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눈 온다
하늘이 어둑하고 낮아요. 왠지 눈이 올 것 같아요. 토끼는 목도리, 장갑, 털외투를 찾아 놓고 눈을 기다려요. 밖이 조용해. 눈이 오나? 야, 눈 온다! 하얗고 보송보송한 첫눈이 내려와요. 토끼는 살금살금 걸어 나와 데굴데굴 눈을 굴려 눈토끼를 만들어요. 어디선가 멧비둘기도 나와서 데굴데굴 눈을 굴려 눈멧비둘기를 만들어요. 청설모도 나와서 데굴데굴 눈을 굴려 눈청설모를 만들어요. 숲속엔 또 누가 있을까요? 멈출 것 같았던 눈이 펑펑 내리고 흰 꽃잎처럼 풀풀 날리면 어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질까요?
오리는 책만 보고
책에 푹 빠진 오리와 그 오리를 노리는 악어의 사랑스러운 이야기 책 읽기 딱 좋은 날이에요. 오리는 책만 봐요. 얼마나 재미있길래 오리는 책만 보고 또 책만 봐요. 오리를 잡아먹으려고 악어가 나타나 가까이에 와도, 그 악어가 등에 올라탄 악어를 떨어트리려고 이리저리 휙 움직여도 오리는 책만 봅니다. 악어의 등이 편안한 침대라도 되는지 발라당 누워서 책만 보지요. 오리를 점심밥으로 노리는 다른 악어들도 나타났어요. 처음 오리를 찜한 악어가 새로운 악어들을 열심히 물리치는 동안 오리는 도망쳤을까요? 아닙니다. 여전히 책만 보고 있어요. 악어는 이제 오리보다 오리가 보는 책이 궁금해요. 뭐가 그렇게 재밌어? 나도 좀 보자! 과연 악어는 점심으로 오리를 먹을 수 있을까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 손 손
손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기능하는지 놀이처럼 보여 줘요. 아이들은 재미나고 개성 넘치는 그림에 집중하며 나의 손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될 거예요. 그리고 장면 장면을 능동적으로 따라 해 보면서 나의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나의 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될 거예요.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감각적 경험을 통해 배우도록 유도해요. 그림책과 함께 손을 움직이다 보면 감각 능력이 높아지고 손의 기능을 스스로 인지하게 될 거예요.
네 박자 자장가
묵직한 주제를 깊이 천착하는 동시에 어린 독자와 놀이하듯 소통하는 상상력으로 철학적 사유와 감성의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신작 그림책. 시적인 언어와 리듬 있는 운율로 속삭이듯 편안하게 들려주는 자장가 그림책! 어젯밤 기억이 이토록 생생한데 딱 눈을 뜨고 보니 어느덧 아침이라면, 정말 어떻게 잠이 든 걸까, 생각할수록 이상하지요. 『네 박자 자장가』는 그렇게 잠이 드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는 귀여운 그림책이에요.
넌 (안) 작아
작다, 크다는 누가 결정하는 걸까? 곰처럼 털이 복슬복슬한 보라색 털북숭이 앞에 덩치가 큰 오렌지색 털북숭이가 나타나서는 보라색 털북숭이 보고 ‘작다’고 해요. 보라색 털북숭이는 “난 안 작아. 네가 큰 거지.”라고 대꾸하지요. 둘은 서로 작네, 크네 아옹다옹하다가 친구들까지 동원해선 목청껏 싸워요. 그때 ‘쿵’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나타나고…… 싸움은 단번에 해결되지요. 자기 의견만 옳다며 다투는 두 털북숭이의 모습에 아이들은 내 이야기 같다며 쉽게 빠져들 것입니다. 그림책의 정수를 보여주는 탄탄한 구성과 위트 있는 반전까지 갖춘 수작의 그림책입니다. 작고 크다는 것은 여러분 옆에 누가 서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뚝딱뚝딱 무얼짓니?
굴착기, 지게차, 레미콘, 크레인, 덤프트럭, 불도저, 화물 기차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갖가지 중장비 자동차뿐만 아니라, 귀엽고 생명력 넘치는 동식물이 등장합니다. 『뚝딱뚝딱 무얼 짓니?』의 조은서 작가는 생명 과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그림책 속에 은은하게 환경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깔아 놓았습니다. 얼핏 무섭고 거칠게 보이는 중장비지만 그림책 속 굴착기와 레미콘 또 다른 중장비들은 무척 밝고 귀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노란 작업복을 입고 안전제일 모자를 쓰고 중장비를 몰고 가서 동물들을 위한 집을 지어 준 사람들에게 동물들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보답해 줍니다. 사람들이 동물들을 위해 지어 준 집들과, 동물들의 선물로 화사해진 사람들의 동네가 아름답게 표현된 이미 있는 그림책입니다.
곰과 나비
6행의 짧은 시로, 어느 날 곰과 나비가 하루 종일 다투다가 결국 곰이 두 발 들고 항복했다는 내용입니다.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작가 마리예 톨만은 이 짧은 시를 꿀을 제공하는 벌과 허니 샌드위치로 인한 다툼의 시작 같은 깨알 디테일과 노을 지는 바다에서 특히 돋보이는 마리예 톨만 특유의 화사하고 화려한 색채, 그리고 수많은 나비들의 향연으로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물쭈물해도 괜찮아!
아기돼지 통통이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도 주문을 제대로 하지 못해요. 부끄러움이 너무 많아서지요. 하지만 자기 주변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목청이 터져라 주문을 하는 개미 알콩이를 보고 돕기 위해 용기를 내어 아이스크림 2개를 주문해, 사이좋게 나눠 먹어요. 부끄러움 때문에 우물쭈물하는 아이라 할지라도 남을 돕기 위해서는 큰 용기를 낼 수 있다는 생각과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 주는 그림책입니다.
절반 줘
사이좋게 수박을 나눠 먹은 토끼와 원숭이는 물놀이를 즐깁니다. 산에도 이런 바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다 물놀이는 즐겁습니다. 토끼와 원숭이처럼 여름이면 우리도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가 절로 그리워집니다.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바다에서 팔딱거리는 물고기를 잡고, 달콤한 수박을 먹고, 첨벙첨벙 물놀이를 즐기며, 맘껏 뛰놀고 싶어집니다. [절반 줘]에 담긴 풍경은 무더위를 보내는 우리네 여름 풍경과 꼭 닮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도 당장 바다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누구 자전거일까?
길쭉한 자전거는 누구 것일까? 몸이 긴 악어 거다. 양동이가 달린 자전거는 누구 것일까? 코로 물을 뿌리는 코끼리 자전거다. 어두컴컴한 땅굴을 달리는 두더지는 전등이 달린 자전거를, 나무에 사는 카멜레온은 나무가 달린 자전거를 탄다. 캥거루는 엄마랑 아기랑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를 타고, 꽃이 담긴 예쁜 자전거는 귀여운 여자 아이 거다. 그런데 자전거가 없는 달팽이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일요일이 좋아!
두 마리 고양이 페퍼와 포가 가족이 되는 과정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 『일요일이 좋아!』. 동생에게 느끼는 질투, 시기 등의 감정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표현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친숙한 고양이를 통해 형제를 갖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지를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레 동생에 대한 감정의 변화를 꾀한다.
시계탐정 123
시계 탐정과 함께 집 안 곳곳에 숨어 있는 숫자를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숫자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아기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숫자 그림책은 정성스러운 손바느질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티키 티키 템보 고전 그림책
중국의 옛 민담을 바탕으로 재창작한 이야기이다. 티키 티키 템보-노 사 렘보-차리 바리 루치-핍 페리 펨보'라는 작은 산골 마을의 첫째 아들이 우물가에서 놀다가 우물에 빠지고 맙니다. 우물에 빠진 형을 구하기 위해서, 동생 챙은 열심히 어머니와 사다리 할아버지를 찾아다니는데 형의 이름이 길어서, 점점 형이 물속에 빠져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옛날 옛날에 파리 한마리를 꿀꺽 삼킨 할머니가 살았는데요
미국에서 사랑을 받으며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민속 시가를 재미있게 꾸민 유아용 그림동화이다. 꿀꺽 할머니 위처럼 파리, 거미, 새, 고양이, 개, 암소, 말이 들어가자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위하고 달리 이야기들을 그림 속 구멍을 통해 재미있게 표현했다.
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낡은 오버코트 한벌이 단추가 되기까지, 그 알뜰한 역사를 통해 배우는 지혜 한 가지. 다 해어져 못입게 된 오버코트- 버릴까 말까 - 버리지 마, 날 조끼로 만들어 줘 - 다 해어져 못입게 된 조끼 - 버릴까 말까 - 아냐, 버리지 마- 날 목도리로 만들어 줘--- 그리하여 오버코트는 결국 무엇이 되었을까요?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소피'라는 아이가 엄마랑 간식을 먹고 있는데, 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문을 열어보니까 거기에는 털이 복실복실한 커다란 호랑이가 있는 게 아닌가. 상냥한 소피 엄마가 빵을 권하자 배가 고팠던 호랑이는 접시째 들고 빵을 삼켜 버린다. 과자도 케이크도 우유도 몽땅. 그리고는 간식 잘 먹었어요.하고 얌전히 인사하고 간다. 뜻밖에 찾아온 호랑이 이야기와 어느 장면에나 나오는 맛있는 먹을 거 이야기는 풍부한 상상력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준다.
낮잠 자는 집
비오는 날 집 안에서 모두 잠을 잔다. 침대와 의자조차도 잠을 자고 있는 듯한 고요하고 어둑한 방안에서 할머니 위로 꼬마, 개, 고양이, 쥐, 벼룩이 층층이 올라가 눕는다. 장면과 장면의 연결이 좋고, 반복되는 글에서 느껴지는 운율감이 재미를 더해준다. 벼룩이 쥐를 물어 연속적으로 모두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이 짧은 문장으로 긴장감있게 진행되며, 비가 멈춘 창밖 풍경과 구도가 바뀌고 점점 밝아오는 방안 장면이 보는 즐거움을 준다.
예방 주사 무섭지 않아
이 책으로 예방주사의 필요성은 아이에게 확실하게 전달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거인 아저씨가 병으로 괴로워하는 모습과 간호사가 꺼낸 아주아주 큰 주사기를 보면 예방주사기는 작은 편에 속하거든요. 거인아저씨가 주사를 맞으면서 머금은 미소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구리와 구라는 숲속에서 커다란 알을 발견해 맛있는 빵을 굽는다. 그리고 하나 둘 모여든 친구들과 흥겹게나누어 먹는다. 즐거운 소꼽놀이를 연상시키는 그림책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그림들로 구성했다.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빨래하기를 좋아하는 엄마가 있었습니다. 엄마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커다란 빨래 통을 꺼낸 뒤 소매를 둘둘 걷어붙이고 빨래를 했어요. 아무리 빨래가 많아도 억센 팔로 금세 빨아 버렸지요. 엄마는 모든 빨래를 눈 깜짝할 새에 빨아 버리고는 다음 빨랫감을 찾았답니다. 빨래를 계속 하고 싶었던 엄마는 고양이도 개도 닭도 소시지도 구두도 슬리퍼도 모두 빨래 통에 넣고 깨끗이 빨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구름을 타고 지나가던 천둥번개도깨비가 눈에 띄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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