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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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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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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574g | 131*187*35mm
ISBN13 9788973816460
ISBN10 8973816462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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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호쇼 바이코라는 이름의 문신사로 살아가기로 맹세했고, 그리고 너는 죽기 싫다고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네 몸 속에 신귀를 불러들였어.”
“신귀라고요?”
“그렇지. 이제 넌 웬만해서는 죽지 않아. 네 몸속의 신귀가 죽는 걸 허락하지 않거든.”
아마네의 목젖이 꿀꺽 울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릴…….”
“그렇다면 네 등의 상처는 어떻게 된 거냐? 그새 거의 나았잖아?” --- p.33

“너는 진즉에 죽은 목숨이구먼. 강제로 막아놓은 죽음이 당장 덮쳐들 거야.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 애써 새겨넣은 신귀를 지우는 건 안타깝지만, 네가 정 그렇게 하겠다면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내가 그리 오래 살 것 같지 않으니 지우려거든 서둘러야지 안 그러면 때늦은 일이 돼.”
영원히 살 것인가, 아니면 당장 죽을 것인가. 막다른 선택에 내몰려 아마네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노인네는 어찌 이리 심술궂은 짓을 하는가. --- pp.48-49

강한 아이였다. 마냥 슬픔에 젖어 울먹거리지는 않았다.
“난 꼭 의사가 될래요. 여자도 의사가 될 수 있지요?”
올곧은 눈빛으로 빤히 바라보는 바람에 염마는 당황스러웠다. 마치 기적을 지켜보는 듯한 마음이었다. 나쓰는 절망 속에서 자신이 갈 길을 찾아내려 하고 있었다.
“그럼, 될 수 있고말고.”
이 아이가 될 수 없는 것 따위, 있을 리 없다. --- pp.159-160

“네, 불로불사의 묘약.”
웃으면서 그렇게 대답하자 나쓰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 물론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니즈키 스스로도 사실은 믿지않는다. 하지만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만일 이 세상에 실제로 그런 게 있더라도 드셔서는 안 돼요.”
나쓰가 진지한 얼굴로 응했다.
“왜요?”
“행복해질 수 없으니까요.” --- p.208

점점 더 그의 손에 죽고 싶어졌다. 신귀를 인印으로 하고 있는 자가 아무도 죽이고 싶지 않다니,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결코 그럴 리가 없다. 분명 본심으로는 살인을 하고 싶을
터였다.
저 혼자만 깨끗한 척하는 놈을 그냥 두고 볼 생각은 없었다.
어쨌든 그자는 나쓰를 지켰다. 그 점에는 경의를 표한다는 뜻에서 나쓰에게 손을 대지는 않기로 했다.
그자가 나쓰를 어떻게 할 생각인지, 참으로 궁금했다. 나쓰의 손에 끝내 불사를 새기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영원히 함께 사는 것도, 그녀가 늙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어
느 쪽이건 대단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좋아, 그자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 그 손으로 나를 죽여줄 그날까지. --- pp.323-324

‘진군하자, 1억億의 불덩어리로!’
속이 메슥거리는 선전 삐라에 염마는 김이 빠졌다. 벌써 3년째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다. 대체 이 전쟁 놀음은 언제나 끝이 나려는가.
대규모 공습을 당한 거리는 폐허에 가까웠다. 그런데도 이런 삐라만은 멀쩡하게 남아 있다니,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 p.438

나쓰의 사랑은 깊고 고요했다.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우선 가족이어야만 했다. 미리 각오했던 대로 그건 상당히 고통스러운 사랑이었다.
이미 칠순의 나이지만 염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50년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 마음을 가슴속에 감춰둔 채 죽는다는 것에 아무 미련도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양보할 수 없는 일도 있다.
--- pp.472-47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막부 말기, 살인에 환멸을 느끼던 조슈 출신의 무사 이치노세 아마네는 신선조에 밀정으로 들어갔다가 발각된 후 치명상을 입고 문신사인 호쇼 바이코 앞에 쓰러진다. 바이코는 아마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그의 손바닥에 절대로 새기면 안 되는 불로불사의 염원을 담은 신귀 문신을 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마네는 더 이상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로불사의 몸이 되어 바이코에게 고도의 문신 기술을 익히고 문신사 호쇼 염마로 거듭난다. 스승 바이코는 금기시되던 불로불사의 귀신 문신을 스스로 몸에 새긴 제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사람도 염마처럼 불로불사의 몸이지만 인간의 심장을 먹는 귀신이 되었으니 그를 찾아내 죽여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시간이 흘러 1890년 여름, 요코하마, 염마는 마흔 살이 넘었지만 여전히 스물한 살의 외모로 살아간다. 한편, 처참한 모습으로 매춘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다. 시체 중 하나에는 심장이 없었다는 말에 염마는 살인 사건의 범인이 스승이 말하던 그 제자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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