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동생, 그 가깝고도 먼 사이
언니와 동생,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제일 처음 만나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자 친구인 존재. 하지만 언니 나오코는 보수적이고 고집스러운 자신과 달리 발랄하고 자유분방한 성향의 여동생을 사랑스럽다고 느끼면서도 미묘하게 질투한다.
여동생 와키코 역시 언니의 완벽함을 동경하고 질투한다. 늘 칭찬받는 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던 중, 언니가 좋아하던 남자친구 가시무라를 빼앗기 위해 그에게 다가갔다가 오히려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와키코는 불순한 의도로 그에게 접근을 했다는 죄책감, 가시무라가 아직도 언니를 잊지 못할 것이라는 의심 사이에서 괴로워하면서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나오코는 가시무라가 자신이 아닌, 여동생을 선택한 것이라 생각하면서 자조한다.
하지만, 두 여자의 사랑을 받았던 가시무라가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남겨진 두 여자 사이의 감정의 골은 더 깊어지고, 그들은 상처를 품은 채 서로를 외면한다.
새틀라이트 크루즈, 그녀들의 감춰둔 마음이 드러나는 공간
와키코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음악프로그램 <새틀라이트 크루즈>를 통해 언니에 대한 질투, 서운한 감정, 표현하기 힘든 슬픔, 그리움을 전한다. 나오코는 동생의 방송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린다. 결국, 가시무라가 숨을 거두기 전 했던 마지막 말을 통해 그가 진실로 사랑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