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 VOL.1]
캐나다에서 제일 아름다운 섬이라는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에이번리에 사는 매튜와 마릴라 커스버트 남매는 고아 소년을 데려다 키우기로 결정한다. 소년이 오기로 한 날,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간 매튜는 뜻밖에도 빨강머리 소녀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고 만다. 하지만 마음씨 착한 매튜는 앤을 데리고 초록 지붕집으로 돌아오는데, 마릴라는 여자 아이를 키우는 일에 반대한다. 더구나 쉴 새 없이 조잘 대고, 툭하면 엉뚱한 말을 내뱉고, 사고를 치는 앤을 보고, 마릴라는 더욱 내켜하지 않지만 매튜는 이미 앤의 생기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에 마음을 뺏긴 뒤다. 시험 기간을 거쳐 매튜와 마릴라의 정식 가족이 된 앤. 그러나 학교에 가서도 끊임없이 사고를 친다. 당근이 라고 놀리는 길버트의 머리를 석판으로 내리치거나, 빨강머리를 검은 머리로 바꾼다고 염색해서 오히려 머리를 초록색으로 만들게 된 것. 그러나 성적만은 언제나 상위권. 마릴라는 이런 앤에게 어느새 깊은 애정을 갖게 된다. 하지만 티파티에 다이애나를 초대한 후, 라즈베리 주스인줄 알고 포도주를 대접한 일로 다이애나의 어머니에게 노여움을 사게 된다. 이 사건으로 앤과 다이애나의 우정이 위기에 놓이게 되는데…하는 일마다 실수를 연발하는 사고뭉치 앤이지만,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한다. 어느덧 11살의 앤은 15살이 되어 퀸학원에 응시를 하게 되고, 앤은 라이벌인 길버트 브라이스와 나란히 1등으로 입학을 하게 된다. 퀸학원에 가기 위해 앤은 초록 지붕 집을 떠나게 되고, 마릴라는 어느덧 자신보다 더 크게 자란 앤을 떠나 보내며 자신에게 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고 슬퍼한다. 퀸학원에서 1년 후에 치르는 시험에서 1등을 하면, 대학을 장학금으로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앤은 이를 목표로 경쟁자들과 열심히 공부를 한다. 마침내 1년 후, 앤은 길버트를 제치고 1등의 영광을 안고 졸업하게 된다. 대학입학 전까지 남는 시간 동안, 앤은 에이번리로 돌아온다. 한편, 길버트는 에이번리 학교의 교사가 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앤이 초록 지붕집에 돌아온 것도 잠시, 앤을 누구 못지 않게 사랑해 주던, 매튜가 심장마비로 죽게되고, 마릴라도 두통과 시력감퇴로 더 이상 초록 지붕집을 혼자 지킬 수 없게되자 앤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지금의 자신이 있게 키워준 마릴라와 초록 지붕집에서 살기로 결심한다 .앤이 대학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소문을 들은 길버트는 에이번리 학교의 교사자리를 앤에게 양보한다. 길버트의 사과를 받아 주지 않았던 것을 늘 후회해 왔던 앤은 그동안의 자신의 감정에 대해 용서를 구하며, 서로 화해를 하고 친하게 지낼 것을 다짐한다.

[빨간머리 앤 VOL.2]
세월이 흘러 18살의 예쁜 처녀가 된 앤은 애번리에서 교사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글도 쓰고 대학 공부도 한다. 하지만 다이애나가 프레디와 사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한편 <에이브릴의 속죄>라는 소설을 써서 출판사에 보냈지만 거절당하자 다이애나는 앤 몰래 그 소설을 베이킹 파우더 회사의 공모에 보내서 당선된다. 앤은 마을 사람들의 축하인사에도 창피하다는 생각뿐이지만 길버트는 앤을 격려해준다. 드디어 다이애나는 프레디와 결혼을 하고 다이애나의 결혼식 날 길버트는 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청혼을 한다. 하지만 앤은 길버트의 사랑과 청혼을 거절하는데…앤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거절당한 길버트는 의과 대학에 진학하여 고향을 떠난다. 앤은 그녀의 은사인 미스 스테이시의 소개로 킹스포트 여학교의 영어교사를 맡게 되어 고향과 마릴라 아주머니 곁을 떠나 킹스포트로 간다. 킹스포트에서 하숙을 구하지 못한 앤은 킹 스포트 여학교의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며 사감선생님의 역할까지 한다. 이 여학교의 엄격한 교장선생님 ‘캐더린 브루크’는 앤의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녀를 늘 차갑게 대한다. 여학생 ‘젠 프링글’은 이 도시의 세력가인 프링글 집안의 딸로서 새로 부임한 앤 선생님을 무시하고 못살게 구는 한편 이 학교에는 ‘모건 해리스’의 딸 ‘에멀라인’도 다니는데 그녀는 늘 앤 선생님의 편이 되어준다. 프링글 집안과 앤 사이의 갈등이 문제가 되고 이 문제를 풀기위해 앤은 학교에서 자선공연으로 연극을 무대에 올리려 한다. 한편 모건 해리스는 킹스포트 여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자신의 딸 에멀라인을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고 앤은 이 문제로 에멀라인의 집을 찾아가 그녀의 할머니이자 모건 해리스의 어머니인 해리스 부인을 만난다. 고지식하고 고집 센 해리스 부인은 앤을 만나 그녀와 친하게 되고 앤 덕분에 어둡고 딱딱한 해리스 부인의 집안은 웃음과 밝은 기운을 되찾게 되는데…해리스 집안 사람들과의 즐거운 소풍이 거의 끝날 무렵 에멀라인의 아버지 모건 해리스가 돌아온다. 앤 셜리와 모건은 만나자마자 가벼운 말다툼을 하고 모건의 동생이자 에멀라인의 고모인 폴라는 어쩌면 헤어졌던 남자와의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기뻐한다. 연극 공연 당일, 연극에서 중요한 배역을 맡은 젠 프링글은 몸이 아파 학교에 올 수 없다고 핑계를 대어 앤이 애써 준비한 연극을 망치려 한다. 이에 앤은 모건 해리스에게 달려가 그간 틈틈이 그 배역을 연습한 에멀라인이 연극에 출연할 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사정을 하고 모건은 승낙한다. 프링글 집안 사람들이 망치길 바랬던 연극은 공연 수익금 2만 5천 달러를 올리며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모두 앤의 노고를 칭찬한다. 늘 엄격하고 차가운 교장선생님 캐더린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앤을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앤은 학생들과 그 다음 공연을 올리기로 약속한다.

[빨간머리 앤 VOL.3]
1915년 여름, 고향을 찾은 앤은 절친한 친구 “다이아나”를 만나 초록지붕 집을 찾았다. 그러나 마릴라 아주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그토록 아름답던 초록지붕 집은 거의 폐허를 연상시킬 만큼 엉망으로 변해있었다. 이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들이 집을 전혀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이아나는 자신의 집에 같이 살면서 글을 쓰라고 권유하지만 앤은 내키지 않아 답하지 않았다. 앤을 8월에 길버트가 수련의 과정을 마치면 결혼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 후 길버트가 고향에 돌아오고 앤에게 뉴욕에서 1년을 지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뉴욕의 병원에 취직하게 된 길버트는 앤과 함께 뉴욕으로 간다. 앤은 윈필드 출판사에서 일하게 되고 그곳에서 작가인 잭 게리슨을 만나게 된다. 잭은 앤의 문학적 역량을 인정하는 척하다가 앤이 쓴 책을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다. 앤은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길버트도 출세와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의사들 틈에서 회의를 느껴 애번리로 다시 돌아온다.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앤의 고향 “에이번리”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전쟁에 참가한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길버트도 의무장교로 전쟁에 참가한다. 앤과 길버트는 여러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고 길버트는 유럽으로 떠난다. 앤은 길버트와 다이애나의 남편 프레디로부터 소식이 없자 둘을 찾아 유럽으로 떠난다. 전쟁터에서 종군기자로 와있는 잭 게리슨을 만나고 게리슨은 자신의 아이를 맡아 달라고 앤에게 부탁한다. 결국 앤과 길버트는 재회하고 함께 에이번리로 돌아온다. 둘은 잭의 아이와 함께 살기로 하고 초록지붕 집이 멀리 보이는 들판에서 미래의 꿈을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