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도 내가 뉴스에서 춤을 추거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모습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단지 내가 자리한 곳에서 마땅히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무턱대고 시도해 봤을 뿐이었다. 어차피 단번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는 거다. 그것을 의아해하거나 달가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몫이니까. 무작정 뛰어드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흔히 무모하다고 여기지만, 어쩌면 남들의 반응에 대한 확신이 설 때까지 시작을 미루는 것이 더 어리석고 오만한 판단일지도 모른다.
--- p.108~109, 「뉴스에서 춤을 추다」중에서
겸손은 흔히 덜어냄의 미덕으로 해석된다. 이를 굳이 수치화하자면, 100의 성취를 이룬 사람이 그중 10을 덜어낼 때 멋있어 보이는 것이 겸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100은커녕 이제 첫발을 떼고 10에 머무르고 있는 풋내기가 벌써 깎아내리기 바쁘니 남에게 드러낼 게 단 하나도 없다. 시작 단계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나 자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남에게 뽐내지 않을지언정 스스로를 멋지다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잘 생각해 보면 겸손의 미덕은 깎아내림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다듬어도 넘치는 자신감에서 뿜어져 흐르는 것이다.
--- p.158, 「겸손이라는 착각」중에서
거창함을 갖춰야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일을 가지고 사업을 키워나가는 이들이 이미 수두룩하다. 한편 충분히 준비되어 있으면서도 실행을 망설이는 사람을 보면 괜히 답답함이 느껴진다. 공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공을 다진다며 때를 기다린다지만, ‘준비와 인내라는 명분’에 지나치게 도취한 나머지 내 기회마저 누군가에게 뺏겨버리기 일쑤다. 적어도 지금 시대에서는 대단한 아이디어나 기획보다 발 빠른 실행력이 귀하다. ‘저 정도면 나도 하겠다’라든지 ‘쟤는 쥐뿔도 없으면서 운이 좋아 잘 풀렸다’와 같은 푸념은 하등 쓸모없다. 실행하지 못한 과거를 용납하지 못해 고상한 척 핑계를 대는 잡음일 뿐이다. 당장 행동을 해야 한다.
--- p.152~153,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법, 생산자 마인드」중에서
나는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삶이라는 진자 운동에 끌려다니기보다는 ‘실행기’, ‘완충기’, ‘반추기’로 나뉘는 이 세 단계를 적절히 반복함으로써 대응하기로 했다. 내 삶을 단순히 “어렸을 때 멋모르고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의욕이 꺼져서 요즘 회의감에 젖어 빈둥거리고 있어”라고 말하기보다는 “실행기와 완충기를 성실히 이행하며 토대를 다져놓은 덕분에 원하던 목표들을 이뤘고 반추기를 겪으며 더 나아가기 위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어”가 훨씬 주체적으로 느껴지지 않은가? 이제 내게 남은 과업은 내 삶의 전략들을 입증하는 것뿐이다. 하다못해 소설의 전개만 하더라도 기-승-전-결,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등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 삶에 이상적인 패턴이라는 게 유의미할까. 오직 “끝은 창대하리라”는 믿음으로, 내 상황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사이클을 만들어가자.
--- p.228~229, 「지속 가능한 성장의 사이클」중에서
내 삶에 가장 감사하는 부분을 한 가지 꼽자면, 어려움에 부딪히는 순간마다 나를 응원해 주는 귀인, 즉 멘토가 있었다는 점이다. 주위의 소음에 시달리다가도 내가 동경하는 멘토에게 받은 격려와 기대 덕분에 가고자 하는 길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군 생활 내내 모아둔 돈을 여행 경비로 탕진한 일, 학업을 멈추고 스타트업에서 일을 배우기로 결정한 일, 첫 직장에서 나와 사업을 시작한 일,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아나운서를 준비하기로 결심한 일, 뉴스에서 춤을 추는 일, 굳이 작은 기회라도 하나 주워보겠다고 방송 밖 디지털 채널을 기웃거린 일. 모두 하나 같이 굳이 네가 그걸 왜 하냐고 만류를 받았던 일들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이 책에 적은 이야깃거리들을 돌아보면 다수의 격려로부터 동기를 부여받아 시작한 것이 단 하나도 없다. 스스로 과감한 선택을 한 건 사실이지만, 그 뒤에는 언제나 나의 뜻을 전적으로 지지해 주는 멘토들이 있었다. 정확히는 용기를 얻기 위해 도전을 실천하기에 앞서 내 생각을 응원해 줄 멘토를 찾아 나서곤 했다.
--- p.286~287, 「영웅의 탄생 뒤에는 늘 귀인이 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