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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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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사이

: 애매 동인 테마 소설집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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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6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4.71MB ?
ISBN13 979119324046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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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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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아름다운 이유는 파도가 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아름답고 또 무서워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좋은 것. 언젠가 급작스럽게 깊어진 수심 때문에 빠져 죽을 뻔한 후로 나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다. 아빠는 허우적거리는 나를 구한 뒤에, 일상을 지내다 뜬금없는 시점에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 세 가지 있다. 바다, 인간, 가난. 이것들을 조심해. 너무 깊이 들어가면 못 나온다.
--- p.11 최미래, 「얕은 바다라면」중에서

희망이 인간을 구원하기도, 잠식시키기도 한다는 걸 선생님은 알고 계셨던 거죠?
--- p.72 성해나,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중에서

도시는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꾸역꾸역 차오르다 이렇게 터져버리는데. 지금도 저 아래 깊은 곳으로 흘러내려 가고 있을, 살점들. 도시가 내게 그것을 먹였다. 나의 배 속. 깊은 어둠. 그 안에서 귀의 올이 서서히 풀려가고 있었다. 녹아내리면서 나와 한 몸이 되어가고 있었다.
--- p.115 조시현, 「파수破水」중에서

어쩔 수 없지. 그 말을 계속 생각한다. 어쩔 수 없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밖에 하지 않는 상태에 이르러 있다. 그러니 나는 정말 어쩔 수 없다. 틀려먹은 것만 같다. 그래도 눈을 뜨고 있다. 주어진 것을 해야 한다. 해야 하는 일이다.
--- p.129 최현윤, 「너희 소식」중에서

햇빛인지 햇볕인지 햇살인지 모를 뜨거운 기운에 노출된 채로 허공에 부우― 떠 있던 나는 여전히 땅에 발붙이고 서서 육수를 뻘뻘 흘리고 있는 나를 잠자코 내려다보았다. 내려다본 다음 뭘 할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너는 왜 네 귀를 의심하지 않니, 저 여자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렇게 빠진 코 같은 얼굴로 계속 기다린다 한들 기다림은 썩어 문드러지기만 할 거야, 너 완전히 새 될 거야, 하고 말해줄 수 없었다.
--- pp.168-169 이선진, 「볕과 끝」중에서

구영수는 가끔 오진희가 두려워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고, 일어난 뒤엔 곁에서 잠든 오진희를 바라보다 다시 잠이 들었다.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사실. 서로의 인생을 완벽히 저당 잡았다는 사실. ‘네가 나를 망하게 할 수 있다면, 나도 너를 망하게 할 수 있다.’ 그 불안한 사실이 주는 안정감. 그것으로 구영수는 살아갈 수 있었다. 케이크를 사고 초를 꽂고 불을 붙일 수 있었다. 기념할 수 있었다.
--- p.218 김유나, 「부부생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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