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 풀포기처럼 쑥쑥 자라는 너희를 보고 있으면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른단다.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 싶고, 저렇게 싱그러운데 행여 천둥이라도 치면 들판에 풀어놓은 양떼처럼 우왕좌왕할 것 같아 걱정 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혼자 울고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저리지. 이 책의 저자 역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었나봐. 자신의 10대 시절을 되돌아보며 ‘누군가 나한테 이런 말들을 미리 해주고 알려주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걸’ 하고 절감했던 것 같더라.
너희 10대들이 꼭 알아야 할 지침들이 넘쳐나는 책이란다. 하지만 엄격한 권위주의로 무조건 강요하지 않고 친근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차근차근 일러주어 불편하지 않지. 또 축구의 후방 수비수처럼 너희들이 수없이 맞닥뜨릴 인생의 여러 가지 태클에 대처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어 든든하기도 했단다. 얘들아, 가방 속에 늘 지니고 다니며 가끔 펼쳐보아라. 성공한 선배들의 조언처럼, 푸근한 선생님의 말씀처럼, 따뜻한 부모님의 토닥거림처럼 분명히 이 책이 큰 위안이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안도현 (시인, 우석대 문예창작과 교수)
볼이 탱탱하고 눈동자가 깨끗한 그들을 보며, 너희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 가지 않은 길이 있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동시에 그들이 만나야할 수많은 생의 복병들로 인해 안쓰러운 마음도 함께 생긴다. 그러나 10대의 내 아들 딸들은 온실의 화초가 아니다. 세상에 나가 씩씩하게 바람과 비를 맞으면서 뿌리가 깊어지고 울울창창한 숲을 이룰 아름다운 나무들이다. 그 믿음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은 씌여졌다.
빌린 물건을 곧바로 돌려주어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친구는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인생에 있어 신념이 왜 아름다운지에 이르기까지, 깊고 넓되 무겁지 않게, 10대 또래 친구의 언어로 들려준다. 친구 같은 스승이 필요한 내 아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책이다.
최은숙 (시인ㆍ교사,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