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일본에 여행이나 공연을 가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를 먹는다. 어른 주먹보다 조금 작은 밥 덩어리에 불고기나 연어, 매실 같은 소가 들어 있는 오니기리를 먹다보면 자연스레 엄마표 특제 주먹밥이 생각난다. 영화 ‘카모메 식당’에서 핀란드까지 날아가 식당을 연 일본인 여성이 정성스레 오니기리를 만드는 것처럼 전세계 어디를 가도 일본인에게 안식을 준다느 솔(soul) 푸드, 오니기리. 어쩌면 어린 시절 엄마가 어둑어둑한 새벽에 정성스레 빚던 그 주먹밥이 나에게는 솔 푸드가 아닐까. --- 본문 중에서

추억이라는 양념은 평범한 음식도 명품 요리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닌 것 같다. --- 본문 중에서

내 음악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맛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달콤한 핫 초콜릿이든 쓰디쓴 에스프레소 맛이든 누군가의 입속에 오래남는 음악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한 끼의 식사, 시원한 음료수 한 잔의 즐거움이 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 --- 본문 중에서

어떻게 보면 밥, 국, 반찬 하나하나의 차이인데 이런 게 다른 음악과 다른 관객을 만들고 다른 민족성을 낳는다.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은 밥 한 끼를 ‘때운다’고 말한다. 나 역시 스케줄이 바쁠 때는 차 안에서 김밥이나 분식으로 때우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밥 한그릇이 쌓이고 쌓여 나와 우리의 정체성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때운다’라고 쉽게 볼 음식이 아니다.

요리 잘하는 가수 알렉스의 푸드 에세이집. 엄마, 누나, 형과의 어릴 적 추억, 음악을 하면서 느끼는 점들, 사랑하는 사람에 관한 기억 등을 음식 이야기와 함께 정감 있게 풀었다. <br/>우리가 먹기 위해 가장 먼저 드는 것이 스푼이다. 어떻게 보면 스푼을 든다는 것은 바로 삶의 시작일 수 있는 것이다. 스푼 속에는 달콤한 아이스크림도 씁쓸한 약도 담길 수 있다. 그것은 우리 인생과 비슷하다. 늘 행복할 수만은 없고, 또 늘 불행할 수만은 없는 법. 지금 자신의 스푼 위에 어떤 음식이 올라가 있는지, 스푼 위에 올라가 있는 음식을 어떤 마음으로 먹으면 행복한지 등을 알렉스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된장찌개처럼 구수한 가족이 있어 행복하고, 보양식 같은 친구들이 있어 즐겁다고 말하는 알렉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의외의 면들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br/>책에는 자신의 미니홈피와 네이버 포토 에세이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는 알렉스의 미공개 사진들도 담겨져 있으며, 우리가 평소 몰랐던 알렉스의 음악, 가족, 연애이야기 뿐만 아니라, 손님 초대용으로 손색없는 요리 레서피, 알렉스 추천 맛집, 푸드 팁 등의 정보도 소개되어 있다.<br/><br/><B>직접 따라해 먹을 수 있는 Alex's Cooking</B><br/>요리 잘 하는 남자 알렉스가 소개하는 쿠킹 레서피. 남은 재료로 해 먹는 순대 볶음, 주말 한상 차림으로 근사한 스파이시 튜나 롤, 연인들끼리 해 먹으면 좋은 꼬치요리 등 친구와 부모님, 애인에게 칭찬받을 만한 요리가 담겨 있다.<br/><br/><B>다양한 생활 정보 Alex's tips</B><br/>카레라이스에 하이라이스를 섞어 먹는 엄마의 비법부터, 보드카 맛있게 먹는 방법, 와인에 어울리는 안주 등 다양한 쿠킹&라이프 팁이 담겨 있다. <br/><br/><B>한번 가보면 좋은 맛집 Alex's Choice</B><br/>부모님 모시고 가면 좋은 식당부터 호주머니 가벼운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 코스, 뮤지컬 배우들이 반한 맛집 등 맛도 좋고 분위기도 끝내주는 알렉스 추천 식당 정보도 알차게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