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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최상] 인생 3막에 도전하라! 다시 태어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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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최상] 인생 3막에 도전하라! 다시 태어난 것처럼

: 의사로 30년, 장애인 국가대표 골프 선수로 새로운 인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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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42g | 148*215*20mm
ISBN13 9791198383112
ISBN10 119838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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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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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 앉아 대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의아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우승자였다. 일본어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내 이름을 불러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이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우승하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는데 또다시 행운의 여신은 내 손을 들어 주었다. 아니, 내 노력이 만들어 낸 튼튼한 계단이 내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게 도와준 것이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내 목에 금메달이 두 개나 걸렸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뿌듯했고 감사했으며 힘들었고 즐거웠으면서 노곤했지만 행복했다. 그간 흘린 땀이 메달 안에 모두 응축된 것만 같았다. 이제 US Adaptive Open에 참여할 수 있는 확률이 한층 더 높아졌다.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채를 크게 휘두르지 않으면 공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홀컵을 향하지 않으면 절대 공은 그곳까지 도착하지 않는다. 첫 퍼트는 엉망이어도 마지막 퍼트는 절대 처음과 같지 않다. 연습과 연습을 통해, 끝없는 도전 정신을 통해 더 나은 샷을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집념과 꾸준함으로 나는 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나의 골프 역사를 한 줄 더 새겼다.

나이가 들수록 물건이든 사람이든 새로 접하는 것에 대해 이유 없는 거부감이 생기곤 한다. 어렸을 때는 무엇이든 따지지 않고 경험하고 도전해 보곤 했었는데,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는 게 분명했다. 30년 경력의 캐디 말 한마디가 뇌리에 깊게 박혀 한 번 시도해 보았던 것이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그 계기가 없었다면 아직도 오래된 첫 아이언 채를 사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꼭 골프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전반적인 도전 정신이 생긴다. 변해야 한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지만 익숙함에 대한 관성 때문에 벗어나기 쉽지가 않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게 찾아온 새로움에 푹 빠졌다. 그러면서 편하고 실용적인 것이 너무나 많은데 오랫동안 익숙함을 고집스럽게 붙들고 있던 마음을 반성하게 된다. 새로운 것 역시 사용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어렵고 낯선 것들도 가까이하다 보면 친근해지는 것이 당연한 절차이다.

오늘도 손에 클럽을 익히려고 연습에 매진했다. 그 새로운 느낌이 마음에 딱 든다.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을 마다하지 말아야겠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것마저 내 귀중한 경험의 자산이 될 테니까 말이다.

나의 20대를 기억하는 대학 친구들은 나의 사고를 직접 보았는데, 불행과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20대의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절망과 분노로 입을 꾹 다물고 슬픈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타인이 보기에 나는 잔잔한 바다였을지 모르지만, 마음속은 어지럽게 흔들리는 폭풍 전야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브레이크 고장 난 불안감 그 자체였다.

나의 인생 감독을 자처하던 나는 스스로 분노와 슬픔에서 건져내는 영화 세트장을 만들었고, 예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습관과 성격을 버리고 다시 태어나야만 하는 그 무대 위로 올라갔다. 화려하게 재기하는 해피 엔딩을 결말로 적어 두고 자신과의 길고 긴 싸움에 도전했다.

지금 나의 삶이 모든 것을 이룬 성공적인 생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스스로 도전해야 할 기회가 아직 잔뜩 남은 진행 중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기회 중 하나가 지금은 골프다.

나에게 주어진 어려움이나 고통, 지루함을 회피하지 않으면서 어떤 역할이라도 흔쾌히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행운이다. 무엇이 나를 살게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서 세상을 헤매었고, 내 나름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삶을 받아들이고 겸허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한 대로 살 수 있었던 것은 주어진 경험이 나름대로 다양했기 때문일 것이다.

의사가 갈 수 있는 많은 길이 있었지만 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공직자의 길을 선택했다.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 박봉이라는 이유를 대며 나를 말렸지만, 나 또한 그런 것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점점 나에게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되어 더 이상의 갈등은 하지 않았다. 대신 시간과 자유가 더 많은 곳을 선택했다는 긍정적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겉보기에 화려한 직업보다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의미를 지닌 일을 하고 싶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질 수 있었던 경험과 노력이 나의 삶을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들었고, 그런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내게 대단한 행운이었다. 돈에 나의 시간을 파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나의 시간을 살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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