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눈에 띄는데, 그 사람은 사람들이 주말에 그리고 로는 공부나 일을 하지 않고 있을때 두통이나 요통같은 몸의 이상을 호소하는 빈도가 확연히 늘어난다는 점이다. 암에걸린 여성도 친구들과 같이 있거나 무슨 일일ㄴ가에 빠져 있으면 고통을 견디지만 아무 일 없이 혼자 있는 시간에는 살인적인 통증을 느낀다.
--- p.64
하지만 파스칼의 유명한 잠언대로, 의심스러울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력은 칠십 평생이 우리가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라고 가정하고, 그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고 허송세월만 할 경우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반대로 우리의 예상이 빗나가 죽음 너머에 또다른 삶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전혀 잃을 것이 없다.
--- p. 13
여기서 오든이 말하는 삶은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이런 삶을 방해하는 힘은 사방에 널려 있다.자칫 마음을 놓았다가는 거기에 놀아나기 십상이다.생물은 몸에 바긴 유전 물질을 본능적으로어떻게 해서든퍼뜨리려고 애쓴다.문화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제도를 널리 전파하려고 한다.타인들은 자꾸 나를 누르고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나야 어떻게 되건 말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삶의 길은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선뜻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힘겨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은 결국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덧없고 지루하며 스트레스 덩어리로 받아들여진다고 해서 가족을, 사회를, 역사를 욕할 수는 없다. 물론 우리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며 심지어는 남에게 실제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가장 현명한 길은 설령 경제적으로 아주 힘든 처지에 봉착하더라도 한시바삐 지금까지 해온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인생을 길게 보면, 물질적으로는 편해도 마음은 편치 못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백번 낫고 또 의당 그래야 옳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란 참으로 힘들며 자신에게 무서루리만큼 정직해야 한다.
--- 본문 중에서
생산`유지`여가라는 세 가지 주요 기능이 우리의 정력을 빨아들인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의 정신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정보도 이런 것들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삶의 성격은 우리가 직업적으로 하는 일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허물어지지 않도록 애쓰는 노력에, 그리고 남는 시간에 벌이는 활동에 좌우된다고 보아도 무리는 아니다. 삶은 이러한 기본 좌표 안에서 펼쳐지며, 우리가 보낸 하루하루를 모두 더하였을 때 그것이 형체 없는 안개로 사라지느냐 아니면 예술 작품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형상화되느냐는 바로 우리가 어떤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 p.24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몰입해있을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행복을 느끼려면 내면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러다보면 정작 눈앞의 일을 소홀히 다루기 때문이다. 암벽을 타는 산악인이 고난도의 동작을 하면서 짬을 내어 행복감에 젖는다면 추락할지도 모른다. (중략) 일이 마무리된 다음에야 비로소 지난 일을 돌아볼 만한 여유를 가지면서 자신이 한 체험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했는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되돌아보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물론 몰입하지 않고도 행복을 맛볼 수는 있다. 고단한 몸을 눕혔을 때의 편안함과 따사로운 햇살은 행복을 불러일으킨다. 모두 소중한 감정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유형의 행복감은 형편이 안좋아지면 눈녹듯 사라지기에 외부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몰입에 뒤이어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
--- p.48
사람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지만 이때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러나 나 없이 살아갈 수는 없다. 따라서 율리시스처럼 우리도 자아가 불러일으키는 헛된 욕망에 현혹되지 않아야 하고 자아가 벗이 될 수 있으며 도움이 될 수 있고 충만한 삶의 단단한 반석이 될 수 있도록 애써야 한다.
--- p.177-178
백년회로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자나깨나 노력한다는 건 웃기는 발상이었다. 그러나 가정을 화목하게 꾸려갈 의무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에누리없이 요구되는 요즘 사회에서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가정이라는 틀을 유지하기 어렵다.
새로운 형태의 가정은 구성원에게 볼질적 보상을 안겨 주지못할 경우 급격히 허물어진다. 가정에서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 p. 149
물론 과학이 우리에게 장밋빛 미래상만 안겨준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세상에서 무의미한 우연성만 보고절망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그러기가 더 쉬운지도 모른다. 쉽고 단순한 길로 움직이는 엔트로피 법칙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p.194
몰입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버겁지도 않은 과제를 극복하는 데 한 사람이 자신의 실력을 온통 쏟아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행동력과 기회 사이에 조화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바람직한 경험을 하게 된다.
--- p.46
맨먼저 취해야 할 조치는 머리를 어지럽히는 각종 요구들 속에서 우선 순위를 매기는 일이다.책임 있는 지위로 올라가면 갈수록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는 일을 구별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는 일을 구별하는 능력이 정말로 중요하다.
--- p.142
니체는 충실한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잠시의 고민도 없이 이렇게 답했다.
“나는 피치 못할 일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법을 자꾸자꾸 배우고 싶다. 그럼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 p.
그러므로 삶의 질을 끌어올리려면 먼저 우리가 매일 하는 것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어떤 활동,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옆에서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를 포착해야 한다. 식사 시간에 행복을 느낀다든가 여가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동안 곧잘 몰입 경험에 이르는 것은 것은 누구에게나 확인되는 성향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의외의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잇다. 우리는 실은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뜻밖에도 일하기를 더 좋아했는지도 모른다.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책을 읽는 데서 더 큰 즐거움을 맛보았는지도 모르며 혹은 그 반대인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생은 이런 식으로 살라고 누가 정해 놓은 규칙이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내는 일이다.
--- p.66
감정은 의식안의 상태를 말한다.슬픔,두려움,떨림,지루함,같은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은 마음속에 '심리적 엔트로피'를 조성한다.무질서도를 뜻하는 엔트로피 상태에 빠지면 우리는 바깥일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내부의 질서를 다시 세우는데 온통 신경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행복,과단성,민첩성, 같은 바람직한 감정은 '심리적 반(反)엔트로피'의 상태다.이때 우리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거나 추스르는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으므로 아무 걸림도 없이 정력을 우리가 선택한 과제로 온전히 투입할 수 있다.
변화도 없고 긴장되지도 않는 일을 호기심과 성취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일로 바꾸기 위해서도 마찬가지의 노력이 필요하다.여기서도 원하는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별도로 정성을 쏟아부어야 한다.노력하지 않으면 지겨운 일은 계속 지겨운 일로 남기 마련이다.어느 한구석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성실함으로 직무에 임하면서,이런 조치는 과연 필요한가,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정말로 필요한 일이라면 더 잘,더 빨리 ,더 효율적으로 할 수는 없는가,어떤 조치를 곁들어야 내가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더 가치가 생길 수 있는가를 묻고 또 물어야한다.우리는 보통 불필요한 구석을 없앰으로써 일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그러나 그것은 근시안적 전략이다.같은 정력을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을 생각하는데 쏟아붓는다면 일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커질 테고 직장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질것이다.
--- p.36,---p.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