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저에게 영어 공부를 쉽고 재밌고 효과 있게 하는 방법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합니다.
“영어 정복이라는 산에 올라가는 길은 천 가지도 넘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중에 좋은 한 길을 제시하자면 이렇다. 중학생(요즘은 초등학생) 수준의 영문법을 이해할 수 있는 실력만 되면, ① 관심 가는, ② 좋은 글을, ③ 꾸준히, ④ 많이, ⑤ 큰 소리로, ⑥ 거듭거듭 읽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다보면 영어에 대한 어순 감각이 생기는데, 그런 감각은 머리로 이해한 영문법이 아닌, 몸으로 이해한 영문법인 셈이다. 이건 등산을 머리로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산을 걸어보는 것과 같은 거다. 이렇게 어순감각을 익혀두면 영어 실력이 크게 는다. 영어 원서를 많이 읽는 사람이 따로 문법 공부를 하지 않고도 영어 실력 평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이런 목표를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거듭거듭 낭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기존의 ‘직해직독’ 방식이나 ‘영한대역’ 방식을 참고하되, 영어를 두려워하는 사람을 위해서 우리말 문장을 먼저 앞세우고, 영어 문장을 뒤에 세웠습니다. 또한 몇몇 낱말에는 우리말 해석도 달았습니다. 그래서 영어 실력이 없는 사람도 영어 원서를 쉽게 읽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영문법을 잘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거듭거듭 읽다보면 어느새 어순감각, 즉 몸으로 아는 영문법을 익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말을 먼저 앞세운 영어 원서를 읽는 방법을 저는 ‘직해직독법(
?????’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 방법은 한국어를 보거나 듣고 그것을 바로 영어로 동시통역하는 일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 방법이 영어 공부를 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검증해 줄 사람은 독자입니다.
혼자서 또는 가족과 함께 앞면의 우리 말 문장을 보고 나서 뒷면의 영어 문장을 큰 소리로 거듭거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새 영어 문장이 친근해지면서, 영어 실력이 쑥쑥 클 것입니다.
영어 실력이 커지면 앞면의 우리 말 문장을 보지 않고 뒷면의 영어 문장만을 읽어 실력을 더 쌓아나가기 바랍니다. 그리고 실력이 더 커지면, 우리 말 문장만 보고 영어 문장을 말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실력이 쑥쑥 자랄 것입니다.
참, 가족과 함께 읽을 때는 서로 돌아가며 한 문장씩 읽으면 더 재미있습니다. 또는 한 사람이 우리 말 문장을 읽고, 다른 사람이 영어 문장을 읽는 방법도 좋습니다. 거꾸로 영어 문장을 읽으면 우리말로 해석해 대답하는 방법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