 「글쓰는 마음, 말하는 태도」중에서

저는 사람들 앞에서 길게 설명해야 할 때 의도적으로 접속사를 적극 활용합니다. 설명이 충분치 않다고 여길 땐‘ 예를 들면’, 반전의 효과를 주고 싶을 때는‘ 그런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과관계를 강조할 때는 ‘그렇기 때문에’, 마무리에서 강조하고 싶을 때 ‘하나만 더 덧붙이면’을 쓰는 식이죠. 이런 표현을 적재적소에 넣으면 다음에 무슨 말을 하려는지 청중이 예상하기 쉽게 도와주어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좋습니다.
---p.24 「말할 때는 더하고, 글쓸 때는 빼야 하는 것」 중에서

자기표현이 어려운 상황에서의 경험만 강렬하게 기억하기에 이를 근거로 ‘나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단정짓기 쉬우나, 대부분 편안한 환경에서는 술술 말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언제나 말을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정 환경에서 얼어붙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경직시키는 상황의 원인을 찾는 것부터 해보세요. 그걸 알아내면 두려움 없이 나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준비된답니다.
---pp.46-47 「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 얼어붙는 거예요」 중에서

유시민 작가 같은 지적인 말하기에는 방대한 독서량이 필요하고, 김영하 작가 같은 반전의 말하기에는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비법을 안다 해도 따라 하기는 힘들죠. 오랫동안 수련을 거쳐 완성된 고수의 내공이니까요. 다만 그런 ‘큰바위얼굴’이 있으면 내가 어떤 식으로 말하고 싶은지 알게 되고, 지금 가장 필요한 연습법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p.54 「이금희의 환대, 유시민의 비유, 김영하의 반전」 중에서

현실적으로는 인생에서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경우가 많지만 최소한 말과 글에서는 결과(결론)보다 과정이 훨씬 중요합니다. 스토리 자체보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 기법이 중요해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흥미로운 소재가 지루해지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니까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 영역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헤맬지언정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힘으로 자기의 속도와 온도를 지키며 갑니다. 글과 말을 연마하면 과정을 믿을 수밖에 없고, 자기의 과정을 믿을 수 있으면 세상의 평가에 덜 휘둘릴 수 있습니다.
---p.62 「세상의 평가에 덜 휘둘리는 법」 중에서

우리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약간의 거짓말을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의 거짓말은 상대를 속이는 말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꼭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다 말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지요.
---p.93 「친절한 거짓말 연습」 중에서

이처럼 ‘좋은 사람’들이 하는 실수는, 흔히 말하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들도 타인의 고통 등에 대해 ‘나름의’ 공감을 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감 능력이 대부분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상황들로 한정된다는 데 있지요.
---p.98 「‘좋은 사람’이 공감 능력이 부족한 이유」 중에서

말하기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상호작용이라는 것, 제대로 하지 않으면 끝장이라는 절박감을 느낄 때마다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달래주는 것,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호흡을 해나가는 것,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해도 정말 괜찮다는 것을 아는 데서 정확한 말하기가 시작됩니다.
---p.178 「숙녀처럼 말한다는 것의 진짜 의미」 중에서

정보를 넣어 상대에게 말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더이상 분노의 증폭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말꼬리를 잡을 일이 없기 때문이죠. 말싸움을 하는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애초 시작된 메시지 자체보다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태도에 빈정이 상해 감정적으로 되받아치다 화르르 분노의 화염에 휩싸이는 게 대부분입니다.
---p.208 「최악의 상황에서도 품위를 지켜내는 비폭력 언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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