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수프
엄마 고래가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갑니다. 아기 고래들도 엄마 뒤를 따라 졸졸졸 시장에 갑니다. 시장에 도착한 아기 고래들은 신이 나서 구경합니다. 고래 가족은 시장에서 만나는 여러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하지요. 하지만 이상하죠. 시장에는 맛있는 것도 신기한 것도 엄청 많은데 엄마 고래는 언제나 맛없는 파만 삽니다. 집으로 돌아온 엄마는 수프를 만듭니다. 매일 밤, 아기 고래들은 배부르게 먹고 잠을 잡니다. 자장가 같은 엄마의 숨소리를 들으면서요. 아기 고래들은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성인이 되고 엄마 곁을 떠나게 되지요. 엄마가 된 고래도 아가들이 생겼습니다. 엄마 고래는 곰곰이 생각합니다. 엄마의 수프가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말이지요. 엄마가 만든 수프 맛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남극으로 가는 지하철
지하철을 즐겨 그리던 발달 장애 청년의 첫 그림책 함박눈이 펑펑 온 세상을 뒤덮어 버릴 것처럼 내리는 겨울 날, 점점이 흩날리는 눈발에도 파란 하늘에는 솜털처럼 포근포근한 구름이 이불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하늘이 비쳐 더 새파란 강물 속에는 큼직한 물고기들이 한 곳을 향해 묵묵히 유영하고 있습니다.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이 풍경 속에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하철이 보입니다. 얼마나 더 가야 남극에 닿을까요? 소복소복 소리 없이 눈이 내리고, 꾸벅꾸벅 소리 없이 눈이 감깁니다.
이 그림을 들여다보노라면 그림을 그린 작가는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겠구나 싶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힘들지만 묵묵히 살아온 세월이 느껴집니다. 쏟아지는 눈 속을 뚫고 자신이 가고 싶었던 남극을 향해 나아가는 지하철이 작가 자신의 모습만 같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이 그림을 그렸는지, 왜 그리도 많이 지하철 그림을 그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김성찬 작가는 사람의 눈을 마주치고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스스로 말할 수 없는 그는 자폐성 발달 장애를 가졌습니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는 포크 밴드 ‘자전거 탄 풍경’의 대표곡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입니다. 이 책의 글을 쓴 송봉주 작가는 ‘자전거 탄 풍경’의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입니다. 그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 <그렇게 너를 사랑해>, <지금처럼 너와 같이> 등 따듯하고 서정적인 한 편의 시 같은 곡의 가사를 썼습니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영화 <클래식>에 삽입되어 풋풋한 첫사랑의 노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녀 사이의 사랑만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반딧불이
밤이 오면, 반딧불이들은 뒤꽁무니에 노랗게 불을 켜고 일제히 날아오릅니다. 어두운 하늘에 반짝반짝 노란 빛을 수놓는 반딧불이는 여름밤의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반딧불이는 지금보다 더 밝은 빛을 내기를 바랐지요. 몸이 가장 튼튼하고 날갯짓 솜씨가 좋은 반딧불이가 밝은 빛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도시로 떠납니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요. 눈앞에 펼쳐진 도시는 휘황찬란한 빛을 내뿜는 동화 속 궁전처럼 보였어요. 반딧불이는 공원의 가로등,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도시의 네온사인 등을 찾아가며 빛을 내는 비결을 물어보려고 합니다. 과연 반딧불이는 밝은 빛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요?
오케스트라
공연장 안으로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갑니다. 무대 위로 트롬본 연주자가 등장합니다. 눈을 감고 트롬본 소리에 집중해 보세요. 소리를 들으면 떠오르는 모양이 있나요? 이 책은 악기의 소리를 시각적인 도형으로 담아 냈어요. 트롬본의 낮고 굵은 소리는 두꺼운 선으로 물결치듯 그려졌고, 밝고 강한 음색의 트럼펫 소리는 뾰족뾰족 빨간 별 모양으로, 지잉지잉 바이올린 소리는 화려하고 고불고불한 선으로 표현되었지요. 트롬본, 트럼펫, 튜바, 바이올린, 첼로, 팀파니, 하프, 피아노 등 여러 악기가 모여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악기 소리의 도형들 역시 모두 모여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우주에서 온 초대장
저자는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있는 캐릭터, 만화 풍의 그림과 기존 그림책 스타일 그림의 적절한 조화, 흥미로운 이야기와 놀이의 자연스러운 결합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놀이 그림책을 선보인다. 동그란 눈에 까만 머리, 이 책의 주인공 재이는 수상한 이들에게 선물을 받는다. 선물 속에는 책 한 권과 우주로 오라는 초대장이 들어 있는데...
조마조마 
누구나 실수할까 봐 걱정할 때가 있어요. 사람들에게 대단하다는 칭찬만 듣고 싶고, 항상 실수할까 봐 마음을 졸이는 조마조마도 그래요. 하지만 자신도 잘하는 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자신감이 생기고 틀릴까 봐 두려워하지도 않게 되었어요. 과연 조마조마는 어떻게 잘하는 일을 찾아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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