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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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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 찬란한 청춘의 첫 번째 홀로 여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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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71g | 140*210*30mm
ISBN13 9788970673226
ISBN10 8970673229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  판매자 :   치즈바나나   평점4점
  •  [중고-상] 어쩌다 스페인 어느새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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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미림
작열하는 태양의 기운이 절정인 한여름에 태어나서인지 한 가지에 꽂히면 지독히도 빠지는 성격의 소유자. 눈 뜨면 집 밖으로 방목되어 발바닥이 새카매질 즈음 귀가하는 게 일과였던 어린 시절부터 제주 천혜의 자연을 누볐다. 늘 떠나고 싶지만 현실에 발이 묶여 괴로운 영혼으로 떠날 기회만 생기면 주저 없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취미는 요리와 홈베이킹, 특기는 먹기. 금강석처럼 굳센 외양과 달리 현무암처럼 구멍 송송 쿠크다스 멘탈을 지녔다. 쓸데없이 부지런하고 집착 쩌는 자신을 꽤 좋아한다.

블로그_http://blog.naver.com/mirimi_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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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니기 때문에 함께라면 수다를 떨며 무심코 지나쳐버릴지 모를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길가의 잔잔한 풍경들을 한 번 더 들여다볼 수 있다. 혼자이기에 늘어난 사색의 시간만큼 여행의 모든 순간에 더 깊이 몰두하게 되는 것이다. 아침에 숙소를 나설 때 내리쬐는 햇볕이 얼마나 따스한지, 오감을 자극하는 음식을 즐기는 풍류가 어떤 것인지,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등은 오롯이 혼자일 때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나를 둘러싼 낯선 환경과 새로운 문명에 대한 몰입은 내 깊숙한 내면의 영감을 자극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품게 한다.
-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나 홀로 여행’을 권하다」 중에서 -

당시의 야망 가득한 고딩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지금의 나는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놀고, 적당히 살고 있었다. 성인이 된 후 누릴 수 있는 권리와 자유는 다 누리면서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는 잃은 채로 살았다는 부끄러운 사실이 버킷리스트에 여실히 드러났다. 씁쓸한 마음으로 노트를 바라보는데 문득 눈에 띄는 목록이 있었다. 바로 ‘혼자 힘으로 해외여행 다녀오기’였다. 한 획, 한 획을 아껴가며 또박또박 이 글을 적어 내려갈 때 나는 얼마나 설렜던가? 빼곡한 모의고사 지문 안에서 허우적대던 나의 숨통을 비로소 트이게 해 줬던 열 세글자였다. 올해가 가기 전에, 졸업하기 전에 이 목록 위로 진한 한 획을 긋고 싶어졌다.
- 「혼자 떠나기로 결심하다」 중에서 -

도시 자체가 암석지대라 바닥이 편평하지 않고 가파르지만 이를 인위적으로 가다듬지 않아 더 좋다. 몸은 고될지언정 한순간 달아올랐다가 한순간 식고 마는 아스팔트를 걸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정취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얽히고설킨 골목길에서 길을 잃어 찾던 길이 나오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가만히 가만히 걸어보자. 구불구불 또 어디론가 이어질 톨레도의 좁다란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안정이 깃든다.
- 「길을 잃어도 괜찮아, 여긴 톨레도니까!」 중에서 -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다 보니 자연스레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포르투갈에 대한 얘기들도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포르투갈이 매력적이었다. 유행은 지났지만 ‘볼매’라는 표현이 포르투갈을 수식하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 같다. 스페인 여행 준비는 마다하고 포르투갈 정보만 며칠씩 찾아볼 정도로 나는 포르투갈에 한껏 매료되었다. 한때 바다 위에 군림하며 대항해 시대를 누렸으나 지금은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유럽연합 내에서 미운 오리 취급을 받으며 서쪽 끝에서 쓸쓸히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땅이자 여전히 당시의 무궁한 영광을 지키고 그리워하는 소박한 나라, 그 나라가 궁금해졌다.
- 「낯선 땅 포르투갈과 마주하다」 중에서 -

여행을 할 때면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여행이 끝나면 소상히 알고 있던 내용도 잊어가고 좋았던 기억도 퇴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느꼈던 바람의 감촉과 냄새, 감정과 생각 등은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현 듯 그 당시 무어인 성터에서 느꼈던 홍수 같은 행복이 온몸을 감싼다. 그래, 참 가슴 저릴 만치 행복한 느낌을 받았었다. 내 오감이 오롯이, 그날의 그 감정을 기억하고 있다.
- 「해양제국의 영광 신트라와 무어인 성터에 머문 찰나의 감회」 중에서 -

여행을 통해 새로 접한 생경한 문화와 낯선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양식은 수업시간에 질문하기를 기피하던 내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 두렵고 낯선 웅덩이에 조심스레 나를 담그자 생소하기만 했던 모든 것이 뭉근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겪은 모든 일은 언제나 가능성을 품고 있는 꽃망울을 맺었다. 여행하는 순간을 즐기자.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은 어디까지나 부가적이다. 괴테도 말했다. 사람이 여행하는 것은 어딘가에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여행하기 위해서라고. 여행하는 와중에 얻을 수 있는 모든 느낌과 경험이 바로 여행의 본질이다. 이제 당신 차례이다. 당신이 당신만의 여행을 위한 여행을 하길 바란다.
- 「여행의 본질 나만의 ‘여행 이유’」 중에서 -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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