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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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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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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128*188*30mm
ISBN13 9788996311782
ISBN10 899631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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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희선
글 쓰는 일을 하며 다양한 곳을 여행하다 들꽃, 곤충, 갯벌생물 같은 지구 생명체들에 새삼 정신이 팔려 ‘붙박이 여행가’가 되어 버렸다. 우리 땅에 더불어 사는 생물들을 찾아 길을 떠날 때가 지금은 가장 즐겁다. 1993년부터 잡지사 기자, 사보 기획자, 책 편집자 등으로 쉬지 않고 일했으며, 지구상에 놀라운 호기심 덩어리를 재발견해 준 월간 「자연과생태」에서 단행본 편집장을 맡고 있다.
사진 : 월간 「자연과생태」
2006년 4월에 창간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생태 전문지다. 우리 삶을 이롭게 할 ‘환경’으로서의 자연 이전에 이 땅의 참주인인 동식물과 그 생태 알기를 전파하고 있다.

- 홈페이지 www.econature.co.kr
- 다음카페 http://cafe.daum.net/econatu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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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늘 길 위에 서 있었던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해 잡지사 기자가 되면서부터, 혹은 전공도 아닌 것에 더 열정을 쏟았던 대학시절부터, 선택의 순간마다 여행자로서 살아온 내가 보인다. 여행자로서의 삶이란 조금 불안하게 서 있어도 끊임없이 호기심을 좇아 사는 것이다. 젊은 시절 나를 가장 매료시켰던 것은 가보지 못한 많은 도시들. 그리고 지금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은 너무나 익숙해서 예전에는 미처 들여다보지 않았던 풍경 속 생명들이다.

익숙한 풍경에서 나뭇잎 하나만 들추면, 혹은 돌멩이 하나만 집어 들어도 낯선 호기심이 툭 튀어나온다. 볼수록 오묘하고 알수록 신비한 생물 세상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작고 꼬물거리고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그것들은 우리와 같이 따뜻한 온기를 품고 살아가는 지구 생명체들이다. 존경하는 분의 말씀을 인용하면, 우리와 같은 ‘자연의 한 조각’들인 것이다. 무릎을 조아려 이들이 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낯선 도시를 찾아 지구 반 바퀴를 날아가던 때만큼이나 맹렬한 호기심이 인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우리 땅 다양한 생명들을 찾아 떠나는 생태여행은, 그러나 처음부터 혼자서는 쉽지 않다. 나의 여행은 대부분 월간 「자연과생태」의 취재차 이루어져 운 좋게도 많은 동행이 있었다. 가족 같은 편집부 식구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할 생물 연구자들, 동호인들과도 함께 종종 길을 나섰다. 고백하자면 수년 간 그들에게서 신세 진 지식과 경험으로 이 책을 썼다. 냉이와 씀바귀도 구분 못하던 도시 촌뜨기가 뒤늦게 자연여행의 참 재미를 깨달았는데, 이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책 제목을 정하며 편집부 내에서 적잖은 고민을 했다. 이런 여행을 독자들에게 무엇이라 전하며 좋을까? 직설적으로 하면 ‘생태탐사 여행’이 맞다. 영어로는 에코 투어(Eco Tour)라는 말이 대중화되어 있다. 그런데, ‘생태’라는 단어가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데다 어감이 별로라는 의견이 많았다. 인터넷 검색어를 쳐도 생태탕, 동태탕 얘기가 많이 뜬다. 그래서 두루뭉수리하게 ‘자연여행’이라 바꿔봤지만 아쉬움만 더했다. 그래서 조금 낯설어도, 무뚝뚝해도 ‘생태여행’이라 적기로 한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늘 새로운 테마를 갈구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이국의 도시, 새로 난 길, 전혀 새로운 방법의 체험 같은 것.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걷기’가 대세다. 전국 곳곳에 아름다운 길들이 손에 손 잡듯이 연결되어 자연여행의 큰 흐름을 바꾸고 있다. 환경선진국들에서는 그냥 걷지만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대자연이 품고 있는 소중한 생물자원을 배우고 체험하는 ‘생태여행’을 한다. 제 나라의 꽃과 나무, 작은 곤충들, 새와 야생동물의 흔적을 찾아보며 온기 있는 생명을 느끼고 그 속에서 감동과 치유, 행복을 얻는 것이다.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화두를 여기 한 모퉁이에 내려놓으며 곧 우리나라에도 생태여행가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해 본다.
--- ‘저자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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