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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를 발아시켜 햇볕에 말린 것이 보리길금인데 한방에서는 맥아(麥芽)라고 합니다. 맥아는 따뜻한 성질이어서 속이 냉한 사람에게 좋습니다. 또한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효능이 커서 곡식이나 과일을 먹고 체한 것을 치료하는 데 널리 쓰이는 한방 소화제이지요. 맥아는 식혜, 즉 감주의 재료이기도 하므로 식사 후에 식혜를 마시면 소화가 잘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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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를 제거하는 효력이 커서 몸이 찌뿌듯하고 무거운 사람에게 좋습니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고 원기를 북돋운다고 했습니다.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계속 먹으면 체중이 줄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하지만 약 기운이 약하므로 오래 먹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 p.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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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도 한약재로 쓰여왔는데, 우리나라의 이제마 선생이 창안한 사상체질 의학에서는 태양인 체질에 좋은 한약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메밀은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되게 하는 약효가 있는데, 《동의보감》에서는 비·위장에 1년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내려간다고 했습니다.
--- p.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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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색에 따라 연계되는 장부가 다르기에 작용도 다릅니다. 검은색은 신장과 연계됩니다. 그래서 검은콩(흑두)은 주로 신장에 작용하여 신장의 정기를 보강하고, 어지럽고 눈이 흐릿한 것을 밝게 해줍니다. 조선시대 왕들도 콩 중에서 검은콩을 주로 먹었습니다.
--- p.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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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농본초경》이라는 고대 약물학 서적에 의하면 표고버섯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크다고 했으니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스트레스를 주로 심화(心火)로 보는데, 심장의 화기가 강해지면 불안과 초조 증상이 나타나지요. 표고버섯은 심장을 강하게 하면서 음기를 보충해주므로 심화를 내려주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 p.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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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장수촌인 오키나와 지역에서도 1993년에 일본 최고의 장수촌으로 지정된 오키나와 북부의 오기미 마을은 50년 전부터 고구마를 주식으로 삼아왔다고 합니다. 지금도 하루 한 끼 이상 고구마를 먹는 노인들이 적지 않은데, 붉은색 혹은 보랏빛 고구마인 ‘베니이모’를 먹습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 비결에는 삶은 돼지고기·신선한 해산물·채소와 함께 고구마를 즐기는 습관이 있는 것입니다.
--- p.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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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은 신맛이 강해서 산성 식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은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그래서 혈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주므로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각종 피부 트러블이 생길 때 좋습니다. 피부 미백 효과도 있고, 해독?살균 효과도 큽니다.
--- p.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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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은 풍기를 물리쳐주므로 손발이 저리고 뼈마디가 쑤시거나 신경통이 있는 경우에 좋고, 눈과 귀를 밝게 하며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불면증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하며 배고픔을 모르고 늙지 않게 하는 불로약이기도 합니다.
--- p.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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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를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잠이 잘 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평소 스트레스를 자주 받거나 쉽게 화를 잘 내거나 마음이 늘 불안하거나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꿈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요. 흥분된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진정 작용을 나타내므로 불안증이나 우울증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에게 좋습니다. 대추를 자주 먹으면 긴장도 풀리고 마음도 안정되어 기억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대추는 여성들에게도 좋은 약이 되지요.

<b>* 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곡류·채소류·과일류라도 잘 먹어야 하는 이유<br/></b><br/>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각종 매체에서 어떤 음식이 좋다고 하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다들 효과를 봤다고 해서 내 몸에도 좋다는 법은 없다. 모든 음식과 약은 성질과 맛에 따라 약효가 다르므로 누구나 똑같은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은 독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음식을 먹어야 하며, 음식 사이의 궁합도 고려해야 한다.<br/>특히 평소 먹어서 아무 문제가 없던 음식이 아니라 새롭게 건강식품이나 보양식, 민간요법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만병의 근원이 되는 노화를 억제하려면 음식의 약효와 작용, 성질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br/><br/><b>* 한의서와 각종 실험 결과 등을 집대성한 음식 백과사전!<br/>* 꾸준히 먹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음식의 성질을 이해하라!</b><br/><br/>정지천 교수는 직접 실험적 연구를 실행하고, 각종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음식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 한의서와 문헌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음식의 성질과 효능을 살펴봄으로써 음식이 하는 역할을 좀 더 근본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좋은 효능만 늘어놓아 귀를 솔깃하게 만들기보다는 음과 양의 성질을 모두 이해하여 좀 더 체계적으로 음식을 섭취하고 약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한다. <br/><br/>PART 1 곡류에서는 한국인이라면 매일 먹는 쌀을 비롯하여 찹쌀·좁쌀·보리·수수·기장 등 흔히 보는 잡곡까지 다룬다. 10대 장수 식품의 하나로 오사마 빈 라덴이 애용했던 귀리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나쁘다고만 알려진 밀 역시 먹는 방법에 따라 약으로도 이용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br/><br/>PART 2 채소류에서는 한국인의 주된 반찬인 김치에 들어가는 마늘과 파·배추·무·부추·고추·생강 등을 비롯하여 다이어트 식품이나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양배추·브로콜리·케일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약으로도 쓰이는 쑥·고사리·도라지·더덕 등의 약초와 뿌리채소에 대해서도 다루며, 감자와 고구마와 같은 구황작물, 오이와 호박 같은 열매가 다이어트만이 아니라 약으로도 쓰일 만큼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음을 설명한다.<br/><br/>PART 3 과일류에서는 슈퍼푸드로 알려진 블루베리를 비롯하여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나도록 해주는 딸기·자두·복숭아·포도·수박·참외 등을 다루고 있다. 한가위로 풍성한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호두·잣·은행·밤·사과·배·감·대추·석류 등을 어떻게 먹어야 몸에 더욱 좋을지 설명한다. 그 외에도 피부나 감기에 좋고 항산<br/><br/>《황제내경》에서는 “식음유절(食飮有節)”이라 하여 음식을 절도 있게 먹으면 질병 없이 백세까지 장수할 수 있다고 했다. 좋다고 해서 무작정 먹을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체질과 상태를 살펴 알맞은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