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찾고, 탓하고, 순응했던 사람들에게
삶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나는 ‘점집’을 마구 찾아다녔다.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남성 해석자들에게서 이혼수, 결혼운, 괴강살 등에 대한 오만 가지 말들을 들어야 했다. 누구나 삶에서 길을 잃거나 막다른 길을 맞이할 때, 이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가, 내 삶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물음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홀린 듯이 길거리에서 사주를 보았던 사람들, 그렇게 운명을 찾고, 탓하고, 순응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나를 구속하고 정의하는 세상의 시선을 벗어나 나 자신이 운명의 적극적인 해석자로서 스스로를 읽어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사주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명쾌하게 해설하며, 운명이라는 이름 아래에 숨어 있는 가부장제의 문화와 남성 위주 해석자들의 시선을 통쾌하게 박살낸다.
- 비차 (『비차의 캘리툰』 저자)
여성의 운명을 여성의 입장으로 보다
여성주의 시각으로 사주를 보는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귀가 번쩍 뜨였다. 여성으로서 분투해나가는 내 인생의 가치를 알아봐줄 사람이 있겠구나! 기존의 가치대로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며 삶을 더 넓게 보는 사람, 마음을 열고 함께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상담가가 생긴 것이다. 성차별적인 명리학의 세계에서 여성의 삶을 태어남부터 소중하게 생각하고, 여성의 운명을 여성의 입장으로 보아주고 조언해줄 수 있는 사람의 존재는 얼마나 소중한가. 이런 목소리를 지켜주어야 하고, 제대로 전달되도록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관점과 목소리를 듣고 말해야 하며 사주와 운명의 이야기 역시 예외일 수 없다.
- 장윤주 (퀴어 영화 [크로스 유어 핑거스(Cross Your Fingers)] 감독)
이 책을 더 일찍 만났더라면
“사주를 보니까 남녀평등사상이 너무 강한데,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니까 그 나쁜 성격 좀 고치고 남자를 존경하세요.” 내가 사주를 보러 갔다가 면전에서 들은 말이다. 이제 여성들에게는 21세기에 맞는 사주 풀이가 필요하다. 내가 좀 더 일찍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기의 운명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여성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최수영 (약사)
바보야, 문제는 사주쟁이야
사주를 보고 와서 마음고생이 더 심해졌다는 여성들이 꽤 많다. 누가 뭐래도 ‘내’ 사주이고 ‘내’ 운명인데 여성의 사주에는 ‘내’가 없고 남편과 자녀만 있다. 해결책이랍시고 알려주는 것은 ‘네가 더 희생하고 더 잘해야 한다’인 경우가 많다. 여기, 릴리스야말로 고구마 같은 사주 풀이에 질려버린 우리 여성들의 꽉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줄 사이다 같은 존재다. 나는 그에게서 새로운 이름을 받고 개운된 새 삶을 살고 있으며 세 아들을 키우느라 잊고 있던 작가의 꿈도 되찾았다. 생각하는 여성은 생각하는 사주쟁이를 만나야 한다. 문제는 당신의 운명이 아니라 사주쟁이니까!
- 박소해 (장르소설가)
남자보다 기가 세지 않은 이름?
중학교 시절 부모님과 함께 유명한 철학관에 갔을 때, 내 이름이 사주에 맞지 않다며 새 이름을 작명해주었다. “좀 더 여성스럽고 남자보다 기가 세지 않은” 이름이라고 그가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듣고 어린 마음에도 기분이 좋지 않았고 끝내 개명하지 않았다. 릴리스 님을 만나고 나서야 성명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성차별적인 작명가가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여성 개개인의 사주팔자, 직업과 이미지, 나아가 전반적인 삶과 고민을 이해해주고 그에 알맞은 이름을 지어주는 여성주의적 작명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신윤우 (한의사)
인생 고민을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인생을 살면서 어려운 일은 항상 예고 없이 찾아오게 마련이다. 그때 그 고민을 들어줄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사람은 죽지 않는다. 부모님, 친구, 애인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고민을, ‘믿을 만한’ 감정적 안정과 ‘논리적인’ 현실적 해결책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의논한다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심지어 그 사람이 연배 있는 남성이 아닌 ‘젊은 여성’이라니! 같은 여성이라면 장담컨대 사촌 언니가 고민을 들어주는 것 같은 든든한 연대감과 더불어 동시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해결책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유지연 (패션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