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누군가가 성령과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면, 그는 반드시 이 세상이 건넬 것이 분명한 모든 만족과 이익들에서 비롯된 자신의 욕망을 잦아들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영적인 사물들은 일시적 만족이나 단순히 인간적인 만족에 사로잡힌 정신에 의해서는 제대로 평가되거나 이해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24쪽
명상은 순수 사랑의 발전이요 완성 자체라는 사실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가장 위대한 기쁨, 지복의 완성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하느님만을 위해, 혹은 하느님 당신이 사랑이시기 때문에 사랑만을 위해, 모든 것들에서 손을 떼는 것임을 깨달아 알고 있다. 명상이란, 하느님은 무한한 사랑이시라는 것, 그분이 그분 자신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 그리고 이제부터는 사랑, 그것만이 문제일 따름이라는 사실에 대한 지적 체험이다.
37쪽
평안하게 그분을 사랑하고 섬겨라. 그대가 하는 모든 일들 속에서 잠심을 유지하라. 그대가 하는 일을 고요히, 요란스럽지 않게 행하라. 그대가 할 수 있는 한 고독을 찾아 구하고, 그대 자신의 영혼의 침묵 속에서 머무르라. 또한 하느님께서 그대 안에 부어주시고 있는 단순한, 그리고 단순화하는 빛살을 누리며 거기서 쉬어라. 그대가 위대한 신비가들의 생애에서 읽은 놀라운 ‘체험들’을 갈망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하라.
56쪽
기도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대가 얼마나 진전을 보았는지 하는 문제로 지나치게 염려하지 말라. 까닭인즉 그대는 이미 지금까지 왔던 길과는 결별하고 지도에 그릴 수도 측량할 수도 없는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도달한 성성과 명상의 단계를 정하는 일은 하느님께 맡겨드려라. 만일 그대 스스로 그대 자신이 이룬 진보를 헤아리려 애를 쓴다면 그대는 쓸데없는 내성으로 그대의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다. 오직 한 가지만을 찾아 구하라. 하느님에 대한 그대의 사랑을 더더욱 정화하는 것, 더욱더 완전하게, 그분의 뜻에다 그대 자신을 내맡겨 드리는 것, 그리고 보다 오롯하고 보다 완전하게, 그뿐만 아니라 보다 단순하고 보다 평안하게, 그리고 보다 온전한 신뢰를 가지고 그분을 사랑하는 것.
57-58쪽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