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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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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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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30g | 150*210*20mm
ISBN13 9791196100230
ISBN10 119610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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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기근이 있었네. 사람들은 교회 문 앞에서 죽어가고 굶주린 채 광장에 쓰러져 있네. 그들은 부패한 정부가 부패한 정부를 계승하는 것을 지켜봐 왔어. 그들은 수천 수백만에 이르는 거금이 국고에서 정치인들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것도 보았네. 올해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야 말 거야. 낡은 정권은 물러나야만 하네. 정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어. 어디에 위험이 놓여 있는지도 알고 있지. 그들은 반란 단체가 완전히 형성되기 전에 가르시아를 정부의 손아귀에 넣어야만 자신들에게 구원이 찾아오리라고 확신하네. 하지만 가르시아는 현재로서는 안전해. 그리고 영국 정부의 장관 하나만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안전할 것이네. 그 장관이 어떤 법안 하나를 도입해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거든. 그 법안이 통과되면, 가르시아는 죽은 목숨이야. 그러니 자네도 그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야만 하네. 그게 바로 주님이 우리에게 자네를 보내주신 이유거든.” --- p.14

외무부 장관의 사륜마차가 하원을 향해 이동하는 동안 길가에 늘어선 군중이 그에게 환호성을 보냈다. 인기는 그가 갈망하는 목표가 아니었기에, 외무부 장관은 조금도 의기양양해하지 않았다. 대중은 그에게 환호를 보내는 게 아니었다. 그가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에 환호하는 것이었고, 레이먼 경은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감지했다. 그러한 깨달음이 그를 두렵고 짜증나게 했다. --- p.31

그것은 런던 시민이 익히 보아왔던 것과는 매우 다른 독특한 범죄 공보였다. 지명수배자들에 관한 추가적인 묘사는 없었고, 그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초상화도 없었으며,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을 때, 짙은 파란색 서지 정장에 천 재질의 모자와 체크무늬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같은 전형적인 묘사도 적혀 있지 않았다. 적어도 그런 것은 있어야 지나가는 행인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법이다. --- p.45

경찰은 그들이 평범한 범죄자가 아니며, 한 번 맹세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렇게 생각지 않았다면, 현재 그들이 레이먼 경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기울이는 세심한 주의는 전혀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을 것이다. 정직함이 네 명의 의인의 가장 끔찍한 특징이었다. --- p.111

기차가 켄싱턴 역에 멈춰선 동안, 한 승객이 천천히 객실을 찾아 문을 열었다가 곧 비명을 지르며 뒤로 비틀비틀 물러났다. 배려심 많은 짐꾼 한 명과 놀란 역무원 하나가 앞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곧 짙은 아몬드 냄새가 역 전체에 퍼져 나갔다. 검표원이 상황을 조사하는 동안, 한 무리의 승객이 웅성거리며 모여들어 서로의 어깨너머를 바라봤다. 곧 의사와 들것이 왔고 바깥 거리에 있던 경찰관 하나도 기차 안으로 들어왔다. --- p.172

런던은 기다렸다. 참을성 있게, 질서 정연하게, 아무 변화도 없는 장면을 응시하는 것에 만족하면서 말이다. 피로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없이, 단지 비극의 현장에 인간적으로 가능한 한 가까이 다가서 있다는 사실에만 만족하면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런던에 이제 막 도착한 이방인은 인파에 당황하여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템스강둑 외곽에 몰려선 인파 중의 한 명이 담배 파이프로 강 너머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우린 한 남자가 살해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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