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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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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

: 원형 심리학으로 분석하고 이야기로 치유하는 여성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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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614g | 153*224*30mm
ISBN13 9788993111316
ISBN10 899311131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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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은 삶이자 죽음이며 생명력이고 배양자이다. 직관이고 통찰력이며 또한 경청자이다. 여걸은 언어에 능통하게 하는 능력이다. 우리의 꿈에 나타나 속삭이며, 영혼의 들판에 거친 털과 흙, 발자국을 남겨 여성이 자신을 찾아 풀어주고 사랑하고 싶은 열망에 빠지게 한다. 여걸은 갖가지 생각이자 감정이며 충동이고 기억으로, 아주 오랫동안 실종된 채 거의 잊힌 존재였다. 그것은 근원이고 빛이며, 밤이고 암흑이며 새벽이다. 좋은 토양과 여우 뒷다리의 향기이며, 우리에게 비밀을 알려주는 새들의 주인이고, 우리를 이끄는 목소리이다.--- p.23

예컨대 번번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남자를 고르는 순진한 여성의 경우, 어쩌면 이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그 결과를 피할 방법을 알지도 모른다. 그러나 푸른 수염 같은 힘이 그녀를 꼼짝 못하게 묶고 있어 변화를 막는 것이다. 이런 여성들은 대체로 지금 같은 상태로 조금만 더 버티면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믿으며 자신을 속인다. 마약에 중독된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음 한구석엔 마약에서 벗어나라고 재촉하는 심리가 있지만, 행복을 누리고 싶은 마음에 푸른 수염, 즉 마약 밀매자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다.--- p.71

직관의 힘은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여성의 내면에 사장된 채 버려졌다. 사용되지 않아 폐기되기도 했고, 때로는 근거 없는 오명 때문에 감춰지기도 했다. 그러나 심리 안에서는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융의 말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심리 안에서 아무리 길을 잃었다 해도 여전히 그 안에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은 변치 않는다.--- p.103

우리 내면의 리듬을 보면 끊임없이 뭔가가 죽고 다시 살아난다. 우리는 바로 그 리듬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 리듬은 이미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배우기만 하면 된다. 직관은 또한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본능적 자아와 연결된 여성은 언제나 네 가지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 상반되는 두 가지와 그 중간 및 유보가 그것이다. 직관이 없는 여성은 단 한 가지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쉽게 고민에 빠진다. 그 길은 게다가 별로 좋지도 않을 때가 많다. 내면의 소리와 감각에 귀 기울이고 그 가르침에 따르라. 다음 일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p.131

늑대들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매우 능숙하고, 서로를 굉장히 아끼는 종족으로 알려져 있다. 늑대 부부는 대개 평생을 함께 산다. 가끔 싸우기도 하지만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함께 넘기며 함께 새끼를 키우고 부족의 춤과 노래 등에도 다 함께 참여한다. 어쩌면 인간들이 원하는 관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늑대들은 본능적으로 서로에게 충실하며 평생 믿음과 헌신 속에 살아간다. 원형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삶/죽음/삶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p.151

우리는 모든 연애 관계에 죽음이 끼어 있음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사랑에 대한 피상적인 기대가 영원히 지속되리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면 흥분 상태가 영원히 계속될 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심리적으로 볼 때 사랑을 하면 모든 것이 용해되어 사라진다. 우리의 자아는 그것을 원치 않지만 이는 분명한 섭리이다.--- p.161

형태는 다르지만 우리에겐 모두 악취 나는 상처가 있다. 평생 열심히 해온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든가, 어린 시절에 받은 정신적?육체적 학대가 떠오르는 경우가 그렇다. 사랑이나 삶에서 견디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첫사랑을 잃고 아무런 치유도 받지 못한 채 몇 년 동안을 아무렇지도 않다고 큰소리치고 다니는 남자나, 프로야구 선수가 되었으나 다리 부상으로 하루아침에 꿈을 잃게 된 선수가 그렇다. 이것은 단순한 사고에 그치지 않으며 오히려 남은 평생을 온갖 상처와 마약과 방만한 생활로 보내게 할 위험한 요소이다. 이런 상처는 멀리서부터 악취를 풍긴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연민이 없으면 어느 누구의 사랑과 정성으로도 치유할 수 없다.--- p.176

대부분의 사회는 여자 아이에 대해 일정한 모습을 기대한다. 가족과 동일한 가치관을 가지기를 바라며, 최소한 물의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천사 같은 아이나 순종적인 아이를 원하는 부모에게 이런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따라서 태생적으로 야성미가 흐르는 딸을 둔 부모는 딸의 심리를 바꾸려 하고 모조리 뜯어고치려고 덤빌 것이다. 딸의 영혼이 진실을 보려고 하면 사회는 그녀의 눈을 막을 것이고, 진실을 말하려 하면 침묵을 강요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영혼과 심리는 이를 용인할 수 없다. 참해지라는 압력을 받으면 도망칠 것이고 자신을 편안하게 지지해줄 곳을 찾아 오랫동안 헤맬 것이다.--- pp.190-191

몸매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에서는 모든 여성이 자신을 숨기고 위장된 삶을 살게 된다. 키가 큰 여성은 몸을 구부리게 되고, 작은 여성은 어떻게든 커 보이려고 애를 쓴다. 몸집이 큰 여성은 초상집에 온 것처럼 시커먼 옷만 입을 것이고, 너무 빈약한 몸매를 가진 여성은 독사처럼 몸을 부풀리는 옷만 입을 것이다. 자신이 타고난 몸매와의 연계를 박탈당한 여성은 자긍심을 잃을 뿐 아니라, 오직 외모에 따라 자신을 판단하게 된다. 또한 음식을 저울질하고 줄자의 숫자를 지켜보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게 될 것이다. 본능의 세계에서는 여성이 이런 식으로 자기 외모에 집착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p.213

우리가 여걸을 되찾고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참으로 기적적인 사실은 충분한 준비 없이 여걸을 찾아 나선다는 점이다. 여걸의 언어를 배우지도 않고, 여걸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알지도 못하지만 우리는 여걸에 반응한다. 여걸은 어린 새끼에게 사냥을 가르치는 어미 늑대처럼 이런 식으로 우리의 내면에 솟아오른다. 우리는 여걸의 목소리로 말하고 그 시각과 가치관을 채택해 우리와 비슷한 이들에게 신호를 보낸다.--- pp.249-250

창의력은 우리 내면에 있는 심리의 벌판을 흐르며 우묵한 곳이나 운하를 찾아 흘러나온다. 우리 자신이 창의력의 물길, 곧 안식처가 된다. 야성적인 창의력은 우리가 본래 지녔거나 직접 만든 길들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그런 길만 만들어 놓으면 창의력이 저절로 와서 그곳을 채운다. 원형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특별한 심리의 안식처를 준비하면 신적인 존재, 창조적인 힘, 영혼의 원천이 어느덧 알고 찾아와 깃든다고 한다.--- p.283

신성한 것, 외설적인 것, 성적인 것에는 언제나 여러 가지 웃음이 담겨 있다. 야성적인 웃음, 조용한 미소, 날카로운 노파의 웃음, 동물적인 웃음, 음악의 한 소절 같은 웃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웃음은 여성의 성의 이면으로서 육체적이고 열정적이고 활기로 가득 차 있어서 우리를 흥분시킨다. 이는 성적인 것과는 좀 다른 흥분이다. 대상이 없는 열기이고,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즐거운 성이며, 마음대로 날아다니다 사라지고 다시 살아나는 진정으로 관능적인 사랑이다. 그런 웃음은 우리를 치유해주므로 성스럽고, 우리의 육신과 감정을 흥분시키고 즐거움을 주므로 성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우리 혼자만 즐기지 않고 여러 사람과 공유하므로 웃음은 다차원적으로 여성의 성이 지닌 가장 야성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다.--- p.318

극심한 고통을 초래하는 것은 엄청난 상처가 아니라, 심리 안에 남아있는 아주 미세한 분노의 파편들이다. 이 조그만 잔해들은 처음처럼 엄청난 아픔을 초래하고, 여성들은 원래의 아픔이 되살아날까 봐 두려운 나머지 잔뜩 움츠려 있음으로 해서 오히려 더 많은 고통에 노출된다. 그런 여성들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수습하려고 애쓰는 동시에 내면에서 우러나는 옛 상처의 기억을 억누르려 하고, 또 한편으론 고개를 숙이고 도망치려고 애쓰기도 한다. 그러나 한 사람이 동시에 세 가지 일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이럴 때는 과감히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고독 속으로 물러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상책이다.--- p.335

야성적인 심리의 특징은 아무리 심하게 다치고, 심지어는 죽임을 당해도 이를 극복한다는 데 있다. 때가 되면 자기의 사연을 노래할 것이고 그런 뒤에는 진실이 밝혀지고 심리의 상처도 치유될 것이다. 우리의 심리가 죽은 것처럼 보일 때도 생명은 유지되고 있다. 야성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의 생각을 지키고, 발전시키고, 때가 되면 밖으로 뻗어 나온다.--- p.350

여걸은 수천 년 동안 우리를 미행해왔다. 얼핏 나타났다 금방 사라져서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살아가는 동안 다양한 형태로 수차례 나타나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여걸이 보이지 않을 때조차 그 잔상에 둘러싸였음을 느낀다. 여걸은 우리를 알고 싶어 하고, 우리가 자신을 따를 준비가 되어 있는지 꿈이나 이야기에 나타나 우리를 꼼꼼히 살핀다. 길을 가다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면 뒤를 돌아보라. 네 발로 서 있는 아름다운 야성의 그림자가 보일 것이다.
---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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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은 바로 우리, 오랫동안 억압받고 무기력에 길들여져 야성적 자아를 끝내 상실하고, 그리하여 핏줄 속의 신성한 불을 불씨 하나 남김없이 꺼뜨려 버린 나약한 여성들의 핏속에 원초적 야성, 즉 신성의 점화를 성대하게 베풀어 주는 혈액의 혁명을 일으키는 책이다.
누군가 우리에게 너는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본능을 다친 상처족”이라고 말해선 안 된다. “나는 신성한 어머니 늑대의 완전한 힘을 물려받아 내 안에 갇혀 있던 늑대 같은 원초적 에너지를 해방시킨, 반쪽 사람이 아닌 존엄한 늑대족”이라고 말하자.
-김승희(시인, 서강대 국문과 교수)

책을 열면, 우린 일찍이 만나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진정한 마녀와 무릎을 맞대고 앉는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옛 이야기들을 지혜로운 마녀가 우리의 귓전에 들려주는 동안 우린 비로소 깨닫는다. 우리가 어디서 왔고, 왜 우린 이렇게 자주 아프고, 슬프고, 억울하고, 답답했던 건지.
내 안에 자고 있던 야성의 그녀가 긴 머리를 펄럭이며 일어설 것이다. 그 때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조용히 달려와 내 곁에 선 존재. 그는 이제 나와 함께 해방의 들판을 달려갈 늑대!
클라리사 에스테스가 20년 동안 쓴 책. 19년 전에 한국에 왔다가 사라지고, 다시 우리 앞에 온 책. 세상 모든 여자들을 위한 이 고귀한 선물을 이제 당신이 받을 차례다.
- 목수정 (작가)

나는 이 책을 지인에게 선물로 받았다. 이 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집을 떠나온 지 오래, 무척 지치고 괴로워 마침내 이 책을 꺼내 들었을 때, 난 그녀가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이야기들을 영혼에 자양분으로 주어 우리에게 더욱 튼튼한 자아를 구축하게 한다. 그녀는 희망을 향해 열린 여성의 심장에 인생의 비전을 준다.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고자하는 바로 그 책이다.
- 도로시 앨리슨(페미니스트 이론가, 작가)

인간의 천년왕국은 모닥불 주위에 둘러 모여, 힘들게 얻은 지혜를 후대에 전해주고 무한한 가능성의 꿈을 들려주며 이어져 왔다. 현대 사회는 지혜를 ‘팩트’로만 한정하고, 심지어 그 ‘팩트’에 여성이 접근하는 것조차 제한하지만 에스테스 박사는 이 모닥불을 되살렸다. 우리 모두를 위해!
- 글로리아 스타이넘(여성운동가)

이 책은 단지 또 다른 책이 아니다. 깊은 통찰력과 지혜와 사랑의 선물이자 지혜로운 자로부터의 신탁이다.
- 앨리스 워커(작가)

나는 이 책과 저자에게 감사한다. 이 책은 용감하다는 것, 보살피는 것, 여성인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 독자에게 보여준다. 읽을 수 있는 모든 이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
- 마야 안젤루(배우, 흑인 인권운동가)

인생의 풍부한 경험과 지혜로부터 에스테스 박사는 새로운 텍스트를 창조했다. 심리학자이자 민담 전래자로서 남성 지배적인 문화의 ‘만들어진 신화’의 실체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각각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거친 본성을 마주한다면 비로소 자신의 영혼을 새롭게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깊이 있고 용감하고 신성한 이 책을 통해 그녀는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이 가진 내면의 힘을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탐색하게 하는 책이다.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환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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