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 흥보야, 잘 사라도 내 팔자요 못 사라도 내 팔자니, 형을 엇지 길게 뜨더먹고 매양 살냐 하나냐? 잡말 말고 어셔 나가거라.' 홍보에 어진 마음 생각하니 형의 심법(心法)이 발셔 이러하니 만일 요란(擾亂)이 구러 남이 알진대 형의 흉이 더 드러날지라. 잠잠코 져의 방으로 도라오 안해와 나갈 일을 의론하니, 홍보 안해 또한 현숙(賢淑)한 부인이라 장부(丈夫)의 뜻을 바다 한마대 원망이 업시 락루(落淚)하며 하난 말이, ' 시아주바니께서 져리하니 아니 나갈 길 젼혀 업고, 나가자 하니 방한 구석이 업스니, 어린 자식들과 어대로 가셔 의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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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말을 들으니 복받을 말이로세 내 말을 들어보소 내가 길가에서 얻은 돈도 아니오 누가 나를 그저 준 돈도 아니라 읍 내에서 들어보니 이 고을 김부자를 어떤 놈이 얼거서 영문(營門)에 정하였는데 지금 김부자는 앓고 누구든지 대신 가서 볼기 삼십 개만 맞고 오면 돈 삽십냥에 닷냥을 노자로 주니 그 아니 횡재인가 감영에 가서 눈 끔쩍하고 볼기 삼십 개만 맞었으면 돈 삼십냥이 횡재 아닌가' 흥부 안해 이말 듣고 깜짝 놀라 하는 말이 '여보시오 아이아버지 매품팔이 웬 말이오 남의 죄를 어찌 알고 대신이라니 웬말이오 살인죄에 범행했는지 강도죄에 범행했는지 기인취재(欺人取財)* 범하얏는지 남의 죄를 어찌 알고 만일 영문에 올라갔다.
여러날 굶은 몸에 영문 곤장 맞게 되면 몇 안 먹어 죽을 터이니 어서 가서 그 일 파의하고 마오 마오 가지 마오 만일에 갈터이거든 나를 죽여 묻고 가오 나 곧 죽어 모르면 그는 응당 가려니와 살려두고는 못가리다 가지 마오 마오 제발 내 말대로 가지 마오 갔다가 매 맞어 죽게 되면 뭇초상이 날 터이니 부대 내 말 괄시 마오'
--- p.34
둥덩실 떠서 날아갈 자ㅔ, 소상강 기러기는 왔노라 하고, 강남으로 가는 제비 가노라 하직한다. 강남 수천 리를 훨훨 날아가서 제비 왕께 입시(대궐에 들어가 임금을 알현 하던 일)하니, 제비왕이 물어 가로되,
"경은 어찌하여 다리를 절며 들어오느냐?"
"신의 부모가 조선에 나가 흥부의 집에 깃들였는데, 뜻밖에 큰 구렁이의 화를 입어 다리가 부러져 죽을 것을 주인 흥부의 구함을 얻어 살아 돌아왔으니, 흥부의 가난을 면하게 하여 주시면 소신이 그 은공을 만분지 일이라도 갚을까 하나이다."
제비 왕이 이 말 듣고 말하기를
"인자한 마음을 참지 못함이 성인의 참된 마음이니, 흥부는 과연 어진 사람들이라. 공 있는 자에게 반드시 은혜를 갚음이 군자의 도리이니, 그 은혜를 어찌 갚지 않으리오? 과인이 박씨 하나를 줄 것이니 경이 가지고 나가 그 은혜에 보답토록 하라."
And it flew away, It was the time when wild geese of winter came, the swallow of south said goodbye. After the swallow flew fluttering, they went in front of the king of the swallow, who asked,
"why are you walking with a limp?"
"My parents have lived in Heungbu, unexpectedly I am injured by a serpent and almost died of broken leg. But with the help of Heungbu I survied to come back. Therefor, if you make him get out of the poverty, I can repay even a little favor to him."
The king of the swallew said at its words,
"The saint usually didn't control his generous nature. Indeed,k Heungbu is generous one. Repaying for favor to the one who did good is the duty of a gentleman. How can you be ungerateful? I'll give you the seed of gourd, therefore with which repay for his favor."
-- pp.7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