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당국이 시키는 대로 철저히 개인 위생을 지켰으니 다음은 하늘에 맡기기만 하면 될까요? 병에 걸리고 안 걸리고는 재수나 운의 문제일까요? 천만의 말씀. 이는 단연코 면역력의 문제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고령자와 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즉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가장 큰 희생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은 확진자와 함께 생활했어도 코로나19를 비켜갔습니다. 면역력이 튼튼하다면 이 병에 잘 걸리지 않는 것은 물론, 걸려도 가벼운 감기 정도로 앓고 잘 넘어갑니다. […] 그러면 평소 어떻게 해야 면역력을 튼튼히 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한두 가지 단편적인 방법만으로는 면역력을 키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효과적인 방법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 p.15~16, 「감염병이 앞당긴 면역의 시대」 중에서
면역력은 대체로 장에서 70퍼센트, 나머지는 뇌(마음)에서 30퍼센트가량 만들어집니다.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면역계 세포의 약 70퍼센트가 모여 있는 점막, 특히 대장 점막을 활성화하는 장내 유익균의 종류와 수를 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곡물류, 채소류, 콩류, 과일류 등 장내세균의 먹이를 섭취한다.
- 방부제, 첨가물, 농약, 비료 등이 함유된 식품 섭취를 줄인다.
- 발효 식품, 올리고당 등을 많이 섭취한다.
--- p.44, 「면역력은 어디서 만들어질까?」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면역력이 얼마나 강한지 궁금해합니다. 면역력을 측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실 면역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면역 기능에 관여하는 시스템이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면역에는 여러 시스템(계係)이 동원됩니다. 정신계, 신경계, 내분비계와 면역계가 함께 관여하여 면역력을 만듭니다. 따라서 어느 하나만 측정한다고 해서 면역력의 정도를 알아낼 수 없습니다. 개개의 부품을 조사한다고 그 기기 전체의 기능을 측정할 수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 p.50, 「면역력도 측정할 수 있을까?」 중에서
인류는 기생충, 세균,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의 위협에 끊임없이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강력한 방어 시스템을 갖춰 이들과의 전쟁에서 이겨왔습니다. 특히 균류, 곰팡이, 효모의 세포벽에 존재하는 베타글루칸β-glucan의 강력한 면역증강물질 덕분에 각종 미생물의 공격에 반격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 인간이 먹는 음식에는 효모, 곰팡이, 균류 등이 묻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약, 비료 사용이 늘어나 이들을 없애버림으로써 자연면역력이 떨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청결사회’가 우리 몸속에 필요한 것들을 추방함에 따라 면역력 저하가 더욱 심해진 것입니다.
--- p.59, 「자연면역력을 강화하는 비결」 중에서
병이 났다는 것은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생활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으니 이를 교정하라는 의미입니다. 문제의 원인은 환자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그러니 이를 교정해야 할 사람도 환자 자신입니다. 그런데도 병원 약을 타 먹는 이상 개선할 생각 자체를 안 하게 됩니다.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를 약으로 없애버리고는 정작 환자 자신은 무능력한 상태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저마다 위대한 자연치유력이 내재해 있습니다. 유럽에 가보면 병원이나 약국이 아닌, 허브나 아로마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꽤 많습니다. 이처럼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온, ‘할머니의 주머니’에 든 지혜를 먼저 끄집어내야 합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내 몸에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 p.64~65, 「병원에 가기 전이 중요하다」 중에서
특별한 면역 강화 식단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지나치기 쉬운, 그러나 면역 강화에는 어떤 먹거리보다 중요한 몇 가지만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어느 한 종류의 식품만 챙겨 먹는다고 면역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런 특효 물질은 없습니다. 다만 아래에서 소개하는 몇 가지 식품은 꼭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 p.119, 「꼭 챙겨야 할 면역 강화 식단과 식사법」 중에서
효소에는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잠재효소와 음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식품효소가 있습니다. 잠재효소의 양은 유전적으로 타고납니다. 그러니 아끼는 것밖에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잠재효소는 또다시 소화효소와 대사효소로 나뉘는데, 과식을 하고 소화하느라 너무 많은 효소를 써버리면 대사 흡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화가 안 되는 겁니다. 밥 한 그릇이 분해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장에 남아 노폐물 덩어리로 썩어가면서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러니 잠재효소를 아끼기 위해 과식을 하면 안 됩니다.
--- p.125, 「꼭 챙겨야 할 면역 강화 식단과 식사법 - 효소」 중에서
디자이너 푸드designer food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연구 중인 암 예방에 좋은 식품군을 말합니다. 다음의 그림은 디자이너 푸드 피라미드로, 상층에 있는 음식일수록 면역 증강 효과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이 피라미드에서는 암 예방에 가장 좋은 식품으로 마늘, 양배추가 그다음으로 올라 있습니다. 특히 양배추는 수용성, 불용성의 두 종류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합니다. 하루 100그램씩 2주간 먹으면 장내 부패물질이 줄어들고 장내 환경이 개선됩니다.
--- p.137, 「장관면역과 장내세균 - 면역력 증강에 좋은 디자이너 푸드」 중에서
스트레스가 쌓이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감염증에 잘 걸립니다. 그 원인은 결국 장내세균총의 변화 때문입니다. 최근 스트레스에 의해 방출된 카테콜아민(교감신경 자극 전달물질)의 수용기receptor가 장내세균에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세로토닌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 호르몬이 부족하면 뇌에서 우울증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세로토닌 결핍 증후군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이 처음 만들어지는 곳은 장입니다. 인간의 체내에는 약 10밀리그램의 세로토닌이 존재하는데 그중 90퍼센트는 소장의 점막 위 크롬 친화성(EC) 세포 속에 존재합니다. EC세포는 세로토닌을 합성하는 능력이 있으며 여기서 합성된 세로토닌은 장의 근육에 작용, 소화관 운동에 관여합니다. 8퍼센트는 혈소판에에 존재하며, 뇌에 존재하는 세로토닌은 나머지 2퍼센트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소량의 세로토닌이 인간의 정신 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합니다.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는 것은 장내세균입니다. 장내세균이 스트레스를 억압하고 신경성장인자나 신경전달물질을 뇌로 보냅니다. 그러니 우리를 행복하게, 편안하게 만들고 있는 건 뇌가 아니라 장내세균입니다.
--- p.142, 「스트레스가 장내세균에 미치는 영향」 중에서
파이토케미컬을 효율적으로 섭취하는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못난이 농산물’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한번은 장안농장을 방문하여 전국에서 운반된 유기농산물 포장 과정을 보다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찌그러진 것, 벌레 먹은 것, 잘 못 자란 것 등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이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니 그게 진짜인데…….” 나도 모르게 안타까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맨땅, 노지에서 뜨거운 자외선을 받고 물도 모자란 환경에서 자라느라 찌그러지고 벌레 먹은 것들, 못생긴 것들……. 여기에 더 많은 파이토케미컬이 함유된 것을 모르고 상품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까운 농산물을 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보기 좋은 것을 선호하는 주부들에게 이 점만 인식시킬 수 있다면 못난이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유기농산물이 결코 비싸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도 심어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 p.202~203, 「못난이 농산물과 보르도 와인이 몸에 좋은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