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신하는 단 한 가지는 어떤 형태가 됐든 간에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혁명의 정의(定義)와는 무관하게, 앞으로 수십 년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의 모든 것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수준의 변화다. 오래된 세계는 죽었다. 앞으로 다가올 세계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
--- p.31
이제 급격한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러한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동시에 인내와 배려로 가득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일, 그리하여 우리의 의도를 유의미한 행동으로 전환하는 일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자연환경의 실제 작동방식을 잘 반영하는 새로운 환경주의로의 이행을 시작해야 한다.
--- p.39~40
획기적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최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하지만 지구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땅으로 보전하기 위해 획기적 변화는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 우리가 알던 모든 것들은 어떤 식으로든, 그것도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힘든 속도로, 변할 것이다.
--- p.75
앞으로 30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든 간에, 우리는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지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야 하고, 여기에는 지구상 모든 국가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된 구체적인 계획이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
--- p.78
2020년대의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새로운 10년이 밝으면서 비유적이자 실제적으로 전 세계에 뇌우가 몰아쳤다. 우리는 연이은 재앙을 공포 속에서 지켜봤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가 알던 세계가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감하며 슬퍼했다.
--- p.101~102
존슨은 2018년에 내게 말했다. “기후변화가 그들과는 무관한, 어떤 추상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이런 산불은 기후변화의 적나라한 여파를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해주는 첫번째 현상 중 하나예요.”
--- p.112
전 세계의 법원들은 젊은이와 미래세대의 손을 들어주기 시작했다. 기후변화 대응은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동물, 새, 강에게 법적 인격 지위를 부여했고,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후변화의 피해를 제한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 p.126
2040년대에 전 세계 해수면이 0.9m 상승하고 가뭄, 화재, 폭염, 홍수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 약 2억 5000만 명의 실향민이 발생할 것이다. 그것은 현재 발생한 실향민의 4배에 달하고, 시리아 내전 당시 고향을 떠난 사람의 20배에 해당한다. 간단히 말해, 이 사태는 우리가 이해하는 국가, 국경, 정치의 개념을 흔들어놓을 것이다.
--- p.177
그녀는 무언가를 상상함으로써 이 세상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수동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에요.” 그녀는 내게 말했다. “그건 고의적인 행동이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실은 무언가를 하는 거예요. 화석연료를 태우는 것은 행동이에요.”
--- p.197
기후에 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종종 전쟁 은유를 사용한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전쟁이 아니다. 집단학살이다. 억압이다. 멸종이다. 강자들이 약자들을 강탈하고 그들을 귀찮은 존재로 여겨왔던 오랜 역사가 가장 최근의 형태로 드러난 것이다. 기후변화를 이런 식으로 이해하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 p.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