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슐라가 읽은 책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지 알 수 있을까? 사랑과 지원을 끊임없이 받는 환경에서, 풍부한 말과 그림을 만난 것은 전반적으로 인지 발달, 특히 언어 발달에 큰 도움이 되었다. 7장까지 쓴 글에서 이 점이 입증되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쿠슐라가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 많은 친구를 만났다는 것이다.

쿠슐라가 고통과 좌절에 빠져 있을 때 책 속에 나오는 등장 인물과 따뜻함과 멋진 색채가 쿠슐라 옆에 있었다. 혼자 힘으로 세상을 보지 못하는 쿠슐라에게 세상을 보여 주려고 애쓰고, 쿠슐라를 사랑했던 어른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쿠슐라만이 아는 어둡고 외로운 곳으로 쿠슐라와 함께 갔던 것은 책 속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림책을 읽어줌으로서 장애아로 태어난 쿠슐라의 삶이 얼마나 건강하고 풍요로와졌는지 상세하게 기록한 그림책 이론서이다. 이 책은 <쿠슐라:장애아 사례연구-만 3년 동안의 풍요로운 삶>이라는 제목의 석사학위 논문을 다듬은 것이다. 장애아를 둔 부모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에게 그림책이 어린이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깨닫게 해주는 감동적인 책이다.
--- 어린이도서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