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가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그 핵심이란 아가가 감정들의 나열이라는 사실이다. 이 말은 곧 아가에는 현대 소설과 같은 서사가 결여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가에서 잘 짜 맞춘 하나의 이야기를 뽑아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아가에 산재한 감정들 속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아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우리가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에 따라 매번 다르게 쓰여진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했거나, 오랜 연인 혹은 배우자와 잠시 떨어져 있거나, 아니면 아프게 이별한 사람을 사무치게 그리워하거나, 어떤 마음인지에 따라 아가는 매번 다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10년 뒤, 20년 뒤에 다시 아가를 읽게 되면 그곳에는 전에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인간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만큼 하나님을 알게 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가에 등장하는 감정들을 깊이 있게 추적한다. 끌림과 기대, 결핍과 욕망,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압도하는 사랑. 이 책 속에서 나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볼 수 있다. 그 마음들을 보다 깊숙이 파고들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더욱 알게 된다. 단 한 사람을 목숨 걸고 사랑해 본 사람만이 그리스도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 그리스도의 마음을 알기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송민원 (성서학자, 더바이블 프로젝트 대표)
《나는 왜 불안한 사랑을 하는가》는 진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학은 어려운 개념들로 무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한 장치는 인간의 자유와 진정한 소통을 지켜내기 위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라캉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며, 언제나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론화한 분석가다. 권요셉은 이 책에서 라캉이 이론화한 진정한 사랑을 손에 잡힐 듯한 구체적인 이야기로 펼쳐 내고 있다. 책의 결말에 이르면, 우리는 불안을 견디는 법, 나 자신이 되는 법, 그리고 무엇보다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된다.
- 김서영 (정신분석학자, 광운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