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재적?경륜적 삼위일체 관계를 논의한 11명의 현대 신학자를 검토해 이들이 주장한 7개의 상이한 입장을 정리하면서 이 논의들 속에 존재론과 인식론이 필수불가결하게 얽혀 있음을 밝힌다. 그리고 각각의 입장은 존재론적 긴장이나 인식론적 긴장, 혹은 이 둘 모두의 긴장을 드러내며, 이러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신적 신비의 개념을 끌어들이고 있음을 밝힌다. 이와 같은 비판적인 분석들을 고려하면서, 내재적 삼위일체와 경륜적 삼위일체의 좀 더 온전한 통합적인 관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신비의 개념을 전면에 두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신비의 개념은 단지 존재론적 혹은 인식론적 긴장들을 해소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이며 이러한 신비에 적합한 존재론과 인식론을 결정할 수 있는 신비다.
---「제1장_ 서론」중에서
현대의 삼위일체 신학의 르네상스에서 신학의 모든 주제와 분야들은 삼위일체의 관점에서 접근되고 연구되고 있다. 창조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속죄론, 성령론, 영성론, 교회론, 종말론 등의 주제와 사역, 예배, 성례, 선교, 기도, 가정생활, 사회, 다문화, 세계종교 등의 분야가 삼위일체의 관점에서 연구되고 있다. 우리가 믿고 예배하는 하나님은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신앙과 삶을 삼위일체 이외의 방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삼위일체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제2장_ 삼위일체신학의 현대적 르네상스」중에서
십자가의 고통이 삼위 일체 하나님의 내적인 삶을 결정하듯이, 성령을 통한 우리의 송영적 응답도 삼위일체 하나님의 내적인 삶을 결정한다. 성자의 십자가가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의 내적인 관계들에 소급적인 영향을 끼치듯이, 성령을 통한 우리의 송영적 표현도 삼위일체 하나님의 내적인 삶을 구성한다. 이러한 점에 관하여 몰트만은 기독교의 송영이 항상 종말론적인 전망으로 끝난다고, 곧 삼위일체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고 경배할 종말론적인 전망으로 끝난다고 진술한다.
---「제5장_ 내재적·경륜적 삼위일체 관계에 관한 현대의 논의들I」중에서
몰트만이 존재론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인식론의 관점에서 경륜적 삼위일체와 내재적 삼위일체를 구별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구별이 주로 몰트만의 신학적 방법 때문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곧 몰트만은 골고다의 십자가에서 주어진 구원을 우리가 경험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페리코레시스 관계 속에서 활동하는 세 신적 주체를 발견한다. 따라서 이제 몰트만이 해야 하는 작업은 삼위일체에 관한 우리의 바른 지식을 형성하는 것이며, 특별히 내재적 삼위일체에 관한 우리의 바른 지식을 형성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목적을 위해 내재적 삼위일체에 관한 몇몇 지식의 오류를 비판한다.
---「제7장_ 현대적 논의들의 비판적 분석: 존재론, 인식론, 신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