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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자전거를 탔어요!
중고도서

엄마, 내가 자전거를 탔어요!

: 시각장애아 미유키의 자전동화

이노우에 미유키 글 / 카리노 후키코 그림 / 이정선 역 | 베틀북 | 2002년 04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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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쪽 | 334g | 230*230*15mm
ISBN13 9788984881464
ISBN10 89848814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노우에 미유키
1984년 일본 후쿠오카 현에서 태어나고 자랐어요. 막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500그램이었어요. 너무나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미유키는 시력을 읽게 되었지요. 하지만 무엇이든 직접 체험하게 해 주었던 엄마의 가르침 덕분에 어린 시절을 풍요롭게 보냈어요. 이젠 자신있게 자기 주장을 펼치는 소녀로 성장했답니다. 미유키는 지금 후쿠오카 현립 후쿠오카 시각 장애인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요.
그림 : 카리노 후키코
일본 코치 현에서 태어났어요. 광고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그림책과 삽화의 세계로 들어선 후 「작은 잔다라」「엄마의 양산」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지요.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김미정 (sbbonzi@yes24.com)
『엄마, 내가 자전거를 탔어요!』는 베틀북에서 기획하고 있는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시리즈이다. 장애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화는 '장애'가 차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아니라 안경을 끼고 안 낀 차이처럼 그저 '다름'에 지나지 않음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고 싶어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시리즈의 시작은 시각 장애아인 이노우에 미유키의 실제 이야기이다.

몸무게가 500그램밖에 안 나가는 아주 조그만 아기 미유키, 의사도 고개 젓고 돌아선 미유키, 그 아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 사람은 엄마뿐이다.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있는 아빠에게도 아기를 살려달라고 빌고,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에게도 꼭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엄마의 소원이 간절해서인지 세상에 발을 딛고 싶어하는 미유키의 의지가 강해서인지 미유키는 살아난다. 그러나 불행히도 너무 약하게 태어난 몸 때문에 아기는 시력을 잃게 된다. 시각 장애아가 된 것이다.

아기가 태어난 기쁨을 다 누리지도 못한 엄마에게, 아기를 살려 달라는 간절함으로 7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기를 돌보던 엄마에게 시각 장애는 너무 높은 장벽이었다. 그러나 엄마는 뭐든지 만지게 하고, 뭐든지 직접 해보게 할 것이라는 다짐으로 눈물을 훔쳐낸다.

집안은 온통 소리 나는 장난감으로 가득하고, 엄마가 시장에 다녀올 때면 방안은 각종 야채로 가득하다. 만지면서 배우는 것은 야채뿐만이 아니다. 꽃을 배울 때도, 해님을 배울 때도 미유키는 만지면서 그 형체와 느낌을 알게 된다. 촉각으로 눈을 대신하는 미유키에게 엄마는 세상을 가르쳐주는 유일한 선생님이다. 그러나 미유키의 선생님은 자상하게 뭐든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다. 무섭고 냉정할 때가 훨씬 많은 엄한 선생님이다. 계단에서 미끄러져도, 놀이터에서 넘어져 울어도 일으켜주지 않는다. 그때는 혼자 흙을 털고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미유키는 알아간다. 언젠가는 놀이터에서 한 남자애가 미유키를 놀린 적이 있다.

"얘는 눈이 안 보이나봐".

그때 엄마는 "못 보는 게 나쁜 거니!" 하며 큰 소리로 화를 내더니 곧이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 아이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우리가 마음을 써 주어야 해, 알겠지?"라고 말한다.

엄마의 그런 자세, 장애는 나쁜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일 뿐임을 가르쳐 주는 엄마의 태도로 미유키는 다른 아이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된다. 또한 장애가 슬픈 일이 아니라는 사실, 눈이 멀었다고 해서 자신이 불쌍한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 들이며 건강하게 자신을 키워간다. 그러다 혼자서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없다고 느낄 때는 서글퍼지기도 한다. 미유키는 그 서글픔을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소망으로 다스려낸다. 그러나 앞을 볼 수 없는 미유키가 자전거를 타기까지는 무릎과 팔꿈치를 얼마나 다쳐야 하는 일인지 알 수 없다.

드디어 자전거를 연습하던 그날은 두 사람에게 너무나 힘든 날이었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다시 넘어지며 미유키도 울고, 그렇게 수없이 넘어지는 미유키를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엄마도 운다. 다친 걸 뻔히 보면서도 다가오지 않는 엄마가, 넘어져서 자전거를 찾지 못해도 도와주지 않는 엄마가 미유키는 원망스럽기만 하다.

"지금 못 타면 평생 탈 수 없는 거야"

“아무리 상처가 나도 자전거 타는 것을 꼭 보여 주고 말 거야” 다짐하는 미유키가 그렇게 무릎을 폈다 구부리기를 수십 번 했을 즈음 `휙, 휙, 휙', `스르, 스륵, 스르륵' 달려간다. 바람이 얼굴에 닿는 걸 느끼며 속력을 내 앞으로 슁슁 나간다.

수풀까지 쑤욱 들어간 자전거는 덤불 때문에 멈추고, 뒤따라 달려온 엄마는 미유키가 자전거를 탔다면서 눈물을 흘린다. 엄마의 눈물이 미유키의 볼에 닿는 순간 속상했던 마음은 금세 가시고 참을 수 없는 기쁨이 밀려 온다.

"엄마 내가 자전거를 탔어요."

참으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이렇게 자전거를 배운 미유키는 지금은 18살의 어엿한 여고생으로 일본 후쿠오카 시각 장애인 학교에 다닌다. 그때처럼만, 자전거를 타던 그 의지로 이 세상을 살아준다면 그 모습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될 것이다. 장애를 장애로 여기지 않고 세상을 대하는 미유키나, 그 미유키가 혼자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돕는 엄마.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무엇이든 대신해주려는 태도보다는 아이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불편한 사람을 바르게 대하는 방법임을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느 날 내가 유치원에서 돌아왔을 때 방 안에는 야채들이 데굴데굴 굴러다녔어요.
"어떤 것이 무일까?"
"이것."
"딩동댕."
엄마와 함께 알아맞히기 놀이를 하면서 나는 야채와 과일 이름을 배워 나갔습니다. 엄마는 커다란 해바라기꽃이 핀 것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해바라기는 해님 쪽을 바라보고 있어. 미유키, 얼굴을 들어 봐. 따뜻하지?"
따뜻한 색은 빨강. 해님의 따뜻함을 받고 피는 해바라기 색은 노랑."
나는 색깔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요.
--- p.9
다시 한 번 도전.
힘껏 페달을 밟고 하나, 둘, 앗!
기우뚱 콰당!
팔꿈치가 아파요. 만져 보니 피가 납니다.
"뭐하는 거야, 어서 일어나!" 먼 곳에서 외치는 엄마의 목소리.
"아파요, 다쳤어요."
"알아."
알고 있으면서도 도와 주러 오지 않다니 너무해요. 화가 나고 속이 상합니다.
자, 다시 한 번 더.
"앗, 그 쪽은 울퉁불퉁해!"
엄마 목소리와 동시에 돌에 걸려 콰당-
더 이상은 못 하겠어. 탈 수 없어.
그 때 엄마가 소리쳤어요.
"지금 못 타면 평생 탈 수 없는 거야!"
--- p.23
"뭐든지 만지게 하고, 뭐든지 직접 해 보게 할 거야."
엄마는 나를 잘 키우겠다는 의지와 정성이 넘쳤습니다. 집에는 소리나는 놀잇감이 가득했지요.
나는 딸랑이를 흔들고, 발로 피아노를 치고, 여러 가지 소리를 내면서 놀았습니다. 점점 힘이 생기자 혼자서 앉을 수도 있었고, 엉금엉금 기어다닐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 p.5
"뭐든지 만지게 하고, 뭐든지 직접 해 보게 할 거야."
엄마는 나를 잘 키우겠다는 의지와 정성이 넘쳤습니다. 집에는 소리나는 놀잇감이 가득했지요.
나는 딸랑이를 흔들고, 발로 피아노를 치고, 여러 가지 소리를 내면서 놀았습니다. 점점 힘이 생기자 혼자서 앉을 수도 있었고, 엉금엉금 기어다닐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일어서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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