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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처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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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처럼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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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50g | 153*224*30mm
ISBN13 9788932113210
ISBN10 893211321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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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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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순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0년간 미국 체류 후 귀국하여 『모닝캄』, 『샘이 깊은 물』 등의 잡지에서 프리랜서 기자와 번역가로 활동했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서울대교구 산하 여러 부서에 근무하면서 주로 번역과 편집, 출판을 담당했다. 역서로 《작은 교회》(통합사목연구소, 2005), 《사랑이 부르시다》(공역, 사람과 사랑, 201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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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누릴 줄 모르는 이유는 아마 개인적 성향과도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천성적으로 더 명랑하고 낙천적이며 유쾌하지요. 그렇지만 20년 동안 다양한 상황에서 같은 종류의 침울함을 되풀이해서 접한 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나름 정확하다고 여겨져 내린 결론은, 이런 침울함은 ‘믿음은 기쁨으로 이어진다’는 기본적인 진리에 대한 신념이 부족한 데서 온다는 것입니다.--- ‘머리말’

첫 번째로, 우리는 때때로 하느님을 기쁨과는 거리가 먼 재판관의 모습으로 이해합니다. …… 두 번째는 첫 번째 이유와도 관련 있는데, 종교가 지향하는 바가 무척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신앙인은 우주의 창조주와의 관계에 마음을 기울여야 하고,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는 의무도 지켜야 하고, 거룩하게 제정된 일련의 종교적 규범들도 준수해야 하며, 전문 용어로 말해서 자신의 ‘구원’도 염려해야 합니다. …… 세 번째로, 많은 종교 단체들이 미덕보다는 죄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일부 종교 지도자들은 신자들이 잘될 수 있는 길들을 제시하는 것보다 잘못을 저지를 수 있는 여러 가지 길을 일깨우는 게 자신들의 의무라고 믿는 듯합니다. …… 네 번째로, 일부 종교 단체들이 한층 ‘엄격한 유형’에 상을 준다는 것입니다. 즉, 구성원의 침울한 태도를 그의 내면이 엄격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그들은 더 윗자리로 올라갑니다. …… 다섯 번째로, 신부나 목사, 랍비, 이맘(이슬람 교단의 지도자) 등의 종교인들이 날마다 겪는 일에서 많은 부분이 고통, 질병, 죽음 등 실제로 ‘슬픈’ 일이라는 것입니다. …… 마지막 이유는, 대체로 종교에서 명랑한 마음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오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입니다.--- ‘머리말’

처음 박쥐들이 성당 서까래에 둥지를 틀었을 때 주임 신부님은 고양이를 한 마리 사서 밤에 성당 안에 풀어 놓았어요. 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음에 온 신부님은 많은 돈을 들여 전문 해충 구제업자를 고용했고, 그 업자는 건물 안팎을 샅샅이 소독했습니다. 이 역시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박쥐들은 떠나지 않았지요. 마지막으로 새 신부님이 부임했는데 2~3주 지나자 박쥐들이 모조리 없어졌더랍니다. 성당 신자들은 모두 기뻐했어요. 한 신자가 새 신부님에게 어떻게 박쥐를 처치했는지 물었습니다. 신부님이 대답했습니다. “아, 쉬운 일이에요. 박쥐들에게 전부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주었습니다. 그럼 다시는 성당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세례성사를 받아 가톨릭 신자가 되기까지는 교리 공부를 하며 열심히 성당에 다니다가도 견진성사까지 받고 나면 오히려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한 사실을 한탄해 만들어진 농담입니다.)--- ‘웃음은 기도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성경 이야기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안에 담긴 유머를 종종 보지 못한 채 지나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너무 여러 번 들어서 그것이 마치 되풀이해 들은 농담처럼 진부해졌다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들은 마치 닳고 닳아서 모서리가 반질거리고, 표면에 새겨진 돋을새김도 거의 알아볼 수 없게 된 동전과 같다.” 트루블러드는 자신의 네 살배기 아들 얘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아이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 7,3)라는 성경 구절을 듣더니 깔깔대며 한참을 웃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수없이 들은 사람들이 지나쳐 버린 유머를 그 어린아이는 단숨에 알아들었던 것입니다.---‘과연 예수님은 웃으셨을까요?’

비록 모든 종교가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의 가톨릭교회에서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유머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웃기는 사제, 유머러스한 본당 주임 신부, 농담을 잘하는 수녀, 재미있는 사목 위원 등에 대해 가톨릭 신자들이 알고 있을 수는 있지만, 새로 임명된 주교가 바티칸 언론에서 소개될 때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으로 묘사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과연 예수님은 웃으셨을까요?’

만약에 예수님이 완전한 인간이었다면 충분히 계발된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복음서를 보아도 분명합니다. 그분은 재치 있는 이야기들을 하셨고, 재미있는 농담도 하셨으며, 유머 감각을 가진 제자를 환영하셨습니다. 정말이지 그렇게 많은 제자들이 편하게 당신 주위에 모여들게 한 능력에는 유머 감각도 한몫했을 텐데, 이것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된 바가 없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분의 유머를 부정하는 것은 그분의 인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과연 예수님은 웃으셨을까요?’

유머는 성스러움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졌고, 삶의 부조리를 보고(또한 스스로를 향해) 주저 없이 웃었으며, 언제나 하느님에게 믿음을 두었습니다. 그들은 또한 대부분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들로, 살면서 크나큰 어려움을 겪었고 극적으로 회심을 했으며 역시 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만났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생생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성인들은 순수한 눈으로 인생을 보았는데, 이는 그들이 심각한 일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일은 별로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였음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건강한 관점을 가졌기에 건강한 유머 감각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기쁨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가장 오래된 농담 중 하나는 세 사제에 관한 것입니다.
도미니코회 사제와 프란치스코회 사제, 예수회 사제 세 명이 함께 피정을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비한 환시 능력이 생긴 그들은 예수님의 탄생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구유 앞에 무릎을 꿇었지요.
먼저 도미니코회 사제가 성모님에게 말씀드립니다. “오, 말씀이 사람이 되시고 하느님께서 강생하시어 인간과 신이 하나가 되는 장면을 보다니 이렇게 기쁠 수가!”
프란치스코회 사제가 아기 예수님에게 말씀드립니다. “오, 하느님의 아드님이 가난한 이들과 하나가 되시어 가난 중에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시는 어여쁜 동물들 가운데 탄생하심을 보다니 이렇게 기쁠 수가!”
마지막으로, 예수회 사제는 요셉 성인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말합니다. “요셉 씨, 아기를 예수회 고등학교에 보낼 생각 없나요?”---‘정말 행복해지고 싶나요?’

이 짧은 유머가 그것을 깨닫게 도와주었습니다. 영성 지도 신부님은 제게 거절의 필요성과 무리하게 너무 많은 일을 맡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활동과 관상 사이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긴 시간 동안 늘어놓을 수도 있었을 테지요. 그러나 그런 훈계는 이 우스개 이야기가 제게 준 충격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 그 이야기만큼 오래 기억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유머는 새로운 깨달음에 눈을 뜨게 해 줍니다. 유머는 우리 머릿속에 쳐 놓은 빽빽한 거미줄을 일시에 걷어 내 줍니다.---‘정말 행복해지고 싶나요?’

제가 예수회 수련자 시절에 뉴잉글랜드 관구의 관구장, 즉 그 관구의 예수회를 책임지는 신부님이 우리 공동체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높은 자리에 있는 인물이었으므로 우리는 그분의 방문에 조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우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의 자서전에 나온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이 회심한 후 어느 날, 노새를 타고 길을 가다가 역시 노새를 타고 가는 한 사람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둘은 몇 마디 대화를 나눴는데, 그 남자가 성모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고는 먼저 길을 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성질이 불같았던 성인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를 죽여 버릴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성인이라고 해서 늘 성인다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정말로 죽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는 중에 갈림길에 이르렀습니다. 이냐시오는 그 신성 모독자의 운명을 노새에게 맡기기로 작정했습니다. 성인의 자서전에 쓰여 있는 대로 옮기자면 “만약 노새가 마을 쪽으로 길을 잡으면 그 남자를 찾아내서 찔러 죽일 것이고, 마을로 가지 않고 큰길을 따라가면 그냥 놔 둘 것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노새는 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관구장 신부님은 우리에게 이냐시오 성인의 이 이야기를 해 준 다음에 웃음을 띠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 죽 예수회에서는 당나귀가 의사 결정을 해 왔답니다.”---‘웃는 교회를 만듭시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선종 후 천국에 가서 하느님을 만났다.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당신이 지상에서 교황으로서의 사명을 아주 훌륭히 이행했기에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려고 하오. 지상에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보시오.”
교황이 말했다.
“네, 제가 원하는 건 분명합니다. 저는 늘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에 다리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차로 건널 수 있는 진짜 다리 말입니다. 그러면 아프리카의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고, 그곳의 문화적 풍요로움도 더 높이 사게 될 테니까요.”
하느님이 말씀하셨다.
“유럽에서 아프리카까지 다리를? 글쎄, 그 다리가 얼마나 길어야할지, 바람과 기후를 고려해서 튼튼하게 지으려면 얼마나 철강이 많이 필요할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소. 미안하군. 다른 소원은 없으시오?”
교황은 하느님조차 그 일이 어렵다고 하시는 데 놀라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제가 교황일 때 예수회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리하느라 너무나도 골치가 아팠지요. 그들은 늘 뭔가 놀라운 일 아니면 예측 못한 일을 벌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소화 불량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두 번째 소원으로, 예수회원들을 좀 더…… 다루기 쉽게 만들어 줄 수는 없으신지요?”
하느님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씀하셨다. “
아까 말한 다리는 몇 차선으로 만들면 좋겠소? 이 차선? 아니면 사 차선?”---‘유머가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만약에 우리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웃지 않는다면 하느님이 그렇게 하도록 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웃도록 우리를 초대하시고,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주심으로써 우리의 한계를 일깨워 주십니다. 우리는 멍청한 실수나 어리석은 행동, 거만한 태도를 깨달아, 진정한 영적 가난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당신의 한계를 깨닫게 만드는 일들이 과연 ‘참행복’의 삶을 살게 하는 초대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당신이 충분히 깨어 있어서 농담을 받아들일 만하게 되고, 인생에서 큰 좌절을 느끼는 순간들이 겸손을 기르도록 하느님이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임을 알게 된다면 그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우리에게 교만이 가득할 때 가장 흔히 일어납니다. 때로 하느님이 우리의 콧대를 꺾으실 때는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 것입니다.---‘유머가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교황직에 있던 1978년부터 2005년까지 재임하면서, 그 사이 전례 없이 많은 성인들을 시성했다. 그 무렵의 이야기 하나.
한 수녀가 마더 데레사에게 어떻게 하면 자신이 성인이 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 수녀가 기대한 답은 거룩하게 산다든지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한다든지 기도를 많이 한다든지 하는 경건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마더 데레사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성인이 되고 싶다면 지금 얼른 세상을 떠나세요. 교황님이 지금 누구나 다 시성을 하고 있거든요!”---‘유머가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행복보다 더 커다란 기쁨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다는 것 때문에, 역경과 고난의 순간에도 즐거움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고난이 힘겹거나 슬프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물론 고난은 슬프고 힘겹습니다. 그러나 고난은 끝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삶에서도 그렇고, 우리의 인생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큰 기쁨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기쁨에 관한 연구’

감사는 건전한 영성 생활로 이끄는 열쇠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잘 안다는 뜻도 되지만, 이러한 은혜의 원천이 하느님이심을 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우리가 감사할 줄 안다면, 즉시 하느님에게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하느님에게 감사드리는 것은 친구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은 단순히 감사하는 느낌을 넘어 관계를 더욱 깊어지게 합니다. 기도도 이와 비슷합니다. 하느님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 당신과 하느님의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그렇게 하면 기쁨이 샘솟게 하는 원천이 무엇인지 당신이 더욱 의식적으로 인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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