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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량, 어디에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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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량, 어디에도 없는

: 바람처럼 떠나고 싶은 남도여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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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14쪽 | 43g | 150*205*30mm
ISBN13 9791197868979
ISBN10 1197868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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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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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몰락해가는 농어촌. 아름다운 풍치 속에 숨는 비극의 역사... 나는 답답하여 수시로 내 가슴팍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무슨 역할이든 하고 싶어졌다.
---「남도가, 그랑께 건배」중에서

생은 그저 숨 쉬고 있음으로 행복한 것임을 느끼게 된다. 철학자가 아닌 누구라도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이 최대 행복‘이란 말을 깨닫게 된다. 한 번쯤 다만 살아있음의 환희를 느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율포, 백 통의 편지를 쓰는 바다」중에서

율포바다는 나에게 백 통의 편지를 쓰게 하였다. 그 바닷가로 나가면 수많은 사연이 안개처럼 몽실몽실 피어났고, 내 가슴 속에 숨은 이야기들이 수십 개의 발이 달린 지네처럼 세상 밖으로 기어나왔다. 율포, 참으로 생명의 바다요 쉼의 바다였다.
---「율포, 백 통의 편지를 쓰는 바다」중에서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나에게 맛있는 걸 사 주고 큰돈을 벌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도 물론 고마운 은인이지만 순수하게 마음을 교류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이상이다. 남도 득량만에서 갯벌처럼 가슴을 열어주는 벗들을 만났다. 다정하되 조건을 긋지 않는다.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그리울 따름. 당신, 쓸쓸한가? 남도 득량만으로 가시라.
---「보성사람, 곤」중에서

보성의 지도를 펼치면 지명으로는 동벌서포, 동쪽 벌교 서쪽 율포요, 먹거리로는 동꼬서낙이라고 동쪽은 꼬막 서쪽은 낙지라 명명하였다. 산을 꼽자면 동존서제, 남봉북봉이라 할 수 있다. 즉, 동쪽의 존제산 서쪽의 제암산이며 남쪽의 오봉산 북쪽의 천봉산이라는 의미다.
---「일림산 철쭉꽃 필 때는」중에서

생자필멸, 생명 있는 것은 죽음을 면할 수 없고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제한적인데, 언제까지 돈의 노예로 미쳐 나 아닌 타인의 삶을 흉내내다가 온다 간다 말도 없이 귀신의 밥이 되고 말 것인가?
---「보성 정씨고택」중에서

“이 사람들아! 남도여행 1번지 득량만 보성을 아시는가? 그대 어느 날 바람처럼 오시라! 산과 들과 바다와 하늘 가득 온통 그대를 맞으리! 그대, 비로소 삶의 수정을 맺으리!”
---「보성 정씨고택」중에서

전라남도 보성은 대한민국 남단 중앙부에 위치한, 남도의 가장 아름다운 고장 가운데 하나다. 국내 최대의 녹차밭과 키위, 그리고 감자와 쪽파 주산지이기도 하다. 산과 들판, 강과 바다를 다 갖춘 천혜의 지리적 환경 때문에 풍요로운 먹거리는 물론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인하여 남도여행 1번지로 손색없다.
---「보물의 성」중에서

득량. 식량을 얻는 땅 앞에 서서 나는 가슴을 활짝 폈다. 사람은 누구라도 식량 앞에 겸손하고 당당해야 할 것이다. 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제 가솔을 위한 것이나 제 노력과 땀이 바탕이 되어야 함이다. 삶의 다른 표현은 이 식량을 구하는 일일 텐데 식량에 대한 바른 인식과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먹고 사는 것이 그 이상의 이상한 욕망에 오염되어 자본주의가 인간을 짓밟는 세상 아닌가. 내 힘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으나 득량 땅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오롯이 걸어갈 길을 열어 보이고 싶었다.
---「방진관」중에서

사람살이란 몸을 움직이는 일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생존이 우선이고 생존을 위해서는 일을 해야만 한다. 가장 시급한 생계를 위하여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인생의 경험이 쌓일수록 삶의 행복이나 기술은 단순함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스스로 만든 생각의 복잡한 그물에서 벗어나 홀연히 몸을 움직인다는 것. 몸이 부르는 노래를 기술하면 곧 훌륭한 문학이며 예술이 될 수 있음이다.
---「여자만」중에서

앞의 글에서 나는 득량 보성을 가리켜 해산천야 구족의 땅이라고 예찬하였다. 바다와 산과 들판과 하늘을 고루 갖춘 땅. 이제 다른 표현을 보탠다. 득량 보성은 강산해야 구족의 땅이기도 하다. 남쪽 아래는 바다가 진을 두르고 내륙에는 보성강이 흐른다. 사방 정정한 산들이 외호 경비를 서며 들판은 그대로 곡식의 상징이다. 바닷물과 민물 할 것 없이 물이 풍부하고 푸른 초목을 두른 청청한 나무들의 산이며 말단에서 들끓는 곡식들의 성장 아우성이라니! 대한민국만 놓고 보더라도 이런 풍요로운 땅은 남도 득량만을 빼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 내가 주목한 천혜의 땅은 바로 보성이다. 예로부터 지명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보성. 보물의 성이라는 이름을 어디에다 함부로 붙이겠는가.
---「사람의 땅 득량의 노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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