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여러 번 다룰 예정이지만 현대인의 비만은 지방이 아니라 당질 과다 섭취에 원인이 있다. 입안에 넣은 지방은 그대로 몸에 들러붙지 않는다. 당질 섭취로 인해 혈중에 너무 많아진 포도당이 인슐린의 작용에 따라 중성지방으로 쌓인다. 이러한 현상은 생화학을 익힌 전문가라면 간단히 알 수 있다. 그러니 엄밀히 말해서 생화학을 모르는 사람은 식사에 대해 논하면 안 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을 섭취하자’고 장려하는 영양사가 많다. 하지만 칼슘만 섭취한들 효과는 없다. 입으로 섭취한 칼슘은 뼈에 그대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칼슘은 활성형 비타민D가 있어야 비로소 뼈에 흡수된다. 생화학을 아는 의료 관계자라면 이런 사실까지 조언해줄 수 있다.
--- p.38~39, 「서장_더 이상 가짜 증거에 속지 말자, ‘생생한 데이터는 환자들이 매일 알려준다’」 중에서
최근 초가공식품(Ultra Processed Foods)이 건강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알아보는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초가공식품이란 제과빵, 스낵 과자, 컵라면, 냉동 피자 등 가공 정도가 특히 높은 식품을 가리킨다. 파리 제13대학은 2009년부터 10만 명 이상을 추적한 결과, 초가공식품의 섭취량이 많을 수록 암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봐도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식사비결은 자연 속에서 살았던 머나먼 선조, 신석기 시대의 사람들이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p.140~141, 「제3장 마트에 가서 아무거나 집어오지 말자, ‘요리할 필요도 없이 간편한 음식의 위험성’」 중에서
우리에게 밥은 굉장히 중요하다. 당질제한을 주장하는 나도 아예 먹지 말라고 할 생각은 없다. 다만 백미를 현미로 바꾸는 일은 충분히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 정미 과정에서 다양한 영양소를 버리게 되는 백미와 달리 통째로 다 먹을 수 있는 현미에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다. 또 오곡미, 납작보리 등 잡곡을 백미에 섞으면 백미만 먹을 때보다 비타민, 미네랄을 다량 섭취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시도해볼 수 있는 장소는 집으로 한정되어 있다. 식당에서 외식을 하면 대체로 백미가 나온다. 그렇지만 이때 약간의 아이디어를 내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p.202~203, 「제3장_마트에 가서 아무거나 집어오지 말자, ‘31 쌀밥보다 단백질을 먼저 먹는다’」 중에서
암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세상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건강에 무관심하게 살아왔을 리는 없다. 종합건강검진이나 회사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조기 발견을 하지 못해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상당히 분한 일이다. 믿고 받았던 검사가 전혀 도움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오래된 성능의 기기로 살펴보는 어설픈 검사, 이를테면 폐를 검사하는 흉부엑스선검사나 위를 검사하는 위장조영술, 대변잠혈검사(변에 피가 섞여있는지 조사하는 것), 복부 초음파 등의 검사를 실시하는 종합건강검진을 계속 받아온 독자라면 이런 검사는 도움이 안 된다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이러한 검사로 암은 발견되지만 이미 늦은 단계에 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치료 가능한 단계에서 가능한 한 빨리 암을 발견해야 한다.
--- p.259~260, 「제5장_병원만 제때 잘 가도 100세까지 살 수 있다, ‘45 종합건강검진으로는 부족하다’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