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일이다. 어느 날, 나는 엄마로부터 내가 어렸을 때 만들었던 그림책 한 권을 전해 받았다. <안돼, 데이빗!> 이라는 그 그림책은 데이빗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그림들과 '안돼'와 '데이빗', 이 두 단어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두 단어가 당시 내가 쓸 줄 아는 유일한 단어였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자라면서 귀가 따갑게 들어온 '안돼!'라는 말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싶었다. 물론 '그래'는 좋은 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말이 거실 벽에 낙서를 하는 아이들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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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죠... 안돼, 데이빗! 안돼, 데이빗! 데이빗, 안 된다고 했잖니!
안 돼, 안 돼, 안 된다니까! 이리 오지 못해, 데이빗! 데이빗! 시끄러워!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못써!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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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섀논은 5살때 자기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 첫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림책은 온통 개구쟁이 데이빗이 말썽을 부리고 있는 그림들과 '안돼, 데이빗'이라는 말로 가득 차 있었다. 이제 데이빗은 자라 어른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도 세상에는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것 봐, 안 된다고 했지! 얘야, 이리 오렴. 그래, 데이빗, 엄만 널 가장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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