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30》은 새로운 인도의 이야기입니다. 재능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30명의 학생들이 미래를 바꾸어 갈 수 있도록, 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모든 역경에 맞서 싸운 수학교사 아난드 꾸마르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엄청난 도전이 단순하고 현실적인 메시지로 감동을 줍니다. 고등 교육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인도 사회는 배움을 모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깁니다. 다만 식민지 시대의 무관심과 투자 부족 때문에 전통 교육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1947년 독립할 당시 인도 문맹률은 12%에 달했습니다. 1995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입학시험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인도공과대학(이하 IIT)이 5개였지요. 오늘날에는 23개로 늘었지만 16,000명이 조금 넘는 정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합니다. 현재 인도는 수준 높은 고등 교육 기관을 설립할 정도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인도 독립 직후에 설립된 IIT는 기술 교육의 선구적인 기관으로 졸업생들이 진출한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오랫동안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주인공인 아난드 꾸마르는 MIT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자신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계속 돕고 있습니다. 그가 매년 학생들이 불가능한 것을 성취할 수 있게 영감을 주는 것은 아마도 그의 교수법과 더불어 희생정신 덕분일 것입니다. 그의 업적과 제자들의 성취가 여러 미디어와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으며, 인도 정부는 2023년 교육 분야에 대한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빠드마 쉬리상을 수여했습니다. 이는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는 4번째로 높은 국가 훈장입니다. 앞으로 더 밝아질 인도의 미래와 더불어 아난드 꾸마르와 같은 사람들과 IIT 출신들의 성공 스토리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 아밋 꾸마르 (Amit Kumar, 주한인도대사)
수험생들에게 킬러문항 풀이를 알려주고 1년에 백억 대의 큰 수입을 올린다는 대치동 일타강사 이야기가 다소 불편 한 우리에게 Super 30 이야기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우리 못지않게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불타고 있는 인도에서 아난드 꾸마르가 마음만 먹었으면 백억이 문제가 아닌 엄청난 부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재능은 있으나 형편이 안되어 진학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헌신을 선택했다. 그가 한 일을 우리나라 형편에 비유하자면, 매년 재능은 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30명을 뽑아 돈 한 푼 받지 않고 열정을 다 해 먹여주고 재워주고 가르쳐서 거의 전원을 SKY 대학교에 합격시킨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도 이런 적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과연 우리 사회는 아난드 꾸마르 같은 사람의 헌신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과 지도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일독을 권한다.
- 이준규 (인도포럼 회장, 前 주인도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