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때문에 멈추어 설 수는 없다
이른바 '격차' 문제가 다각도에서 논의되고 있다. 최근에는 격차가 더욱 확대되어 크게 세 가지가 문제되고 있다. 그것은 수입의 격차확대와 양극화, 격차의 고착화, 그리고 지역격차가 그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러한 격차의 벽을 수동적으로 받아 들이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것을 받아들인 순간부터 그런 사람은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격차사회 때문에 꿈이나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은 결코 인생의 승자가 될 수 없다.
돈과 지위 그리고 명성을 얻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케이스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는 세간에서 말하는 승자, 즉 돈이나 지위를 손에 넣은 사람이 모두 승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과 업무적으로 자주 만나기도 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흔히 말하는 승자의 기준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격차고정화'라는 문제는 확실히 현실적으로 있다. 실제, 빈부격차가 심한 미국에서는 이것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일명, 아메리컨 드림(American Dream)도 과거에나 가능했던 꿈같은 이야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격차가 있지만 더 노력하여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의 수준을 높이려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이 없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경쟁은 당연하며, 경쟁하는 과정에서 승자와 패자가 있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지역격차만은 그대로 둘 수 없다!
세간에서 “격차가 문제다”라고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변명의 구실을 주는 나쁜 요인이 되고도 있다. 학자나 매스컴에서 “젊은이가 꿈이나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사회”라는 표현을 자주 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꿈이나 희망은 ‘가질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에 따라 ‘갖느냐 못 갖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잘못된 사회시스템, 이른바 ‘지방격차’만은 질이 다르다. 이것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너뜨릴 필요가 있다. 가령, 지역에서 성공하여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많이 있지만 지역 전체로 보았을 때는 패자가 되는 것이 현재의 상태이다.
이것을 회사의 경우로 바꾸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패자의 회사에 있으면, 아무리 우수한 사람이라도 승자 쪽의 평범한 사람보다 급료가 낮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수한 인재가 보다 대우가 좋은 회사로 옮기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현상이 지방과 중앙에서 일어나고 있다. 개인간, 회사간의 경쟁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지리적, 또는 국정(國政)에 관한 지방과 중앙의 격차 문제는 그냥 두어서는 안된다. 지방이 지금보다도 더 중앙에 의존하여 자립하지 못한다면 결국 국가 전체가 활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방은 사회적으로 약자이고, 패자이며, 귀찮은 존재로서 국가의 쓸모없는 짐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다.‘패자=지역’이라는 현실에서 우수한 인재가 세상의 빛을 못 보는 현상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한다. 이 문제야 말로 일본사회의 격차 문제에서 가장 큰 문제이다.
사람에 투자하여 격차를 없애야 한다
지역격차라는 잘못된 생각은 일본이‘꿈이나 희망이 있었던’ 고도성장기가 물려준 마이너스적인 유산이다. 어떤 식으로 보면 그 시대가 그것을 조장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로부터 경제만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관심이 대도시로 집중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을 깨뜨리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니이가타(新潟)라는 말을 듣고 상상할 수 있는 것은?’ 하고 물어본다면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쌀, ...청주, 지진, 납치문제, 스키,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설국(雪國)……. 이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 밖의 현(縣)들도 대체로 이런 식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터 5년쯤 전, 작은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니이가타(新潟)의 기적‘이라 불린 J1 리그팀의 활약이었다. 그렇다. 필자는 J1 축구 클럽인 ‘알비렉스 니가타(新潟)’의 기적을 만든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지금도 이 단체의 회장으로 가끔 미디어에 소개되기도 한다.
사실 필자는 이 알비렉스 니가타(新潟)의 경영자이며 대학원, 대학, 전문학교, 고등학교 등 30개 이상의 학교와 자격시험스쿨 같은 교육기관과 의료복지시설을 가진 NSG그룹의 대표이다. 그밖에 이업종교류회를 주최해서 벤처기업 육성 같은 일도 하고 있다. 생각건대, 사업가로서의 필자의 인생은, 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격차 문제와의 싸움이었고 필자는 항상 격차를 무너뜨리겠다는 생각으로 일관해 왔다.
지방의 활성화, 지방의 자립이 필자의 활동을 받쳐주는 근본이며, 신념이며, 그런 신념에 따라 NSG그룹도 활동해왔다. 다양한 사업을 경영하거나 창업을 지원하는 가운데 모든 것은 사람 하기에 달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돈은 중요다. 돈이 없으면 사업을 할 수 없다. 그러나 돈 이상으로 불가결한 것, 그것은 인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 필자가 하는 일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사람에게 투자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쓸모가 있다!', '찬스를 주고 싶다!'라고 필자가 생각하는 사람에게 회사나 새로운 사업을 맡겨서 그것을 성공하게 하도록 지원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자기의 성공을 타인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사람의 후원자가 된다, 이것이 바로 필자의 본업이다.
격차라는 벽 때문에 좌절해서도 안된다
알다시피 지방경제는 매우 피폐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면 지금까지와 같이 공공사업을 하청 받는 식으로는 안 된다. 핵심이 되는 새로운 사업을 지방 스스로 일으켜야 한다. 지방에서 벤처기업이 나오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 된다.
그런데 그러한 인재로 기대되는 젊은 사람들 중에는 ‘희망을 가질 수 없다’며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기성세대가 그런 사회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일본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을‘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사람이 더 많다. 대부분 혼자서는 창업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단념하기도 한다.
그런 국민풍토에 더하여 세간이 만들어낸, 눈에 보이지 않는 격차 문제라는 벽이 앞을 가로막아 점점 사회를 양분화시키고 있다, 사실 격차 문제란 그 굴레를 인정하면 인정할수록 마이너스 사고로 빠질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격차 같은 것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자기의 길만 똑바로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필요하며, 그러한 사람을 지원하는 사람이나 기관이 필요하다.
돈도 연줄도 학력이 없어도 희망은 있다
필자는 니이가타(新潟)에 있는 작은 신사(神社)의 신주(神主)인 신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지지리 가난해서 가업(家業)을 계속 이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성장했다.그러한 아버님의 일을 이어받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것이 27세 때였다. 그때 필자가 세운 목표를 향하여 30여 년간, 궁사(宮司)와 경영자라는 두 켤레의 신발을 신고 무작정 돌진해 왔다.
당시 필자는 돈도 연줄도 그리고 학력도 없는 가난한 시골사람이었다. 요즘 말하는‘격차사회’라는 정의(定義)로 보자면 패자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필자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본서에서는 지금까지 필자가 ‘지역격차’에 어떻게 맞서 왔는지 예를 들어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필자의 주변에 있는, 필자가 지원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분투하는 장면도 소개할 예정이다.
‘창업은 자기실현의 장’이라는 것이 필자의 지론인데, 자기의 손으로 인생을 개척하여 자신감 있게 살고 있는 필자나 필자 주변 사람들은 틀림없이 승자이며 자기 손으로 행운을 잡은 사람들이다. 물론 본서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이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커다란 성공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극히 작은 성공사례일지라도 그런 이야기들은 꿈이나 희망을 갖지 못한 사람, 꿈을 단념해버린 사람들에게 큰 자극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서는 자기가 사랑하는 땅에서 자기의 꿈을 실현하려 애쓰고 있는 지방사람들,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젊은이들, 벽에 부딪치더라도 이대로 인생을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성공하기는 했지만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이런 전향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