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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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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이상희 저 /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0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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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264g | 148*210*20mm
ISBN13 9788982813252
ISBN10 898281325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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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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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상희
1960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현재 시작활동 외에도 동화 창작과 동화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시집으로 『잘가라 내 청춘』『벼락무늬』가 있으며, 그림동화 『외딴 집의 꿩 손님』『내 친구 청둥오리』『토마토 씨앗』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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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떠날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인류도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깡통이 사람으로서의 전생을 마감할 때 마침표를 찍듯이 한 생각이었다. 언제든 떠날 생각으로, 제 스스로 옮길 수 있는 양만큼의 음식과 옷과 책만 지니기로 한다면 모든 다툼은 저절로 없어질 텐데. 금방 세웠다가 허물 수 있는 천막에서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그토록 천진하고 풍요로운 표정이야말로 그가 깊이 간직한 지상의 아름다운 그림 중 하나였다.

이 겨울을 무사히 넘긴다면, 하고, 마지막 선물인 듯 초겨울의 숲에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낙엽 속에 자기를 묻고 누웠던 그는 영영 눈을 감을 때까지 몇 번이나 거듭 생각했다. 배낭여행 중에 만났던 몽골 북부 차탄족 남자 비트를 한 번 찾아가볼까. 전생의 마지막 꿈은 그래서 몽골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었다.
--- p.57-58
나무나 풀꽃이나 개울의 자갈이나 돌 같은 것이 되었더라면 좋을 텐데. 그가 이런 생각을 했더니 가게의 백열등 켜진 천장 대신 파란 하늘이 보였다. 풀꽃들이 도란거리는 낌새도 느꼈졌다. 개울물 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그는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기가 깡통이 되어 있는 것을 깨닫고 그랬던 것처럼 잠깐 웃었다. 웃음 위로 우르르 쓰레기가 쏟아졌다. 하나같이 새카만 숯덩이였다. 아니, 새카맣게 그을린 깡통들과 과자봉지들이었다. 트럭운전사와 미화원 복장의 사내가 주고받는 소리가 들렸다.

"참 그 가게 주인 안됐네. 명예 퇴직하면서 받은 돈으로 차린거라는데 말야."

"뭘, 화재 보험에 들어놔서 보상을 확실하게 받는다던데."

"그래? 불행중 다행이구만. 도대체 왜 불이 난 거래?"

"감시 카메라 필름을 돌려봤더니, 쥐새끼가 있었는지 통조림 진열대에서 깡통 하나가 움직이더래. 그 바람에 쌓인 캉통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합선 되고 불이 났다는 거 같아."

"그나저나 이거, 너무 아까워서...... 통조림 깡통들은 속이 멀쩡할 텐데 말야."

"그런 걱정은 꽉 붙들어매두라구. 이 쓰레기장 뒤져서 먹고사는 이들만 해도 수백 명은 되니까."
---pp.14~15
......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그래, 거기야. 그전에 우리 가족들이 모두 함께 살던 집 주방! 우리집 식탁은 굉장히 컸어. 요리할 때 재료를 죽 늘어놓길 좋아하는 엄마가 앞집에서 공사할 때 내다버린 문짝을 다듬어 만든 거였어. 요리 재료를 늘어놓고도 한쪽에선 블록 장난감을다 펼쳐놓고 집을 지을 수가 있었어. 한켠에선 형이 숙제도 할 수 있었다니까! 엄만 답답하다고 책상에 가서 하라고 했지만 우린 늘 못 들은 척 했어. 내 영토를 침범하다니, 이 나쁜 녀석들! 엄만 화가 난 것처럼 크게 소리치면서 칼을 휘둘러 얍! 하고 홍당무랑 무를 썰어 하나씩 우리 입에다 물려줬어. 음식이 끓는 맛있는 냄새 속에서 아삭아삭 씹어먹던 야채 조각들이 얼마나 시원한 건지 아저씬 모를 거야......

친구들이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 있다고 해도 곧장 집에 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형이 투덜거릴 정도였지. 그리고 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구? 그전에 내가 말한 적 잇는 겨울 바닷가. 깡통 아저씨도 기억하고 있을 거야. 아빠가 안 아플 때. 일요일 밤이었던 것 같아. 바다는 캄캄했어. 어디가 모래밭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가까이 가서 발을 디뎌봐야 알 수 있었거든. 다 늦은 저녁에 엄마가 바다가 보고 싶다고 중얼거렸고, 아빠는 좋아! 지금 당장 바다를 보러 가는 거야! 이렇게 소리쳤지. 놀러 갔던 사람들이 줄줄이 돌아오는 고속도로를 거슬러 달리는 기분이 이상했던 기억이 나, 그리고 바닷가에선 넷이 꼬옥 붙어서 있었기 때문인지, 그 얼마 전에 새로 샀던 잠바 때문인지, 그 바닷가는 조금도 춥지 않았어. 지금도 난 누가 겨울 바닷가가 춥다고 말하면 아니라고 대답해.
--- p.79-80
"......괜찮아, 이제 봄이 오면 나비가 되거나 꽃이 될거야. 내가 잘 지켜줄게. 넌 이제 혼자가 아니야. 네겐 그저 복숭아 통조림으로 보이겠지만 난 말야, 사람으로 살았던 전생을 죄다 기억하고 있는 깡통이란다."

"깡통 아저씨와 내가 찾아 헤맨 그 하얀 꽃이 너희들에게서 피어날까? 부모를 잃고, 형제를 잃고, 깡통 아저씨를 잃고..... 내게는 말이다, 이 삶이 그저 열심히 날짜를 채워 살아내야 하는 숙제 같았어. 누구에게나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난 바닥이 뻥 뚫린 항아리란다. 기후가 나빠서 아무것도 꽃피울수 없는 벌판 같은 사람. 아무것도 가질수 없고 소망할 수 없도록 운명지어진 사람..... 외로움이 일용할 양식으로 주어진 사람..... 너희가 깡통 아저씨의 그 하얀 꽃을 피운다면, 그래서 어딘가에 있을 깡통 아저씨에게 그 꽃을 꽂아줄 수 있다면, 나도 처음으로 내 가슴에 따뜻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그래, 거기야. 그전에 우리 가족들이 모두 함께 살던 집 주방! 우리집 식탁은 굉장히 컸어. 요리할 때 재료를 죽 늘어놓길 좋아하는 엄마가 앞집에서 공사할 때 내다버린 문짝을 다듬어 만든 거였어. 요리 재료를 늘어놓고도 한쪽에선 블록 장난감을다 펼쳐놓고 집을 지을 수가 있었어. 한켠에선 형이 숙제도 할 수 있었다니까! 엄만 답답하다고 책상에 가서 하라고 했지만 우린 늘 못 들은 척 했어. 내 영토를 침범하다니, 이 나쁜 녀석들! 엄만 화가 난 것처럼 크게 소리치면서 칼을 휘둘러 얍! 하고 홍당무랑 무를 썰어 하나씩 우리 입에다 물려줬어. 음식이 끓는 맛있는 냄새 속에서 아삭아삭 씹어먹던 야채 조각들이 얼마나 시원한 건지 아저씬 모를 거야......

친구들이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 있다고 해도 곧장 집에 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형이 투덜거릴 정도였지. 그리고 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냐구? 그전에 내가 말한 적 잇는 겨울 바닷가. 깡통 아저씨도 기억하고 있을 거야. 아빠가 안 아플 때. 일요일 밤이었던 것 같아. 바다는 캄캄했어. 어디가 모래밭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가까이 가서 발을 디뎌봐야 알 수 있었거든. 다 늦은 저녁에 엄마가 바다가 보고 싶다고 중얼거렸고, 아빠는 좋아! 지금 당장 바다를 보러 가는 거야! 이렇게 소리쳤지. 놀러 갔던 사람들이 줄줄이 돌아오는 고속도로를 거슬러 달리는 기분이 이상했던 기억이 나, 그리고 바닷가에선 넷이 꼬옥 붙어서 있었기 때문인지, 그 얼마 전에 새로 샀던 잠바 때문인지, 그 바닷가는 조금도 춥지 않았어. 지금도 난 누가 겨울 바닷가가 춥다고 말하면 아니라고 대답해.
--- p.79-80
"......괜찮아, 이제 봄이 오면 나비가 되거나 꽃이 될거야. 내가 잘 지켜줄게. 넌 이제 혼자가 아니야. 네겐 그저 복숭아 통조림으로 보이겠지만 난 말야, 사람으로 살았던 전생을 죄다 기억하고 있는 깡통이란다."

"깡통 아저씨와 내가 찾아 헤맨 그 하얀 꽃이 너희들에게서 피어날까? 부모를 잃고, 형제를 잃고, 깡통 아저씨를 잃고..... 내게는 말이다, 이 삶이 그저 열심히 날짜를 채워 살아내야 하는 숙제 같았어. 누구에게나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난 바닥이 뻥 뚫린 항아리란다. 기후가 나빠서 아무것도 꽃피울수 없는 벌판 같은 사람. 아무것도 가질수 없고 소망할 수 없도록 운명지어진 사람..... 외로움이 일용할 양식으로 주어진 사람..... 너희가 깡통 아저씨의 그 하얀 꽃을 피운다면, 그래서 어딘가에 있을 깡통 아저씨에게 그 꽃을 꽂아줄 수 있다면, 나도 처음으로 내 가슴에 따뜻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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